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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클릭 한 줄 * 중앙일보에서 신간 서적에 대하여 책 내용을 한 두 줄로 압축 소개한 내용을 모은 것. * 일칠산우회 회원들에게 배부하는 [소답자한] 22호(2010.05)에서 소개 했습니다. 작성자 ; 이재익
1. 학문/ 예술
▣ 1. "반 고흐는 구두를 아예 그림의 주제로 삼아 그렸다…세련된 도시인의 구두가 아니라 낡고 찌그러져 뒤집어지고 끈이 풀어진 가죽 구두 혹은 나막신일 때 그것은 사회적 관심의 상징이 된다…그것은 노동계층에 대한 공감이라는 사실주의적 시대정신의 틀 속에 들어있다." -반 고흐, 마티스에서 팝 아트까지 그림을 통해 푸코와 데리다,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사유를 소개한 이색 철학 에세이 '빈센트의 구두'(박정자 지음, 기파랑, 9000원)에서
▣ 2. "지식은 힘이 아니다.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힘이다…누구든지 혼자서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도 혼자서 승리할 수 없다…어떤 도전이든 늘 한 가지 이상의 옳은 답이 있기 마련이다" -기업내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우화 형식으로 보여주는'고스트 컴퍼니'(캐롤 킨제이 고먼 지음, 강현주 옮김, 해바라기, 260쪽, 9500원)에서
▣ 3. “고전은 생각의 촉매들이다. 인간 두뇌의 용적은 참으로 작아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그 안에 우겨넣으려 하면 터져버린다. 그러니 지식을 넣을 게 아니라 생각의 촉매들을 양질의 것들로 골라 넣어두어야 한다.” -문학평론가 정과리 교수(연세대 불문과)가 다양하고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와 문화의 심층을 되짚었다. 그가 10년 간 생각하고 발언한 글들을 모은 산문집『들어라 청년들아』(정과리 지음, 사문난적, 278쪽, 1만5000원)에서
▣ 4. “왜 사람들은 소설을 쓰는 일이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일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 (…)좋은 글쓰기란 가장 구체적인 것들을 상정하고 그것들이 합리적으로 서로 간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보편적인 인식을 끌어내는 과정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어느 소설가의 과학 짝사랑 이야기’)” -오세정·정진홍·장대익·정재승 등 각계 지인인 30명이 다양한 경험과 진솔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답을 제시한 『과학이 나를 부른다』(강신주 외 29인 지음, 사이언스북스, 284쪽, 1만5000원)에서.
2. 자기완성
▣ 5. "디테일(detail)에 관한 부등식. 100-1≠99. 100-1=0.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 있다."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은 원대한 전략이 아닌 섬세한 일처리에서 시작한다는 '디테일의 힘'(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올림, 304쪽, 1만2000원)에서.
▣ 6. "인격을 뒷받침하는 최고의 버팀목은 습관이다. 의지가 바르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습관은 자비로운 군주가 될 수도 있고, 난폭한 폭군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고결한 인격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제시한 고전 '인격론'(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정준희 옮김, 21세기북스, 492쪽, 1만5000원)에서.
▣ 7. "만일 의사가 됐다면 나는 그저 한 명의 의사에 불과했겠지만, 사업에 성공하면 1년에 200명의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 최대 부호인 홍콩 리자청 회장의 어록을 풀이한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 (왕펑 편저, 황보경 옮김, 아인북스, 352쪽, 1만2500원)에서.
▣ 8. "승리의 순간은 흔히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승리에 도취하면 오만해지고 자기 힘을 과신하게 된다. 그리고 목표로 삼은 지점을 지나쳐 그 앞까지 나가고 만다. 그러나 너무 멀리 나가버리면 자기가 물리친 적보다 더 많은 적이 생기게 된다." -이솝 우화에 관련 동서양 일화를 더해 어른들을 위한 인생의 교훈을 끌어낸 '나의 이솝 우화'(홍사중 지음, 이다미디어, 1만5000원)에서
▣ 9.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 남들은 남들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야. 여기는 원래 재미있는 곳이란다. 우리는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내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 온 것이지” -우화형 자기계발서 『배려』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지은이가 반성과 자기 성찰을 통해 행복의 에너지를 찾아가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재미』(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280쪽, 1만2000원)에서
3. 교육 / 가정
▣ 10. “아이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부모는 성급히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아이를 지켜봐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어려서 경험하는 작은 실패들은 훗날 더 큰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값비싼 면역주사와 같기 때문이다.” -발달심리전문가인 장유경 박사(중앙대 겸임 교수·한솔교육문화연구원장)가 공개하는 부모들이 미처 알지 못한 자녀들의 진짜 속마음과 올바른 교육법『우리 아이 마음 보고서』(장유경 지음, 북하우스, 319쪽, 1만2000원)에서.
▣ 11. "부모의 이기주의-부모라면 원래 가지는 감정-는 정말 한계를 모른다…아이에게서 사랑스러운 점만 보고 또 그 사랑스러운 점에만 매달려, 자신을 아이의 노예로 격하시키고 사랑 때문에 아이를 망쳐버리는 것이다." -'변신''성(城)'의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확보한 카프카의 잠언집 '위대한 꿈의 기록'(이윤택 엮음, 북인, 9500원)에서
▣ 12. "생활기록부:학생들의 온갖 단점들이 장점으로 바뀌어 미사여구로 수식되는 문서를 말한다. 대학에 보여주기 위한 대외용 문서이다. 예)잠이 많다- 과묵함, 문제아- 창의성이 뛰어남 혹은 활발하고 교우관계가 좋음" -각종 용어를 패러디해 우리 교육 현실을 고발하는, 고교생들이 스스로 엮은 '학교대사전'(학교대사전편찬위 엮음, 이레, 272쪽, 9000원)에서
▣ 13. “아, 텅 빈 플랫폼에서 나는 낯익은 등불을 보았다. 아버지가 등불을 들고 하염없이 서 계셨다. 기차가 지나간 지 이미 두 시간이나 지났고, 그 기차가 막차였는데. “깜박 졸았나 보구나. 내 그럴 줄 알고 예서 꼬박 기다렸다” 아버지는 더 이상 말씀 없이 내 앞길을 비춰주시며 성큼성큼 앞서 가셨다” -자식들에게 보내는 교훈을 담은 평범한 아버지 이야기 33편을 모은 『길 위에서 아버지를 만나다』(박도 지음, 말글빛냄, 303쪽, 1만2000원)에서
▣ 14. “남편이 집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에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언제부턴가는 그런 일에 대해 고마워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가득찬 쓰레기봉투를 내가면 고맙다고 말했다. 그이가 차의 속도를 알맞게 줄이면 또 고맙다고 했다(…)내가 원하는 일에는 보상을 하고, 원치 않는 일은 무시하는게 요점이었다.” -동물조련법으로 상대를 길들여 사랑과 결혼생활, 자녀교육 등 일상생활에 적용하라는 당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련법을 응용하면 상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존중,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샤무』(에이미 서덜랜드 지음, 공경희 옮김, 물푸레, 275쪽, 1만2000원)에서.
▣ 15. “성적 관리에 학창 시절을 빼앗기고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기회가 없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첫 단계인 진지한 자기 분석 시간은 자신에 대한 가장 자상한 배려입니다. “ -커리어 상담과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공개하는 면접의 전략 『면접의 정석 Interview』(서형준 지음, 부키, 256쪽, 1만2000원)에서
4. 독서
▣ 16. “나는 내 멋대로 글자들을 바꿔 읽을 뿐만 아니라 건성건성 글자들을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습관은 짧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책을 읽으려는 욕심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읽은 책은 많았어도 의미를 되새길 시간은 아예 갖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순간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뻥튀기가 떠올랐다. 와삭, 와사삭.” -도정일·공병호 등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의 열렬한 책 이야기. 『책, 세상을 탐하다』 (장영희 외 지음, 전미숙 사진, 평단, 205쪽, 1만원)에서.
5. 위인
▣ 17. “영웅은 보통보다 용기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 아니다. 다만 5분쯤 더 용기가 지속되는 것뿐이다. 용기란 견디는 힘이며…그 5분이 운명을 바꾸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영웅이란 결국 좀 더 버티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더 아름답고 가치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글과 사진을 묶은 『꿈꾸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김이율 글· 유별남 사진, 글로세움, 256쪽, 1만원)에서
6. 인생
▣ 18. “여생(餘生)! 나는 그 말을 구슬처럼 귀하게 섬긴다. 여생을 ‘살다 남은 인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쓰다 남은 군더더기가 여생의 ‘여’일 수는 없다. 여생의 여는 넉넉하고 충만한 것이다. 풍요(豊饒)의 ‘요’와 뜻이 통하는 글자가 여이다. 모자람 없이 풍족한 것이 바로 여이다.” - ‘노년’을 꽃보다 아름다운 시기라고 말하는 저자 김열규(77·서강대 명예교수). ‘아, 내가 나이 지긋하게 잘도 들었구나!’ 하고 감탄하며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노년의 즐거움』(김열규 지음, 비아북, 378쪽, 1만2000원)에서
▣ 19. "노년은 젊음의 저울로 달아서 내버려야 할 무엇이 아니라 젊음을 고스란히 비춰주는 거울이다…내게도 노년이 오리라는 사실을, 어떻게 살든 결국 나도 늙으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노년준비에서)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중년에 해야 할 노년준비 10가지 등 '나이드는 기술'에 관한 에세이집 '마흔에서 아흔까지'(유경 지음, 서해문집, 304쪽, 9500원)에서
▣ 20.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 고향 가는 길에 기차를 타고 혹은 고향을 떠나는 기차를 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건만 이별이란 상처를 안고서 기차를 탄다. 저마다의 인생을 안고서 동해남부선 완행열차는 지금도 달리고 있다.” -휠체어 댄스 국가대표 등 생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19명의 이야기를 흑백사진과 고운 글로 엮은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박승근 지음, 푸르메, 252쪽, 1만2000원)에서
▣ 21. “그 누구의 인생도 완벽하게 평탄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일이 잘못되거들랑, 그래서 바닥을 치거들랑, ‘아, 인생이 내가 가던 길의 방향을 바꾸라고 얘기하는구나’라고 여기라. 그리고 이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 -20년 차 베테랑 기자가 공부밖에 몰라 좌충우돌 세상과 부딪쳐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맞닥뜨리는 20대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를 담은 『스무살, 세상에 지지 마』(신예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56쪽, 1만1000원)에서
▣ 22. "춘천으로 간 작가(한수산)는 이제 눈치챈다. 그것은 고립과 자유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음을. 젊은 날의 시야를 막았던 것은 안개가 아니라 고립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음을 눈치챈다…작가는 어느덧 고립의 본질과 조우한다." -우리 시대의 주목받는 사회학자가 쓴 문학적 고백록 '나타샤와 자작나무'(송호근 지음, 하늘연못, 8500원)에서
7. 행복
▣ 23. "나는 늘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다…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랑한 여자들에게서는 늘 좋은 냄새가 났고 나는 그 냄새를 즐겼다… 내가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서도 즐거움을 찾고 누리는 사람은 행복하다." -18세기 유럽을 헤집고 다닌 세기의 바람둥이의 자서전을 축약해 옮긴 '불멸의 유혹'(조반니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 지음, 백찬욱 외 옮김, 휴먼 앤 북스, 2만7000원)에서
▣ 24. "뉴욕에서는 아무도 타인을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덜 계산적이고 덜 가식적이고, 자신에게 충실한 사랑을 한다. 그래서 뉴욕의 연인들은 왠지 더 행복해 보인다. 세속적이고 사회적인 조건보다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뉴요커들의 사랑 방식에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뉴요커로 살아가는 저자가 말하는 뉴욕에 사는 즐거움 『뉴욕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조창연 지음, 갤리온, 256쪽, 1만1000원)에서.
▣ 25.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과감하게 물어보았는데, 미치코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이렇게만 말했다. 왜 다들 결혼과 행복을 연관시키려 하는지.” -달콤하지만 쌉싸름한,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 『장미 비파 레몬』(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392쪽, 1만2000원)에서
▣ 26. "성공은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삶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부나 명예를 부러워하면서 느끼는 불행함과 시기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집 『행복은 철학이다』(에이나 외버렝겟 지음, 손화수 옮김, 꽃삽, 204쪽, 1만원)에서
▣ 27. “웃는 습관, 그로 인한 긍정적 마인드 기르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내 웃는 얼굴은 어떤지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에 한 조각도 불안이나 의심이 남지 않을 때까지 매일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내 웃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상대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항상 살피고, 결과적으로는 상대까지 웃게 하라.” -EBS ‘딩동댕 유치원’ 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개그맨 김종석씨가 웃음을 습관으로 만들게 도와주는 『웃음의 달인』(김종석 지음, 모아북스, 190쪽, 1만원)에서.
▣ 28. “정원 일에 대해 책을 읽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은 훌륭한 정원사가 될 수 없어. 악천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꽃과 대면하지는 못할 테니까…행복은 위험을 감수하고 무언가를 실행에 옮길 때 얻어지는 거니까.” -어리석은 부자와 지혜로운 걸인의 우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일러주는 『행복한 걸인 사무엘』(브누와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은행나무, 260쪽, 1만2000원)에서
8. 사랑
▣ 29. "(프시케는)더 이상 과거의 그녀가 아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들과 큐피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이별이라는 고통을 겪으며 정화되어 온 이 사랑은, 이 소박한 소녀를 의식적으로 사랑을 하며 시련을 이겨내는 여인인 동시에 용감하고 영리한 여인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고대 신화와 문학, 역사에서 뽑아낸 32쌍의 연인을 분석한 '에로스의 탄생'(후베르투스 쿠들라 지음, 오순희 옮김, 이룸, 2만3500원)에서
▣ 30. “버스 창 밖에 갑자기 나타났던 새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다. 사랑과 여행은 분명 어떤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공통분모의 이름은 바로 모험이라는 것.” -여행광인 이 남자,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을 지나 러시아·중국·몽골을 거치며 도시의 풍광과 만난 사람들 얘기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흥미로운 『내추럴 트래블러』(최범석 지음, 책세상, 404쪽, 1만4500원)에서
▣ 31. “대부분의 남성들은 결혼을 계기로 해서 사귀던 여성이나 여자친구와 연락을 딱 끊고 마누라만 보고 지냅니다. 안타까운 일 아닌가요? 멋진 여성이 많았을 텐데 그런 여성들과 무 자르듯 연락을 끊어야만 어른스런 분별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여성은 정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귀면 이쪽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고마운 존재이지요.” -80대에도 여전히 여자를 사랑하는 ‘불량노친네’ 조각가의 솔직하고 유쾌한 인생론 『불량하게 나이드는 법』(세키 간테이 지음, 오근영 옮김, 나무생각, 254쪽, 1만1000원)에서
▣ 32. “공감이 모든 사랑의 밑절미라면, 메아리는 온전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방향을 바꾼 소리의 물결이 메아리라면, 메아리는 대화의 언어다. 그 대화가 사랑의 시작이다…너무 다른 마음들은, 똑 같은 마음들이 그렇듯, 사랑이라는 맥놀이를 낳기 어렵다” -토박이말 40개를 표제어 삼아 문학작품 등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 에세이집 『어루만지다』(고종석 지음, 마음산책, 272쪽, 1만4000원)에서
▣ 33. "키스할 수 없는 연인.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끝나가는 사랑일 겁니다. 키스란 젖어오는 사랑의 입구이기도 하였지만, 가장 먼저 사랑의 썰물을 알리는 슬픈 출구이기도 한 것을." -지친 몸과 마음을 사랑으로 달래주는 편지 63편을 모은 '러브 레터 읽어주는 남자' (이상국 지음, 명진출판, 224쪽, 9500원)에서. 9. 인정
▣ 34. “세상 모든 일에는 그 이유가 있어요.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행동들은 전부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죠. 전 이것을 ‘신성한 상호작용’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그건 그들을 위해서라기보다 제 자신을 위해서랍니다.” -‘토크 쇼의 여왕’이자 ‘기부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다룬 『최고의 삶을 말하다』(헬렌 S. 가르손 지음, 김지애 옮김, 이코노믹북스, 320쪽, 1만1000원)에서
9. 우정 ; 자료 없음
10. 희망
▣ 35. “대개 섬에서 사람 사는 마을의 뒤편은 공동묘지다. 사람은 죽음의 뒷마당에서도 삶의 앞뜰을 생각한다. 어떠한 삶도 양면이다. 슬픔의 뒷면은 기쁨이고, 상처의 뒷면은 치유다. 실연의 뒷면은 사랑이고, 절망의 뒷면은 희망이다.” -섬 출신의 시인이 100여 개섬을 완보하며 길어낸 바다·바람·사람에 관한 풋풋한 이야기를 모은 사진에세이집 『섬을 걷다』(강제윤 글·사진, 홍익출판사, 252쪽, 1만2000원)에서
▣ 36. “어쩌면 그 무렵의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죽음 그 자체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답답하고 지루한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오히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무서웠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는 채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리듯 인생을 살다가 죽어도 되는 건가.” -일본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경험과 독특한 철학을 맛깔스럽게 풀어낸 산문집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권남희 옮김, 북스코프, 224쪽, 1만2000원)에서
11. 반성, 사고전환
▣ 37. "많은 현대인들은 술에 취하면 자기 내면으로 빠져든다…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은 역사상 정말로 독특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고독한 행위로서의 음주는 매우 현대적인 일이다. 이것은 사회적 도취가 아니라 알코올에 의한 마비이다." -35가지 문화적 테마를 짚어내는 것으로 세계사를 조망한 '문화로 읽는 세계사'(주경철 지음, 사계절, 368쪽, 1만2000원)에서
▣ 38. "건강보다 더 큰 은혜는 없으며 만족할 줄 아는 마음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탐욕이 비난받는 이유는 그것으로부터 불행과 고통, 싸움, 모순, 왜곡, 언쟁, 중상, 거짓말 따위의 많은 유해한 사태가 빚어지기 때문이다." -인도 불가촉천민 출신의 정치가. 사상가가 정리한 불교입문서 '인도로 간 붓다-그의 삶과 가르침'(암베드카르 지음, 이상근 옮김, 청미래, 376쪽, 1만5000원)에서
▣ 39. "지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한. 정말로 당신이 이겨야 할 상대는 핑계를 대는 당신입니다" -고단한 삶을 이겨낼 작은 깨우침을 모은 '항상 웃는 얼굴로'(우사미 유리코 지음, 에무라 신이치 그림, 강미해 옮김, 주변인의 길, 96쪽, 6800원)
▣ 40. “자존심이나 자존감은 긍정적인 삶을 사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존감은 긍정적인 자신에 대한 평가이지만, 남들과 비교했을때 부족할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국 평가냐, 수용이냐의 차이입니다. 만약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 되십시오” -정신과 전문의가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등으로 힘겨워하는 20대에 보내는 위로 『심리학 초컬릿』 (김진세 지음, 웅진윙스, 264쪽, 1만2000원)에서
▣ 41. "산에서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산에게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길과 시간을 단축할 요령을 터득하지 말고 제 발로 걸어 길의 자취를 되새겨야 한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내 몸에 새겨지는 주름들을 펴서 읽어야 한다." -옛길과 사라져 가는 집, 현대 건축,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행산문집 '길과 집과 사람 사이'(안치운 지음, 들린아침, 336쪽, 1만4800원)에서
▣ 42. “마음속에 조그만 의심이나 두려움 혹은 나태함이 생기는 것을 느끼면 그것들이 자리 잡기 전에 가차없이 무시해 버려야 해…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상황과 그럴 수 없는 상황을 분별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 -스스로를 위로하는 셀프 카운슬링 기법을 안내하는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바바라 포르스터 지음, 이덕임 옮김, 열음사, 232쪽, 1만원)에서
▣ 43.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많이 성장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가’이다…규모를 늘림으로써 이윤을 얻는 것보다는 제한된 규모 안에서 이윤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일이다. 이는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더 인간적이고 보람있는 일이다” -직원과 CEO가 함께 성공하고 함께 행복해진 미국의 소규모 건축회사의 사례를 소개한 『가슴 뛰는 회사』(존 에이브램스 지음, 황근하 옮김, 샨티, 324쪽, 1만3000원)에서
12. 근면 성실
▣ 44.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명예만 남고 쉽게 노화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그들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관객의 몫이다. 나는 관객들이 좀더 자신의 판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 정확한 판단이고, 거기에서부터 감상의 기초가 시작된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2002년부터 연희동 집에서 음악회를 열어온 피아니스트이자 작가 박창수씨가 말하는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과 힘 『하우스콘서트, 그 문을 열면…』(박창수 지음, 음악세계, 275쪽, 1만3000원)에서
▣ 45. “단 한 번의 미소가 이 우주를 바꿔놓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축원해주고 기원해주는 것이 그 사람의 인생을 확 바꿔놓을 정도로 혁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할 뿐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의하고 고민하면서 맥 놓고 있기보다는…그저 할 뿐이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의 저자가 쓴 동양 미술 에세이 세 번째 책 『깊은 위로』(조정육 지음, 아트북스, 320쪽, 1만5000원)에서
▣ 46. “가치 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활동적인 삶을 꾸리고, 눈과 귀와 마음과 가슴을 활짝 열어 진실을 흡수하고,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을 하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이유는 이 세상이 진솔한 삶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이다.” -대화와 발표·연설 등 누군가에게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일 카네기의 표현력 강의』(데일 카네기, J.베르그 에센웨인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322쪽, 1만3000원)에서.
13. 처세
▣ 47. “때로는 뻔뻔하고 거만한 쇼를 해서라도 주눅 들지 말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 (…) 거만하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자신만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다른 형태다.” -‘뻔뻔하다’는 비난을 긍정의 시각에서 즐기며 승리의 쾌감을 맛보라고 제안하는 책 『이기려면 뻔뻔하라』(조관일 지음, 위즈덤하우스)에서.
▣ 48. "나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이 좋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말고 혼자만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좋다. 그것이야말로 그에게는 분명 가치 있는 것일 테니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만화가 이우일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55가지에 관해 털어놓은 에세이집 '옥수수빵파랑'(마음산책, 216쪽, 900원)에서
▣ 49.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대단히 감미로운 일 같지만…결정하기가 얼마나 곤란한 일인가를 생각해 보면, 지배하기보다는 복종하기가 훨씬 쉽고 재미나며, 닦아진 길만 지켜가며 자기 자신의 일밖에 책임질 일이 없다는 것은 자기 정신에 큰 휴식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에세이의 고전으로 꼽혀 시대를 넘어 읽히는 프랑스 작가 몽테뉴의 '수상록' 전3권을 완역한 '몽테뉴의 인생 에세이'(손우성 옮김, 동서문화사, 1294쪽, 2만9800원)에서
▣ 50. "어떤 리더십 자질보다 중요한 말은 '모른다' 고 말할 줄 아는 것이다. 이 시대에 '모든 것을 아는 명령의 천재' 라는 리더십 모델은 치명적이다. 리더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와, 다른 사람이 열정과 재능을 풀어놓을 만한 명분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세계적 경영전문가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정성묵 옮김, 21세기북스, 348쪽, 3만5000원)
▣ 51. “그 국밥집에만 갔다 오면 사람들이 밝아진다. 그 국밥집의 할머니는 인사법이 특별하다. 할머니는 한 명 한 명 모두 다른 인사를 한다. ‘아이고 어여 들어오시오.’ 먹을 거라곤 국밥밖에 없지만 많이 드소.’ ‘오늘은 왜 소주를 먹노. 차라리 내가 담근 과일주 먹으라. 돈 안받을 테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죽기 직전의 사람을 구할 수도,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라디오 작가 송정연이 자신을 긍정의 빛으로 이끈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세계 아동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작가 유별남의 사진도 함께 실은 『따뜻한 말한마디』 (송정연 지음, 글로세움, 256 쪽, 1만원)에서
▣ 52. “먹이가 가득한 수족관 한복판에서 굶어 죽은 물고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부의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기회가 노크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온몸에 흘러 넘치는 직관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자기를 지키면서 지속적인 부와 행복에 이르는 ‘혁신적 원칙’을 우화를 통해 전해주는 『4가지 부의 코드 해독하기』(마크 빅터 한센 외 지음, 이순주 옮김, 문학수첩, 360쪽, 1만4500원)에서
▣ 53. “기업은 매장이 단순한 제품 판매 장소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이라는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공간 연출 마케팅의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매장을 집,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의 기술’이 아니라 ‘협력의 기술’로 만들어내는 창조의 비즈니스 법칙을 소개한 『콜래보 경제학』(데본 리 지음, 더난출판, 232쪽, 1만2000원)에서
▣ 54. “전성기에서 일찍 밀려나게 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자신감’이라는 탈을 쓴 오만함이다. 침체기에 오래 머물게 되는 가장 일반적 원인은 ‘안일함’이라는 탈을 쓴 두려움이다.… 아집과 독선이 앞을 가리면 진실을 왜곡해 전성기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착각을, 침체기에는 침체기가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의 저자가 낸 소설식 자기계발서 『피크 앤드 밸리』(스펜서 존슨 지음, 김유신 옮김, 랜덤하우스, 172쪽, 9800원)에서
14. 덕망, 판단력
▣ 55. "반드시 마땅히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마땅히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일 것이다"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우리 옛 선비들의 명문을 모은 '죽비소리-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정민 엮음, 마음산책, 328쪽, 1만2000원)
▣ 56. “어려운 선택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10개월 후에, 그리고 1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생각해 보자…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을 지낸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 기업 GE의 전 회장 잭 웰치의 부인인 수지 웰치가 스스로 터득한 선택의 법칙을 정리한 『10 10 10』(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336쪽, 1만3800원)에서
15. 시간
▣ 57. "하루하루 '그날'의 공부를 완성하라. '오늘은 1시간 공부했다. 어제는 4시간만 자고 공부했다'는 식의 단순한 시간관리는 무의미하다. 시간으로 나를 붙들지 말고 하루의 목표를 중심으로 공부 스케줄을 짜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10년이상 명강사로 활약해온 학원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정리한 '티치미 공부법'(한석원 외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248쪽, 9000원)에서
▣ 58. “독촉증후군은 애초부터 착각에서 비롯되었다. 그 착각이란 바로, 모든 일을 ‘더 빨리’ 처리할수록 ‘모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 지체되기 일쑤라니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는 이 느낌을 혹시 알고 있는가?” -베스트셀러 『단순하게 살아라』의 저자가 진정한 시간관리란 현대인의 지혜를 일러주는 『바쁠수록 돌아가라』(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이지혜 옮김, 미래의 창, 264쪽, 1만2000원)에서
▣ 59. "도시에 사는 우울한 전문직 종사자(depressed urban professionals), 즉 더피들은 한때 고위직에 종사했으나 현재는 미천하거나 예전보다 적은 보수를 받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이미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에게 소박한 삶에서 만족을 찾는 태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가까운 미래의 모양새를 결정지을 사회 변화 100가지를 설명한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NEXT TREND'(조시 오초아 외 지음,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 368쪽, 1만3000원)에서
16. 철학과 사색
▣ 60.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그에게 동정을 느끼고 "같이 놀래?"라고 말하며 손을 뻗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을 읽는다는것은…(다른 사람의) 고뇌와 상처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의 신문연재 칼럼을 모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 328쪽, 1만2000원)에서
▣ 61. "죽은 사람들이 가는 (아카이브)별은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지상의 누군가가 사라진 누군가를 생각하고 추억해주는 한, 그 사람은 아카이브 별에서 살 수 있다고…그러니까 기억이 삶의 힘인 별이라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뤄 지난해 일본 출판계를 휩쓴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치가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352쪽, 9800원)에서
▣ 62. "확신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리의 적이다…자신에 대하여 전혀 말하지 않는 것은 아주 고상한 형태의 위선이다…기억력이 나쁘다는 것의 이점은 좋은 것을 늘 처음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자료와 작품을 분석해 독일 철학자 니체의 삶과 사상을 흥미있게 정리한 평전 '니체, 그의 삶과 철학'(레지날드 J. 홀링데일 지음, 김기복 외 옮김, 이제이북스, 448쪽, 2만4000원)에서
▣ 63.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에 대해 배운 내용 중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화해이다. 다른 경험이야 일부 사람에게 해당될 수도 있지만 이 화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훌륭한 죽음을 방해하는 최대의 장애물은 가족 갈등과 같은 마무리 되지 않은 일, 죄의식이나 증오 같은 풀리지 않은 개인적 문제이다.” -신경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하는 꿈, 의식, 죽음에 대한 자세 그리고 죽음의 의미. 깊은 통찰을 요하는 주제를 술술 풀어낸다. 『죽음의 기술』 (피터 펜윅, 엘리자베스 펜윅 지음, 부글북스, 346쪽, 15,000원)
▣ 64. "시란 오르가슴의 향유이다. 시는 찾아낸 이름이다. 언어와 한 몸을 이루면 시가 된다. 시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자면, 아마도 간단히 이렇게 말하면 될 듯싶다. 시란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의 정반대이다." -프랑스 공쿠르 상 수상 작가의 독특하고 난해한 동화집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문학과 지성사, 8000원)에서
▣ 65. "시에 대한 어떤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 어떻게 기억하시는지요?" "메모를 안 하면 잊어버리기에 항상 메모지와 몽당연필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마음이 놓입니다… 때로는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날더러 잊지 말고 이런 것 쓰라고 하세요!'라고 부탁을 해두기도 합니다."(이해인) -시인 48명과 이메일, 전화를 통해 나눈 시 창작에 관한 이야기와 그 작품을 모은 '시에 전화하기'(강은교 지음, 문학세계사, 8500원)에서
▣ 66. “내 천성이 당나귀의 천성을 닮기 시작하면서 평온한 공백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내가 가진 것,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공허하고 텅 빈 느낌과는 다르다…자신을 당나귀의 세계에 들여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평온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단순하고 확실해진다.” -뉴욕의 저명한 도시지리학 교수가 어느 날 프랑스 산지마을로 떠나 당나귀 한 마리와 함께 걸으며 삶을 관조하는 이색 명상 여행기 『당나귀의 지혜』(앤디 메리필드 지음, 정아은 옮김, 멜론, 344쪽, 1만2000원)에서
▣ 67. “한때는 세상 어디에도 내게 적합한 밥벌이가 없어 보였다. 직장 다닐 때는 내 밥그릇에 늘 불만이었고 내 그릇만큼의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밥그릇 크기를 아는 것이 자아성찰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20년 간의 도시생활을 접고 농사를 짓는 지은이가 몸 살림과 마음 치유 경험을 담담하게 기록한 『피어라, 남자』(김광화 지음, 이루, 252쪽, 1만1000원)에서
▣ 68.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죽음은 늘 한 발 떨어져 존재한다. ‘그들’의 죽음이 짧은 동안의 관심으로 머물다 사라지고 나면 사건사고의 기록 속에, 혹은 통계 숫자로만 남게 된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과연 나와 동떨어진 ‘그들’의 죽음이란 것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 CBS아나운서 출신으로 현재 죽음준비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말하는 인생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법 『유경의 죽음 준비 학교』(유경 지음, 궁리, 268쪽, 1만2000원)에서.
▣ 69.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에서) 그의 시는 평범하고 안이했다. 언젠가부터 이 너무나 평범한 구절이 나에게 벼락이 되었고, 시를 쓸 때마다 갈수록 더 강한 벼락을 치곤한다. 잘 보면 ‘부끄러운’이라는 말에 피가 비친다.”(심재휘) -109명의 시인들이 자신의 영혼에 남아있는 시의 한 구절을 소개한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강은교 외, 문학세계사, 180쪽, 1만원)에서
▣ 70. "철학이란 기성관념, 고정관념에 대한 싸움이잖아요. 그래서 수많은 선입견, 부정적 감정에 저항하고 비합리적 생각, 두려움, 잔인성에 맞서 싸우면서 저는 철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우선 저는 제가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했어요. 완전히 다른 사람들처럼 될 수 없을 테니까요." -선천적 뇌성마비를 이겨내고 철학사 학위를 딴 저자가 자신의 성장기를 펼쳐보인 '약자의 찬가'(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이충민 옮김, 새물결)에서.
17. 자연과 대화
▣ 71. “자신을 리더로 착각하는 개는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개가 주인을 신뢰하고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주인보다 절대 앞서 걷지 않고 늘 주인과 함께 걷는다.” -개의 속마음을 알고 행복하게 키우는 법을 21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한 『우리 개 스트레스 없이 키우기』 (후지이 사토지 지음, 이윤혜 옮김, 보누스, 216쪽, 1만1000원)에서
▣ 72. "해충들에게만 해가 되고 사람에겐 피해를 주지 않는 물질이 있으리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다…눈에 띌 만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곤충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에게선 (DDT같은) 독소들의 반응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다." -오류와 우연이 과학 발달에 끼친 영향과 의미를 짚어 본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페터 크뢰닝 지음, 이동준 옮김, 이마고, 1만8000원)에서
▣ 73. “세상에는 낙타 한 마리 없는 사막도 있습니다. 햇살만 머무는 사원도 있습니다. 바람만 쉬어가는 불탑도 있고 구름만 굽어보는 마을도 있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시도 있고 햇살만 적막한 예불도 있으며 한 번도 울리지 않은 금강령도 있습니다. 그러나…” -익숙한 세상을 버리고 낯선 길을 택한 여행 전문 PD출신 저자의 240일간 중국과 동남아 여정을 담은 사진에세이집 『지구에서 단 하나뿐인 하루들』(박정호 글· 사진, 플럼북스, 344쪽, 1만4800원)에서
▣ 74. “석양에는 일을 멈추고 연장을 씻어야 합니다. 석양에는 아침의 싱그러움과 한낮의 들뜬 열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 소중해지고, 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립니다. 석양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인생 자체를 즐기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보물입니다.” -IMF 실직자들이 10년 간 한 달에 한 번 ‘나를 찾아 떠나는 하루출가’라 이름 붙인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을 잔잔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낸 에세이집 『10년 간의 하루출가』(정석희 지음, 황소자리, 288쪽, 1만3000원)에서
▣ 75. “답사는 아름다운 산수 구경에 그치지 않는다. 명나라 사람 정선(鄭瑄)은 『작비암일찬(昨非庵日纂)』에서 가을산이 능히 병객(病客)을 치료한다고 했으니 마음과 몸이 아프면 산자수명한 산천으로 나가는 것이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20여 년간 걷는 일만 해온 걷기의 달인 신정일이 『영남대로』『삼남대로』에 이어 관동대로 옛길을 걸었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옛길을 찾아내고 직접 걸으며 쓴 답사보고서 『관동대로』(휴머니스트, 320쪽, 1만7000원)에서.
▣ 76. “오늘 이 자리, 내 눈 앞의 저 풍경이 내 생애 최고의 풍경일 것만 같은 생각,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난 이것이 여행이 여행객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잡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미뤄두면 영영 놓치고 마는 일이 우리 생애에는 분명히 있지 않던가.” -섬진강에 지리산을 지나 금강까지, 그리고 서해와 남해의 섬을 여행하며 우리네 삶을 스케치한 에세이집 『길위의 풍경』(김병용 글·그림, 엘도라도, 336쪽, 1만5000원)에서
18. 깨달음에 눈뜰때
▣ 77. "자신이 믿는 길을 걸으라. 마치 개가 주인을 따르듯. 자신의 길에 확신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다. 단지 그 길에 충실하지 않다는 것이 슬픈 일이다. 시도해 보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시도하라. 우리에겐 가치를 따질 수조차 없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 사상가 소로우의 편지를 묶은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류시화 옮김, 오래된미래, 248쪽, 9500원)에서
19. 시민정신
▣ 78. “우리 사회에서 청렴함이란 많은 사람이 갖기 어려운 품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신의 청렴함을 자랑하겠다고 자기 눈에 안 차는 사람을 모욕하는 일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또한 자신을 자랑하려고 던진 부메랑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 -무턱대고 자존심과 체면을 내세울 게 아니라 상대를 세워 나의 진정한 체면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지침들을 일러주는 인간관계 계발서 『조조 같은 놈』(왕경국·장윤철 엮음, 스타북스, 256쪽, 1만2000원)에서
▣ 79. “복종할 줄만 알고 불복종하지 못한다면, 그는 노예다. 불복종할 줄만 알고 복종할 줄 모른다면, 그는 혁명가가 아니라 반도에 불과하다. 정의의 상식을 제대로 알려면 무엇보다 부정의의 상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것이 인생의 상식이다.” -상식과 기본 대신 얄팍한 타협과 기회주의가 범람하는 우리 사회에서, 낮은 목소리로 자기반성을 통한 행동을 촉구하는 사회비평 에세이집 『상식의 힘』(차병직 지음, 홍익출판, 352쪽, 1만3000원)에서 ]
20. 정치, 사회
▣ 80. "정치는 전쟁이다…정치 세력들은 '군인들'이라 할 수 있고 선거'전쟁'이나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부터는 군대나 다름없는 자기들 '무리'를 동원한다. 전투와 캠페인에 대해 불평하거나 패자를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치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아무도 희생자의 운명을 동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식물과 인간의 숨겨진 공격본능을 분석한 '정글의 법칙'(장 마리 펠트 지음, 한정석 옮김, 이끌리오, 216쪽, 9000원)
▣ 81. "폭군들은 하나같이 국민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공포의 대상을 찾아내어, 그들을 향한 국민의 분노와 증오심을 끌어냈다…네로에게는 기독교인, 히틀러에게는 유대인, 스탈린에게는 혁명방해자, 후세인에게는 서양 제국주의자, 폴 포트에게는 지식인들이 적대시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네로 등 희대의 폭군 5인의 은밀하고 기이한 사적 이야기를 담은 '폭군들'(다니엘 마이어슨 지음, 임경민 옮김, 이마고, 336쪽, 1만5000원)
▣ 82. “진정한 평화적 해결 방법은 대화밖에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대화할 때는 상대의 행복이나 상대의 문제를 자기가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강연과 법어를 정리한 『자비의 힘』(김석희 옮김, 열린책들)에서.
▣ 83. "(프랑스 혁명 후)빌레트 후작은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박애라는 새로운 이상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고 제안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계급을 떠나 모두가 한데 섞여… 100만명이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4000년간 유럽을 지배한 최상류층의 은밀하고 특별한 연회문화를 파헤친 '권력자들의 만찬'(로이 스트롱 지음, 강주헌 옮김, 넥서스, 468쪽, 1만9800원)에서
▣ 84. "인간의 자유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데' 있다.(프랑스 사상가 루소) 당신은 자유를 자유자재로 누릴 만큼 건강한가. 안 해도 되는 일만 하지 않는다면 정신도 몸도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안상헌 지음, 소통)에서.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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