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룡대1)〔釣龍臺〕
임금은 탐락에 빠져서 나라를 망쳤고 人亡其國由耽樂
용은 강을 벗어나 낚싯바늘에 절로 걸렸네 龍脫於淵自掛鉤
마침내 임금이 죽고 용마저 사라졌는데 畢竟人亡龍亦逝
낙화암2) 아래로 강물만 부질없이 흘러가네 落花巖下水空流
[주1] 조룡대(釣龍臺) : 충청도 부여 부소산(扶蘇山) 아래에 이르러, 한 괴석(怪石)이 강가에 걸터앉은 듯이 있는데 돌 위에는 용(龍)이 발톱으로 할퀸 흔적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소정방(蘇定方)이 백제를 공격할 때, 강에 임하여 물을 건너려고 하는데 홀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므로 흰 말로 미끼를 만들어 용 한 마리를 낚으니, 잠깐 사이에 날이 개어 드디어 군사가 강을 건너 공격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강을 백마강이라 이르고, 바위는 조룡대라고 일렀다.”라고 한다. 《新增東國輿地勝覽 第18卷 扶餘縣》
[주2] 낙화암(落花巖) : 부여현 북쪽 1리에 있다. 조룡대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의자왕(義慈王)이 당(唐)나라 군사에게 패하게 되자 궁녀(宮女)들이 달아나 나와 이 바위 위에 올라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졌으므로 낙화암이라 이름하였다.”라고 한다. 《新增東國輿地勝覽 第18卷 扶餘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