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임승대
사각사각 사르르
댓잎에 부딪히며
세월이 흐르는 소리
스쳐 가는 바람도
잠시 머물도록 막아서며
팔 내밀어 붙드는 소리
백설에 더욱 빛나는
푸른 잎은 젊음 그 자체
너의 올곧은 기백이 좋구나
세상은 어수선하나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너를
군자라고 칭하련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임승대
이 땅에 우리가 태어난 것은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자연을 사랑하며
나아가라는 것이라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학대하고 생명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이 땅에 온 뜻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하여
그들의 생명에 감사를 표하고
때로는 미안함도 가져야 하는 것이
이 땅에 태어난 뜻이라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서로 질투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드넓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이 아름다운 지구를 영원히
대를 이어 지켜가는 것이리라.
늘 푸른 소나무
임승대
안중근 공원 안에 자라난 소나무
언제나 보아도 푸른 기백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의사 안중근 대장의 성품을
닮아서 그런 것일까
세파에 시달려도 흔들림 없는 나무
푸른 기백을 품고 사는
너는 의로운 나의 벗
언제나 보아도 좋다
오늘도 어제도 그 자리에서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하는 믿음직한 벗
힘들고 어려움이 찾아올 때면
언제나 평안한 마음 주는
늘 푸른 소나무를 찾아 나선다.
<임승대 프로필>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장
대륙문인협회 사무총장
한사랑예술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전 구로구청 재무과장
시집 『기억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