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우리 학교에서 체육을 엄청 좋아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내가 어떻게 아는가? 내 주변 시선만 봐도 멀리서 나를 쳐다보는 안 친한 학생들의 눈빛만 봐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항상 나는 틈만 나면 체육관을 간다. 공부보단 밥, 밥보단 항상 체육이 먼저여서 점심을 거르고 체육관으로 달려가 운동을 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집에서도, 기숙사에서도 시간 날 때면 배구를 혼자 하거나 런닝머신을 1시간씩 뛰기도 한다. 또, 우리 집 밖에는 논이 펼쳐져 있고 그 중간에 산책로가 하나 있다. 나는 집에서 심심하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고민거리들 때문에 머리 아플 때마다 그 산책로를 몇바퀴씩 뛰면서 지내기도 한다. 나에게 체육은 평생 내 인생에서 같이 하고 싶은 존재이다. 물론 내가 태어나자마자 체육을 이렇게까지 좋아했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면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남자애들보다 체육을 열정적으로 하고, 좋아하게 된 걸까? 이것을 알려면 먼 과거부터 시작해야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나는 지금의 나와는 남이라고 해도 다른사람들이 믿을 정도로 달랐다. 항상 밖에 나가는 것을 안좋아하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과자 먹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이 때는 스포츠를 제대로 접해볼 기회조차도 없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한 학년에 6명정도로 인원이 작아서 그런지 체육 시간이 그다지 재미가 있지 않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림에 빠져있었어서 집 안에서 색칠공부,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내 자유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서 우리 마을 윗쪽에 있는 아동센터가 있는데 그 곳에서 많은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사교력을 기르다보니 어느새 내가 밖에서 항상 뛰어놀고 있었다. 남자애들끼리 하는 축구에도 껴서 같이 하고 항상 애들이 하고 있는 운동에는 어떻게든 같이 하려고 아뜩바뜩 힘을 썼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내가 너무 열정적으로 하는 탓에 많이 넘어지기도 했다. 지금도 내 다리에 흉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때가지도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건지 그저 친구들이랑 노는게 좋은건지 몰랐었고 별 생각 없이 논 것이 대다수라고 생각했다.
중학교를 들어와서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인원수에 비해 학생이 엄청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중학교 첫 체육 시간에 나는 한 번도 내가 해본 적이 없는 스포츠인 피구를 했다. 생각보다 재밌었다. 재밌어서 맨날맨날 하다보니 어느새 거의 모든 피구 경기에서 우리 팀원들이 다 아웃되고 나 혼자 살아있었다. 난 이때 처음 '아, 내가 운동을 좀 잘하는 편이구나.'라고 느꼈다. 이 생각이 난 이후로 나는 어떻게든 더 잘할려고 홀로 연습을 자주 해왔다. 그렇게 3년이 흐르면서 나는 예전에 다른 사람한테 말 걸기도 매우 힘든 것처럼 사람과의 교류에 힘들었던 성격을 팀 스포츠를 자주 하면서 극복했고 좋은 선후배 관계도 생기고 전교생이랑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친해질 정도로 사교력이 좋아졌다. 스포츠 덕분에 내 중학교 생활을 즐겁고 알차게 보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나는 어떻게라도 체육을 하고 싶은 마음에 배구부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배구부 동아리에 들어가니 나와 몇몇 빼고 전부 남자애들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 학생 6명 중에 남자 또래는 한 명에 불과했고 중학교는 여자중학교를 나와서 또래 남자와 교류를 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초반에 배구부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또한, 배구는 한 번도 안 접해본 스포츠라서 많이 두려웠다. 하지만 배구 수업을 받을 때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집중하면서 배구도 어느 정도 습득을 하게 되었고 배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남자애들과 배구를 같이 하면서 의사소통 등 교류도 많이 해서 배구부도 얼마 안되서 적응을 완벽하게 했다. 또, 배구를 하다보니 재밌고 한 번 실수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용돈으로 개인 배구공을 사서 기숙사, 집에서도 혼자 연습을 해왔다. 난 이때부터 체육 없이는 내가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로써 나는 체육 관련 진로를 하겠다고 결심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금도 내 핸드폰에서 인스타 알고리즘을 보면 항상 운동 관련된 게시물, 영상이 대부분이다. 이 알고리즘에 여러 스포츠 종목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축구도 제대로 배워 보고 싶고 농구, 테니스, 탁구 등 모든 스포츠가 재밌어 보이고 전부 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수능 끝나면 아는 지인에게 테니스를 배워보기로 계획해두기도 했다.
나는 부모님에게 나의 진로에 대한 내 의견을 말했지만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체육 관련 진로는 돈을 벌지 못한다.', '체육 관련 학과로 들어가면 취업이 다른 학과에 비해 더더욱 어렵다.', '체육 관련 진로를 할거면 어렸을 때부터 했었어야 한다.' 등 별의별 잔소리를 다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체육 관련 진로를 가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하기에 체육 관련 진로에 대한 나의 결심은 굳건했다. 또한, 부모님은 아직 내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운동 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 내 또래 친구들이나, 체육 선생님, 다른 선생님들 모두 내가 정말 체육 진로 아니면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체육 진로가 최적이라고 하는 의견이었다. 내가 직접 체육 선생님께 진로 상담을 부탁드리고 체육 선생님께서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너는 체육에 항상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너라면 체육에 관련된 모든 시련을 다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씀 해주셨다. 이 말이 내가 더더욱 체육 진로를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2년 반 동안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나는 고3, 즉 올해 기말고사가 끝나고 체육 실기학원에 등록할 것이다.
나는 체육시간 때 체육을 별로 안 좋아하는 애들을 보면 항상 안타깝다. 이 즐거운 스포츠를 제대로 못 즐겨서 안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이 모두 체육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체육 교사가 내 꿈이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 체육을 더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그만큼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수능 최저도 맞춰서 꼭 좋은 대학교의 체육교육과에 입학하고 체육 임용고시도 합격해서 대한민국의 스포츠, 체육에 한 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