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7코스를 걷는다.
7코스는
서울의 동남쪽에 위치한 강동구의
일자산과 공원길을 걷게된다.
고덕, 명일, 길, 둔촌동을 지나는데
지명에서 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엿보게 된다.
출발과 종료지점의 전철역 접근성이
양호하며 7.7k의 짧은 거리로
약 3시간여가 소요된다.
스템프통은 7코스의
시작지점인 명일공원입구와
종료지점인 방이동 생태경관보존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 만나게 되는 중요지점과 문화유적
_ 일자산(一字山)
고덕산에서 이어지는 일자산은
서울둘레길 7코스의 주요통과지점으로
해발 134m로 약 5km 정도 된다.
위에서 산을 보면 일(一)자 모양이어서
일자산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MTB 코스로는 유명세가 있는 곳이며
둔촌 이집선생과의 인연이 깊은 곳이다.
정상인 해맞이광장에는 둔촌비석이 있다
_ 일자산둔굴
고려 후기 공민왕 때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둔촌 이집(李集)이
신돈의 미움을 사서 생명의 위협을 받아
경상도 영천의 친구를 찾아가기 전
아버지를 업고 피신하였던 곳으로,
은거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해 호를 둔촌으로 지었다
고려말 650여년전의 역사적사실이
현재에도 둔촌동이라는 지역명으로
남아있으며 둔촌과 둔촌일가의 묘지가
있는 성남에는 둔촌대로가 있다.
_ 강동구 동별 위치도
_ 명일동(明逸洞)은
고려시대에 설치된
명일원(明逸院)에서 유래한다.
공무여행자의 숙식 편의를
제공하던 곳으로 지명만 남아있다.
서울에는 명일원 외에
동대문 밖의 보제원(普濟院),
서대문 밖의 홍제원(弘濟院),
남대문 밖의 이태원(梨泰院)이 있었다.
_ 길동은
마을로부터 강이 멀리 떨어져 있고
주위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물난리 또는 산사태 등의
천재지변이 없는 살기 좋은 길한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일설에는 마을 모양이
나뭇가지처럼 길다 하여
붙은 ‘기리울’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_ 고덕동은
고려 말에 형조참의를 지낸
이양중(李養中)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여
이곳에 와서 숨어 살면서 굳은 절개를 지켜
덕이 높은 인물로 추앙받았던 데서
유래되었다.
조선시대 지명인 고다지동(古多只洞)이
음운변동으로 이루어졌다고도 한다.
_ 성내동은
옛 토성은 거의 사라졌으나 백제시대의
토성인 풍납토성에서 유래한다.
성안쪽의 마을이라는 의미의
안말 · 성안말 또는 성내리 등으로
부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 탐방소감
사람의 몸이나 마음이 이리 간사할까?
날씨가 조금 선선해졌다고
대부분 숲속 길이라고
그것도 낮으막한 산길이라고
한결 부드럽고 가볍다.
주위의 모습이 눈에 더욱 들어온다.
오늘은 일자산이다.
일자처럼 쪽 뻗은 낮은 산,
서울 강동에선 고덕산과 함께
대표적인 산이요 숲이다.
둔촌동의 유래인 둔촌 이집선생,
이 분 얼마나 유명세가 있으면
고려말에 사셨던 분이
아직도 둔굴이란 유적지가 있고
강동의 동네에 둔촌동을 남기고
성남에는 둔촌대로를 남겼을까.
서대문밖에는 홍제원
남대문밖에는 이태원
동대문밖에는 명일원
눈치 채셨을까?
옛날 관청이 있었다.
지금은 동의 이름으로 남겨졌다.
병자나 환자치료하던 보제원은
이름대신 제기동 약령시장이 되었단다.
오늘의 식생들은
오늘의 나무들은
향나무, 메타세콰이어, 벚나무,
산딸나무, 복자기나무, 가막살나무 등
식재된 나무가 이었으며
참나무 6형제를 고루고루 만났다.
밤톨 떨어지는 시기라 그런지
유독 밤나무를 마니마니 보았다.
고려말
신돈스님의 권력에 밀려
개성에서 이 곳에 숨어들고
그리고 더더 멀리 숨어 살던
둔촌 이집선생의 발자취를 만난 날이다.
손쉬운 코스로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코스는
마지막 2k내외의 길이
숲길이 아닌 도로길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 목본중심 생태탐방 _ 20240925
7코스의 시작인 명일공원입구다.
낮은 산의 숲이라 식재된 식생들이
많을것이다.
어떤 식생을 만나려는지,
어떤 길을 걷게 되려는지
가슴뛰는 탐방을 시작한다.
신갈나무를 만난다. 잎자루는 거의 없고
잎의 거치는 떡갈나무에 비해 뭉뚱스럽다.
여기여기에 밤나무가 있다.
오늘은 밤나무를 많이 본다.
잎의 거치가 잎의 색과 같이
녹색이라는 것이
참나무들과는 다른점이다.
실제로 보면
자세히 자세히
눈여겨 보아야만 보이는
잎거치의 색이다.
명일산책길!
명일공원에는 명일산책길이 있다.
그 명일산책길을 서울둘레길이 동행한다.
나즈막한 산길이라 이름도
산책길이라 하였나 보다.
군데군데 운동시설에 쉼터도 여럿이다.
향나무로 길을 조경해 두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향나무가 비실비실
완전히 생기를 잃은 나무들도 많다.
에고에고 불쌍한 것들.
항나무와 노간주나무가 헷갈렸으려나.
향나무길에 노긴주나묵 몇 그루 있다.
안내표지도
향나무로 붙였다가
노간주나무로 다시 붙여
두 가지의 안내표지가 있는 것이 있네!
산딸나무...
가로수나, 울타리나, 공원이나, 산길이나
심심찮게 만난다.
왜일까?
제법 큰 하얀 꽃때문일까?
딸기모양의 빨간 열매때문일까?
단풍나무 못지않게 단풍드는 모습때문일까?
이것만이 아닌 산딸나무의 매력이겠지.
열매는 없고 파란 잎만 있어
무슨 나무일까 한참을 보니
뽕나무다.
이 산에 왠 뽕나무가
한 그루 덩그런히 있을까?
아니 주변에 더 있으려나.
발걸음 제촉하는 나그네는
주변을 살필겨를없이 손쌀같이 지난다.
복자기나무를 만난다.
요소요소, 군데군데 복자기나무다.
단풍들면 한껏 뽐내는 단풍나무류라
이리 많이 심어두었으려나..
단풍드는 계절도 좋은 탐방로다
억새가 보인다.
갈대아닌 억새다
가을손님, 억새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부러지지는 않는 억새가 나타났다.
숲길교다
명일공원내 숲길을 연결한다.
명일동과 상일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잘려진 공원을 잇는다.
넘 밋밋한게 조금은 아쉽지만
때론 평범함이 더 빛날 수도 있다.
단풍나무.
몇몇의 잎사귀에 단풍물이 들었다.
긴긴 무더위의 날들은
단풍의 시기도 늦춘다고 한다.
늦어도 이쁘게만 보여주세요.
가막살나무를 만난다.
덜꿩과 가막살나무, 알아채기 쉽지 않다.
몰라도 아쉬울것 없지만
덜꿩나무는 주로 남부지방,
가막살나무는 중부지방까지이다.
그러니 대개 중부지방은 가막살나무...
그러나
식재된 곳은 그렇지도 않다.
공원에는 두 나무가 있기도 하다.
가막살나무는
입자루가 있고 탁엽이 없으며
꽃이 풍성한 편이다.
덜꿩나무는
입자루가 없고 탁엽이 있으며
꽃이 덜 풍성한 편이다.
잎의 차이가 있으나
그건 다음기회에 알아보자.
메타세콰이어숲이다.
속성수로 쭉쭉뻗은 모습이 좋은걸까?
단풍든 비늘잎이 이쁜걸까?
이 곳, 저 곳 많다.
가로수도, 공원, 여기엔 산속까지
여러 지역에 골고루 숲을 이뤄
메타세콰이어숲 명소도 많다.
그리고 식재된 곳들은
많이도 심어 숲을 만든다.
메타세콰이어는 숲이 되면
더 빛나는가 보다.
복자기숲길,
이 길은 꼭 단풍든 날 걸어볼 일이다.
단풍터널이 멋지겠다.
가죽나무
비교적 큰 작은잎을 여러장 보여준다.
식재된걸까? 아님 스스로 자리잡았을까?
숲이 끝나는 곳, 도로가에서 자주 본다.
도로가에 풍성한 잎을 가진
가죽나무를 담는다.
건강한 잎을 자랑히는 가죽나무다.
목련을 만난다.
불뚝하게 곧추세운 녹색의 열매에
신기스러워 했지만
뻘건색으로는 처음이다.
온통 녹색의 잎사이의
하나의 빨간색 열매가 이채롭다
갈참나무다.
이 동네 안엔 갈참나무가 참 많다.
열매를 보니 신갈이나 갈참인데
잎자루가 있으니 갈참나무다.
잎이 제법 커서 떡갈나무가 아닌가 했으나
열매와 입자루를 볼때 떡갈나무는 아니다.
두릅나무
날카로운 가시의 줄기끝에서
막 새순이 나오면
고이고이 뜯어내어 삶아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으면
쌉싸릅하고 깔끔한 맛이 입맛을 부른다.
푸른 잎사귀 잔뜩 달고 있는 두릅나무는
가시달린 줄기마져 가려져
초심자 나무동정을
쉽지 않게 만든다.
그래도 줄기의 가시찾아
두릅나무와 만난다.
소나무.
리기다소나무다.
여기도 리기다소나무로 식재했었네요.
쭉쭉 잘 뻗어 자란 리기다소나무다.
누리장나무
여름의 산길에서 꽃을 봤는데
이제 열매를 본다.
큼징막한 잎의 한켠에
꽃받침같은 열매받침에
열매가 하나씩 익어간다.
명일공원의 쉼터다.
운동기구도 이것, 저것이 있고
벤치 등 쉼시설이 있고
동네의 주민들의 사랑방같은 느낌이다.
무궁화다.
산으로 이루어진 공원에
다채로운 나무로 식재해 두었다.
본래부터 우리의 나무는 아니지만
오래오래전 들어와서 지금은
우리나라 꽃이 된 무궁화다.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
많기는 많지만 우리의 온 강산에
무궁화까지는 아니다.
가로수로 많이 본 백합나무를 만난다.
식재했겠지!
우람한 풍채의 백합나무들이
모여서 좋은 경관을 만들었다.
쪽동백이다.
흔하게 보이는데
꽃도, 열매도 떨궜는지
관심갖고 유심히 보고
알아차려 준다.
커다란 떡갈나무를 만난다.
참나무중 떡갈나무,
흔하게 자주 볼 것 같은데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러니 반갑다.
우람하니 더욱 반깁다.
물오리나무.
어느 것이 암꽃이고
어느 것이 수꽃이며
어느 것이 열매인가
둔촌선생께서 후손에게 이르기를...
독서와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간결한 말씀이다.
둔촌 이집,
고려말기의 문신이다.
권력스님 신돈에 밀려
개성에서 이 곳까지 숨어 숨어 지났다.
권력자 신돈의 자취가
어디에 남았는지 몰라도
숙청으로 쫓겼던 이집은
이 곳에 둔굴도 남기고
조선시대부터 둔촌리라는 지명은
지금도 둔촌동으로 남았으며
묘소가 있는 성남의 길에는
둔촌대로라는 길명으로 지금도 남아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흘륭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네!
가까이서 나무들과 호흡하며
멍하니 쉬어가기 딱이다.
둔촌 이집의 집안인
광주이씨 문중에서는
둔촌의 호를 지은 계기가 된
둔굴을 찾아 정비해 두고
그 내용을 이집의 시와 함께
기록해두고 있었다.
저멀리 저 곳의 산은 어떤 산일까?
일자산 산기슭 공도묘지 저 넘어로
아련한 산그리메가
가을하늘 구름들과 유유하다.
찔레꽃 붉게 물든...
실제 븕은 찔레꽃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화를 잘 못
찔레로 이야기한건 아닌가 하기도 한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찔레꽃하면 무엇가 그리움이
고향생각나는 그리움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어김없이 이 곳의 한자리를
일본목련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너는 일본목련이 아닌 목련인듯 하네!
일본목련과는 줄기가 다른 듯 하다.
어린 목련 두그루가 있네!
갸날픈 즐기에 큰 잎이 달렸네.
신나무다.
너두 가을을 기다리겠지.
빨간 단풍을 이쁘게 달겠지!
스템프 정거장
몇번 체크하다보니
이제는 만나면 반갑다.
7코스도 거의 끝났다는 얘기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아이들 생태교육도 한다고 한다.
겉으로만 보아도 잘 만들어져
있을것 같다...GOOD!
길
길이 멋지다.
시멘트 담장이 아니어 이쁘다.
조금만 낮아 숲이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만 약간 있다.
짧지만 넘 이쁜 길을 걷는다.
성내천 장독대.
옛 장독대, 특이하다.
왜 이 곳에 장독대를 만들었을까?
참 특이하도다.
허나 옛 정취는 물씬 난다.
느릅나무
느릅나무 식재는 드물다.
한 그루 나무에 그 많은 씨앗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그 씨앗이 다 어른되면
온 세상 느릅나무 세상일 듯 한데
그 씨앗들 다 어데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