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210309/박찬석
세계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인간 진화는 무시 할 만한데, 문명의 발전은 가공할 정도이다. 21세기 들어 그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하루가 다르다. 맥킨지(Mckinsey& Company)보고서 <The future of work after COVID-19>에서 2030까지 현존하는 직업 80%가 사라지고,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로봇, 무인자동차, 차세대 유전자지도, 3D프린터, 자원참사기술, 나노기술 등이 대체 할 것이라 했다. AI를 장착한 로봇이 식당가 웨이트리스를 대신해서 서빙을 하고 있다.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4개주가 이미 무인자동차 운행을 입법화했다. 택시기사가 사라지고 운행하는 자동차는 반으로 줄어들고, 교통은 더 원활해 질 것이다. 로봇이 노동자를 대신해 노동시간은 더 줄어질 것이고 상품 생산은 증가한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간은 소비하고 놀아야 할 여가 시간은 늘어난다.
인간이 그 많은 여가를 어디에 쓸 것인가, 예체능분야도 정교한 로봇이 언젠가는 잠식하겠지만, 예술과 스포츠 분야는 늦게까지 버틸 것이다. 축구 인구는 여가시간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축구는 폴로나 골프처럼 장비가 필요치 않고 경기의 룰도 간단하고 경기도 쉽고 관전도 재미있다. 공 한 개만 있으면 운동장에 학급 전체가 공을 차고 놀 수 있는 놀이는 축구뿐이다.
유럽에서 축구가 시작과 흥행에는 산업혁명과 자연 조건의 배경이 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노동자에게는 스포츠라는 말이 없었다. 스포츠 어원은 ‘여가’란 말이다. 노동자들의 값싼 놀이로 시작했다. 전 세계에 파급되어 있는 축구는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단체로 하는 운동으로 시작했다. 고위도 지역이다. 일조 시간이 길어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은 여름이면 밤 11시까지 축구를 할 수 있고, 유럽 전체가 평야지역이고 연중 강우가 있어 어디에서나 잔디가 잘 자란다. 축구하기 좋은 조건이다. 프로구단이 생기면서 전용 구장을 건설하였고, 전문 경영인이 기업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축구 전용구장은 많은 돈을 들인 비싼 잔디구장이지만, 누구나 즐기는 아마추어 경기장도 모두 잔디 구장이다.
독일인이 가장 좋아 하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해마다 독일인 15%가 축구장을 찾아가고 주말에 분데스리가 경기를 시청한다. 리가 중계가 없는 주말은 모니터 없는 컴퓨터 같다고 한다. 독일 추구 팀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 국가들마다 자국의 축구클럽(FC)간에 리그 경기를 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축구 리그는 영국 프리이어리그(Premier League,) 스페인 라리가(La Liga), 프랑스 리그 1(Ligue 1). 이탈리아 세리에 A(Serie A)와 독일의 분데스리가(Bundesliga)가 있다. 유럽 언론들은 분데스리가가 5개 메이저 리그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리그라고 평가 한다. 분데스리가는 1부 18개 FC로 운영하고, 2부, 3부, 4부까지 있고, 각 FC는 전용구장이 있다. 분데스리가 티켓은 메이저 리그 중 가장 값싼 10유로 정도이다. 90% 티켓이 팔려 평균 입장은 4만5천명으로 리그 중 가장 많고, 그보다 많은 경기는 미국 풋볼(6만5천명)뿐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3만7천명이다. 분데스리가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외국 선수를 스카웃하기보다 유소년 팀을 길러 자체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은 흑자를 낸다. 분데스리가 연간 총수입은 2조2800억 원이고, 주 수입원은 티켓 판매(5천3백억 원), 스폰서(7천7백억 원), TV중계료(8천억 원)이다. 200개 국가에 방영된다. 분데스리가는 구단(球團)의 지분의 51%는 반드시 해당 주 기업이나 회원에 두어 해외에 구단이 팔려나는 일은 없다.
현대 축구는 거대한 기업이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는 2020년 연봉(연봉+보너스+광고료+스폰서), 1억2,000만 불(1350억 원)을 받는다. 2위 호날두는 1억1천700만 불(1300억 원)이고, 한국의 손흥민은 연봉은 93억 원을 받는다. 한국 K리그 최고연봉은 전북현대의 김신욱 선수가 16억 원을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관객이 많은 스포츠는 축구이다. 축구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가적 스포츠로 장려하고 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유럽챔피언 컵, 월드컵 리그이다. 월드컵 축구는 올림픽 경기 보다 더 많은 TV시청율과 관객을 동원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여가가 증가하면 축구 산업은 더욱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의 K리그는 흑자를 내는 구단은 없고, 중계료는커녕 중계 할 방송사조차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는 OECD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여가가 없었고 놀지를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