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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연안에 좌초해 1000톤에 가까운 원유를 유출한 일본 선박이 결국 두 동강 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모리셔스 국가위기위원회는 좌초한 일본 선박 ‘MV 와카시오’ 호가 두 조각으로 분리됐다고 밝혔다.
국가위는 성명을 발표해 “오후 4시 30분쯤 선수(船首) 부분의 분리가 관측됐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선수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3대 해운사 쇼센미쓰이(商船三井) 소속의 화물선 MV 와카시오 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바다에서 산호초를 들이받고 좌초했다. 이로 인해 MV 와카시오 호에 실려 있던 기름 탱크 3개 중 하나가 쪼개지면서 1000톤가량의 원유가 유출됐다.
선체가 쪼개지면서 추가 기름 유출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지난 10일 “인양팀이 선체에 몇몇 균열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배가 쪼개질 경우, 나머지 기름 탱크에도 손상이 가 기름이 추가로 유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13일 배에 남아 있던 기름 대부분을 펌프로 퍼냈지만, 아직 166톤의 기름이 배 안에 남아있다고 밝힌 상태다.
현지 당국은 MV 와카시오 호 주변에서 원유를 제거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으며, 블루베이 해상공원ㆍ자연보호구역인 일 오 재그레트(Ile Aux Aigrettes)ㆍ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포인트 데스니(Pointe D’Esny) 등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 장관은 15일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를 가늠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관료들로 구성된 팀을 모리셔스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