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 꽃, 숯불 같은 자운영 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살고있는곳에 있는 섬진강을 가지고 시를썻다는거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도에도 없지만 그네들만은 서로 아끼고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사는곳이라는 표현에서 가슴이 넓어지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