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성태의 가곡 "산유화" 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글 역시 필자가 연속 기고하고 있는 월간 음악잡지 "비바체"
7월호의 내용 중 일부이다.
비바체 7월호에서 독자 여러 분들과 이야기 하고 싶은 가곡은
김성태 작곡의 "산유화" 이다.
김성태의 가곡 역시 "동심초" "이별의 노래" "한 송이 흰 백합화"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등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주옥과 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때문에 곡을 선택함에 있어서 약간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민족시인 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소월의 시를 주제로 한 민요풍의
가곡인 "산유화"가 마음을 끌어당겨 가곡 "산유화" 로 곡을 정하였다.
작품설명.
작곡가 자신도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가곡 "산유화" 의
작곡 연대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봄이다.
1925년에 발행된 시집 "진달래 꽃" 에 수록된 소월의 시를
재제로 하였는데, 고독하면서도 순수한 삶의 모습을 꽃에 비유한
소월의 자유시에 작곡가가 깊이있는 서정성으로 음악을 입혀,
듣는 이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격조있는 곡이라 하겠다.
김성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소월이었고 그가 가장 많이
가곡화한 것도 소월의 시이다.
물론 소월의 시는 김성태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가곡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가곡으로 작품화된 시인의 시로 알려져 있다.
김성태가 소월의 시를 선택한 이유는 소월 시가 갖는 낭만주의,
자연주의, 향토색이 김성태의 음악적 정서를 우선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성태가 택한 시들은 이러한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내용과 함께
대부분 음률이 단순하고 소박하며 자연스러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작곡가의 내면세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들이다.
그는 시를 읽고 또 읽으면서 거기에서 얻어진 자연스러운 음률과
이미지에 따라 곡을 붙이며, 시를 먼저 대한 후 그 시에서
얻어지는 이미지를 음악화한다고 이야기 한다.
시를 재제로 하는 "예술가곡" 작곡가로서의 그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곡 "산유화" 는 작곡자가 소월의 시에 붙인 첫 번째의 작품이다
참고로 작곡가가 선택한 시인의 시를 보면 아래와 같다.
정지용 : 말, 바다, 산 넘어 동쪽, 호면.
김소월 : 산유화, 진달래 꽃, 꿈길, 가시덤불, 못잊어, 연가곡"고향3장"
박목월 : 이별의 노래, 사슴, 바닷가에서, 나그네, 겨울바닷가.
이은상 : 오륙도, 연가곡" 꽃 앞에서", 산 백합, 가야산.
김용호 : 고기잡이 노래,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어버이의 노래.
김동환 : 즐거운 우리 집, 봄이 오면.
김 호 : 한 송이 흰 백합화.
조병화 : 자장가, 추억.
김동리 : 향수.
모윤숙 : 백마강.
이광수 : 사자수.
백미혜 : 물가에서.
양주동 : 소곡.
김안서 : 가을국화.
김영랑 : 내 마음 아시리.
설도(김안서 역): 동심초.
신사임당 : 사친.
한시 : 노래 모음곡"봄 노래"
황진이 : 꿈.
작곡자와 작사자에 대하여
작곡자 김성태 (金聖泰1910- )
●1910년 서울 출생.
●연희 전문 상과, 일본 도쿄 고등음악 학교(현 일본 국립 음대)
작곡부 졸업.
●경성보육학교 음악주임, 보성전문 조교수.
●1940년 최초의 무용극" 작곡 지휘.
●1945년 현제명과 더불어 경성음악학교 설립.
●서울 음대교수, 음대 학장, (주)예음 회장,
코리안 심포니 운영위원, 예술원 회장.
●대표곡: 산유화, 이별의 노래, 한송이 흰 백합화,등
가곡 70여 곡과, 교향곡 "카프리치오"등
●수상,수훈: 국민훈장 등 훈장3개, 3.1문화상, 예술원상.
작사자 김소월 (金素月1902-1934)본명 (정식)
●1902년 평북 정주 출생.
●오산중학 다니다 3.1운동후 폐교되자 배재중학으로 전학, 졸업.
●오산중학 스승인 김억 시인의 도움으로 문학수업.
●1920년 3월 문학지 "창조"에 시 '낭인의 봄' '야의 우적'
'그리워' '춘강' 등을 발표, 문단 데뷔.
●1922년 "개벽" 잡지를 통해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 꽃" 발표.
●1923년 "못잊어"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가는 길" "삭주 구성" 발표.
●1940년 잡지 "영대" 동인.
●대표작: "못잊어" "그리워"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 꽃" "초혼" 등300여편.
●작품집: 시집 "진달래 꽃"(19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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