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론면 손곡리에 이달詩人의 이야기 ㅎㅎ
정리 德田 (2024.8.5)
한 상인이 강남의 시장에서 비단을 팔고 있는데
아침 해가 비추니 자줏빛 색감이 너무 황홀할 지경이라네
사랑하는 여인에게 비단치마를 선물하고 싶다네
그런데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이 없구려
손곡 이달-.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시인이다.
시문은 능하지만 어머니가 관기라 미천한 관계로 과거시험을 보지 못하였다.
당나라 시풍를 닮은 이달은 허난설현의 스승이었고, 허난설현의 동생인 허균도 그의 문하에서
시문을 익혔다.
원주 부론면 손곡리에 은거해 이달이 머물렀다고 하여 지금 지명이 손곡리이다.
지난번 원주 여행때 들려보니 이달의 유명 시가 마을 곳곳 비문에서 반긴다. 이달!
가난한 이달은 영암군수로 있던 친구 최경창을 찾아간 이달은 술집에서 예쁜 관기에게 반하여
사주고 싶은 비단치마를 돈이 없어 못사주고 시로 그 마음을 친구에게 전했다.
친구 고죽 최경창은 이 시를 받아 읽고
ㅡ손곡의 한시는 천금처럼 귀하다. 그리고 한글자에 비단 세필씩 값을 쳐서 비단 여든 여덟필 값을
손곡에게 주었다고 <허균의 학산초담>에 전해온다. 돈보다 사람이 중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하는
친구의 시를 후세에 소개한다.
<손곡과 고죽의 우정友情>
귀한 게 있다면야 돈이라 말하지만/ 돈 욕심에 가족 간은 남보다 못해지고/친구도 금이 가는 건 돈 때문에 그렇지
그러나 돈보다도 우선한 것 있었으니/ 이달과 최경창의 아름다운 정이었네/ 고죽은 벗의 어려움 내일처럼 여겼구나
손곡의 여인 사랑 가슴 마구 떨리던 날/ 고운비단 치맛감을 선물하고 싶었지만/가난한 시인의 사랑 근심만을 더했지
손곡의 '사랑 사연' 고죽이 알아채고/ 손곡의 글자는 일자천금 버금가니/한 글자 비단 세필씩 값을 쳐서 주었네
참고문헌 "달빛에 싼 청산 한 채" 남진원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