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은 폭우로 난리도 아니라는데
남부지역은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로 허덕입니다.
여름철엔 덥고 모기때문에 야영을 자제하는 편인데다가
성수기엔 부르는 게 값인 캠비때문이라도 멀리했습니다.
이번엔
대구교구에서 신설했다기에 호기심에 찾아갔습니다.
사설캠핑장에 비하면 이용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하룻밤 3만원이면 모텔도 가능하겠단만.

성주댐을 지나갑니다.
대가천이 많이 가물었습니다.
그래도 대구근교에서는 피서지로 이름난 계곡이라
물이 고여든 웅덩이엔 피서객으로 붐빕니다.
김천경계를 넘어서면
곳곳에 깔끔한 공원과 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김천시에서 적지않게 투자한 모앙입니다.
지난 6월 개장한 공립 증산계곡오토캠핑장도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오늘은 백천교 아래가 최고인 듯 보입니다.
증산면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늘 그렇듯이 지역 막걸리 한병은 꼭 사게됩니다.
이젠 백천교를 지나 장전리로.

이쪽 골짜기도 가물기는 마찬가지.
시원스레 계곡물이 흘러야할 곳에 수풀만 웃자라고 있습니다.
장천교,
여기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캠핑장이 검색되지 않아 장천보건소를 찍고 들어갑니다.
내비는 직진.

큰길에서 골짜기 너머로 캠핑장이 보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오래된 돌담길과 마주합니다.
아름답지만 길이 좁습니다. 주의!
원래 진입로가 아니기에 이쪽으로 들어오면 아무런 표지가 없습니다.
골목을 돌아서면 캠핑장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 도착.
신설캠핑장이라 모든게 싱싱(?)해 보입니다.

폐교였다는데 본관 건물은 신축했나봅니다.
오래된 나무만이 지난 흔적을 말해줍니다.
첫인상은 깔끔했습니다.
조용하기까지.

카라반 구역으로 돌아서면 텐트사이트가 나옵니다.
데크가 꽤 넓습니다. 대형 리빙텐트 한동은 족히 들어갈 정도입니다.
아쉬운 건,
사이트옆 주차가 불가능하고 달랑 4동만 있다는 것이죠.
가장자리에 있는 C4만이 사이트옆 주차가 가능합니다.
사이트마다 배전반, 이건 좀 과한 듯.

C구역 뒷쪽으로 D구역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쪽은 카라반 1대와 텐트 여섯동이 들어서나 봅니다.
여기도 사이트내 주차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들판이라 그늘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이트 옆 주차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구역이 좁다면 야영장 풍경을 망치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이용자가 늘어나면 사이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트가 땡양지라 해진 뒤에 텐트를 치려고 나무그늘로 들어섰습니다.
야영장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
오래된 나무가 풍성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넓은 잔디밭과 캠핑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지기를 기다리다 동네 한바퀴 돌아봅니다.
10분거리에 장전폭포,
수량은 적어도 다가설수록 폭포수의 시원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키낮은 돌담이 정겨운 마을길.
마을은 10여가구 살고 있는 듯,
노인들은 낮선 이가 말을 건네도 잘 받아줍니다.

간이수영장.
규모에 비해서 넉넉한 크기라 독점했다고 느낄정도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지난 캠핑장 저녁,
선선합니다.
설영하느라 흘린 땀은 샤워로
시설 좋고 뜨신물까지.

캠핑장에 찾아온 밤.
누구나 기대하는 바비큐 파티. 캠핑장에 고기굽는 연기가 자욱합니다.
담장 하나로 이웃한 주민들은 괴롭겠습니다.
밤마다 파티, 날마다 축제...

10시반 소등
여름밤 쏟아지는 별빛을 기대했지만 날이 흐립니다.
동네 가로등도 한 몫을 합니다.
막걸리 한 잔!
정말 조용한 캠핑장입니다.
모기도 없고 조명을 낮추면 날벌레마저 뜸해집니다.
좋습니다.

이른 아침.
새벽에 추웠습니다. 옆집 아이는 계속 기침을 합니다.
일찍 철수합니다.
산행이라도 하겠다고 나섰지만 입구까지 10킬리미터,
도보론 어렵습니다.

도마네 꿀집 개울 건너 황점공소.
성모상이 보이지 않았다면 찾기 어려웠습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폐가.

문이 열려 있어 공소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아늑합니다.
공소출신(?)이라 이 분위기가 좋아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오래된 기도서에서 나는 책 냄새,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나무액자 성화,
눈에 익은 합판 천정.
무엇보다 문입구 손잡이.
비슷한 제품으로 교체했겠지만 미려한 독일제 손잡이는 어릴때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내려와 다시 캠핑장을 지납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낙엽지는 가을에 다시 찾아와 봐야겠습니다.
그땐 자리잡기가 별보다 따기 어렵겠죠.
http://blog.naver.com/tobia87/221061065714
첫댓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