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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 지난 겨울에도 응애로 마요네즈 난황유 잔뜩 쳐줬는데 봄이 오고 혹시나 하고 잎을 뒤척여 봤더니
또 응애를 달고있네요. 잎은 저토록 반딱 꺼리면서 뒤로는 응애같이 나쁜 애들이랑 친구하고
있었으니 깜빡 속을뻔 했어요.
병충해의 침공이 시작되는 시기가 왔네요.
지난해 여름 베란다를 방치하던 동안 퍼져버린 해충들이 동면한다고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더니
날이 따뜻해지자 여기저기서 지긋지긋하게 출몰하데요.
다양한 해충들의 엄청난 출현 덕분에 제대로 갖가지 박멸시도를 해보면서 어느것이 제대로 효험이 있는지
나름대로 정리가 되는 기회가 되었어요.ㅋ
전 화초키우기 만 2년을 넘겼고, 현재 포트분포함 200여개 훨씬넘는 화분을 좁은 베란다와 거실에서 키우고 있어요.
화초를 키우면서 가장 잦은 골머리를 앓게하는 문제가 화초에 나타나는 벌레였고, 과연 계속 화초를
키워야 하나 하는 심한 회의도 했었답니다. 초보때 코니도와 다이센엠을 사놓고 뿌릴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도 했었지만
적어도 베란다에서 약을 치지는 말자는 나하고의 약속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어요.
미국에서 잔디딸린집 아이들의 높은 암발병율에 관해 읽었던 기사가 한몫했지요.
일단 한번 뿌리게 되면 계속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나마 약해가 적다는 비오킬도 날파리와의 대적을 위해 물에 연하게 타서 사용도 해봤지만 그것도 이젠 묵힌지도
꽤 되어 가네요. 초기에는 친환경농자재란 약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한통 450ml 정도의 양으로는 화초의 수가 늘어나니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하루아침에 모든 벌레를 제거해 버리겠다고 히스테릭적으로 덤볐다가 오히려 빨리 지쳐버리더라구요. 이젠 새로 나타난
벌레를 봐도 그냥 담담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벌레들도 자기들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면 우습게 여기는지 더 기를쓰고
늘어나는것 같다니까요. ^^ 대신 꾸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틈나는대로 살펴본답니다.
솔직히 해충때문에 보내게 되는 화초는 거의 없다고 봐요. 벌레가 생겼다고 진절머리내며 완전 방치해버려서 보내는 애들은 있었지만요.
현재 베란다에는 4개의 분무기가 있어요.
세제 물에탄 것(350ml 용량에 한방울 기준. 벌레의 양에따라 세제의 양이 조금 늘기도 줄기도 하죠.),
마요네즈 난황유(예전엔 페트병(대략 뚜껑하나)에 미리 만들어 덜어썼지만 요즘은 분무기에 직접 조제? 한답니다. 분무기250-300ml에 콩알 한알정도의 양. 물론 응애의 양에 따라 적당히+-),
EM발효제(물에 희석하지 않은 것),
평상시 스프레이용 그냥 물.
또 통풍을 위해 한귀퉁이 잘라놓은 커다란 투명비닐.
화초수가 많다보니 화초사이에 간격을 많이 둘 수 없는데 구문초계열의 제라늄이 자연스럽게 구역을 나눠 주는 역할을 해주네요.
구문초계열의 제라늄은 옆 화초에 아무리 벌레가 들끓어도 아직까지 단한번도 벌레를 찾아본 적이 없어요. 잎에 털이 많이 난 화초들엔 응애나 진딧물이 거의 살지를 않는듯 한데 율마나 장미허브에서 솜깍지를 찾은 적있고, 일반 제라늄꽃에 총채벌레를 몇번 발견했어요. 물론 손으로 즉각 잡아주는 정도에서 끝나지만요. 화초가 많다보니 구역에 따라 벌레를 방제하는게 편하더라구요. 응애가 발견되어도 하루에 모든 화분에 난황유를 뿌릴 순 없으니 오늘은 이 구역, 내일은 저 구역하는 식으로 관리를 해요. 응애나 진딧물이 심하게 낀 화초가 있어도 다른 공간으로 매번 분리해 둘 수 없으니 세제물이나 난황유를 뿌린 후에 커다란 투명비닐을 덮어둬요. 가까이서 관리를 할 수 있기때문에 아무리 심한 벌레도 빨리 제거할 수 있고 벌레가 옆으로 번지는 것도 확실히 막아준다고 생각되요.
응애 - 말이 필요없습니다. 마요네즈 난황유! 이게 없었으면 저도 결국 약을 치게 되었을 겁니다. 계란 난황유가 아닌 마요네즈
난황유입니다. 계란노른자 얼마에 식용유 얼마 물얼마 하는 번잡스러움이 필요없고, 어느때나 초간단으로 만들어 쓸 수 있고
저렴으로 치면 이거 한통으로 몇천개의 화분에 응애를 물리칠 양이라는 거죠. 응애는 눈으로 확인이 쉽지않아 일대일대응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장 무서워해온 해충입니다.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이 녀석만큼 박멸이 쉬운 녀석도 없습니다.
의심이 되는 화초에 자주 분무만 해줘도 존재했었는지도 모르고 사라지는 녀석입니다. 습도만 좀 높아도 보이지 않고요.
하지만 화초에 붙는 해충중에 번지기도 가장 잘하는 녀석이지요.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초에서 아무리 벌레가 들끓어도
거실의 다른 화초는 2년 내내 벌레하나없이 멀쩡했지만, 거실의 알로카시아 쿠쿨라타에겐 응애만은 끼더군요. 조금 열어놓은
14층 베란다 창앞에 매달아놓은 화초에서 제일 먼저 응애를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보면 밖에서 날아오는 것이 확실하네요.
이동성이 가장 좋은 녀석이예요.
초보땐 잎에 나타나는 다닥다닥 바늘찍은 것같은 흰점이나 아주 가는 거미줄이 엉겨있는 것으로 응애를 확인하게 되는데, 다른 해충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응애는 가능한 빨리 출몰을 알아내는게 필요해요. 응애에 심하게 시달린 화초는 이후 성장에 지대한 타격을 입는듯해요.
평상시 화초의 잎을 청결하게 관리해 놓고, 흰먼지의 낌새가 보인다 싶으면 잘 살펴봐야 해요. 작은 점(붉은색, 검은색,고동색)이 보이면 그 것 주변을 손가락으로 톡치고 살펴보세요. 그 점이 스르르 움직인다면 응애라고 판명된 겁니다.
잎,줄기 빠짐없이 꼼꼼하게 난황유 뿌려주고 5-7일 간격으로 한두번 더 뿌려주세요. 심하게 응애가 낀 아이는 뿌린 후에 투명비닐로 하루이틀 덮어두고요. 다음날쯤 확인해보면 잎에 붙은 응애가 죽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마요네즈 비율이 너무 높으면 잎에 손상이 갈 수 있고, 얼마동안 번들거릴 수 있으니 심하지 않다면 약간 부족하다 싶게(전 이력이 생겨서인지 분무기에 콩알하나를 기준으로 응애의 정도를 봐서 적당히 +해서 만든답니다.)
쿠쿨라타, 초설, 아이비, 금사철, 로즈마리, 금천죽, 꽃기린, 고무나무,우주목,앤젤트럼펫.... 응애가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잎이넓고 털이 없고 매끈거리는 화초들이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지난 초여름 엄청나게 늘어났을땐 트리안, 아부틸론도 공격을 받았었어요. 트리안에 물도 잘 안주고 스프레이도 안해줬거든요. 아마 스프레이만 자주 해줬어도 응애한테 공격을 받았을 일이 없었을꺼예요.
진딧물 - 소주 비추천(가격, 용량, 제거능력 면에서 비추천 - 약간의 기피제정도, 피해서 잠시 도망갔다 돌아옴, 푹 담겨진 어린 진딧물만 조금 제거됨, 트리안의 잎뒷면처럼 빨리 휘발되는 곳에 진딧물은 잘 버팀), 물에 담그는 것 비추천(캐모마일 8시간 물에 푹담궜지만, 수가 잠시 줄어든 것으로 보였을뿐 다시 나타남. ), 요구르트물은 효과는 있으나 이후 벌레가 꼬인다던가 지저분해진 잎 때문에 휴유증이있음. 뿌린 후 몇시간 후 물로 스프레이해 씻어줘야함. 물비누나 주방세제 스프레이통에 한방울(식초나 마늘물을 한방울쯤 섞을 수도 있음- 기피제 역할) 넣어 꼼꼼하게 뿌리고 큰 비닐을 정도에 따라 하루, 이틀 덮어놓으면 효과좋음. 한번씩 비닐을 벗기고 더 약하게 희석된 세제물로 스프레이해주면 효과배가. 잎에 딱딱하게 굳어서 죽어있는 진딧물 확인가능. 흰껍질 벗고 올라오는 진딧물은 동면을 깨고 나오는 녀석들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꾸준한 방역이 필요함. 겨울에 들였던 화초의 경우 벌레가 없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동면깨고 나오는 벌레들한테 뒷통수 맞을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볼 필요있음.
저희집 세제는 EM원액을 반타서 쓰는 것이긴 한데 일반세제랑 효과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깍지벌레 - 초보때도 손으로만 얼마든지 대적할 수 있는 놈이라고 우습게 여겼는데 완전 방제가 안되더니 방치를 하고부턴 온 베란다를 휩쓸고 겨울에 동면도 안하고 습도높은 베란다에서 숫자가 엄청 늘어났어요. 솜깍지 벌레는 숨바꼭질의 귀재라고 생각이 되요. 얼마나 구석탱이를 잘 찾아내서 지 몸을 꽁꽁 잘 숨기는지 알수록 기가 막히답니다. 아이비의 경우 잎과 줄기가 붙은 틈새에 새끼가 살고, 큰 가지와 잎줄기가 붙은 곳에 어미가 끼어있어요. 잎뒷면 가장자리 틈새에 새끼들이 여럿 끼어있어요. 클리핑로즈마리나 레몬버베나, 체리세이지 같이 줄기가 목질화되는 허브들 목질화된 줄기 벗겨진 그 틈새에 들어가 숨어있거나 클리핑 잎 뒷면 틈새에 새끼가 끼여있기도 해요. 바나나 선인장이나 콩선인장 흙에 묻혀있는 뿌리 가까운 줄기에서도 찾을 수 있어요.
저의 경우 하이라이트는 대품 싱고니움! 줄기의 틈새마다, 잎 앞뒷면 틈새마다 숨어있어, 몇번의 세제 스프레이에도 멀쩡하고 끈질기게 버티더군요. 사이즈도 0.5cm 정도로 크게 자라더라구요. 그런 녀석일 수록 세제에 강해요. 타라나 관엽 푸미라 같이 흘러내리는 녀석들에게도 잘 붙어있어 도저히 손으로는 방제가 안되고 세제스프레이로도 완벽하게 없앨 수 없었어요. 근데 어떤 녀석이나 약점이 있더군요. 솜깍지는 바로 물이랍니다. 스프레이에는 강하지만 잎까지 완전히 풍덩 담가놓으니 사라지네요. 도저히 손으로 일일이 대응이 안되던 타라6시간, 바나나선인장, 콩선인장 4시간 완전히 물에 담가 놓았다가 물이 마른다음에 보니 새끼들은 다 죽었지만 큰 녀석들은 건드리니 꿈틀 움직이는 녀석들 몇마리 잡았어요. 다음날 보니 살아있는 녀석은 안보였지만 세제물 약하게 뿌려줬지요. 타라의 경우 새순이 검게 변해서 떨어졌지만 그 외에 후유증은 없네요. 물론 깍지도 사라졌구요. 물에 담그기에 너무 큰 화분이라면 틈새 꼼꼼히 세제를 잘 뿌려야 솜깍지를 없앨 수 있어요. 근데 세제를 조금만 맞은 녀석은 제거되지 않더라구요. 싱고니움은 아무리 큰 통에 담아도 화분위의 흙만 겨우 담을 수 있는 정도라 어쩔 수 없이 삽목을 결정하고 줄기들 잘라내어 시금치단처럼 만들어 물에 몇시간 푹 담궈놓은 후 역시 몇시간 물에 푹 담궈놓았던 같은 화분에 삽목했어요. 싱고니움 옆에 있던 고무나무에도 깍지벌레 새끼가 끼곤 했는데 계속 꾸준히 잎을 닦아주는 정도에서 방제했구요. 깍지는 초기엔 꼼꼼히 관찰해서 손으로 없애고, 손으로 잡기에 양이 좀 많다 싶으면 세제 스프레이 꼼꼼히 해주고, 도저히 꽁꽁 숨은 녀석 완전 방제가 힘들다 싶으면 물에 풍덩이 방법입니다.
갈색깍지가 동백에 붙어서 이쑤시개로 다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는 새순이 깨끗하지 못한 것이 숨어서 붙어있는 갈색깍지 때문인지 이전에 바이러스같은 것이라도 옮겨놓아서인지 모르겠길래, 문제가 심한 새순은 따주고 난황유 한번 뿌려주고 살펴보는 중이랍니다. 더이상 잎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네요.
날파리 - 여럿이 몰려사는 화분 흙에만 물에탄 비오킬(사실 이 약조차도 저한텐 사용하면서 찜찜한 화학약품이네요) 뿌려줌. 심해도 두번정도면 그 화분에서는 날파리가 없어져요. 한데 피해서 도망간 날파리 녀석들이 화분 하나씩 차지하고 사는 경우가 많아 그 많은 화분마다 다 뿌릴 수 없어 골치였답니다. 지난해 봄 날파리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마음 모질게 먹고 끈끈이를 찾아 약국을 돌다가 못찾아서 일주일 내내 몇시간 모기향을 하얗게 피워봤지만 결과는 효과없음이였답니다. 모기향을 피우는 동안만 흙속에 숨었다가 베란다 창열면 튀어나오더군요. 여름에 화초가 죽어나갈만큼 아주 심한 물말림시에 날파리수가 확연히 줄었답니다. 그 흙중 일부 찜통에 담아 렌지에서 한참 열처리했고, 일부는 햇빛에 말리고 물 스프레이 해서 몇달 놔두었다가 새 흙과 섞어 분갈이 해줬는데 뒤에 사용한 흙에선 날파리가 다시 튀어나오더군요. 날파리 있었던 흙은 열로 알까지 제거하고 재활용해야한답니다.
아직은 저도 실험단계이긴한데, 요즘 이용하게된 EM발효제가 날파리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되요. 시간이 갈수록 확신이 서요. 뿐만 아니라 화분위에 생기는 곰팡이를 확실히 잡아주더라구요. 화초흙이 뭉치고 딱딱해지는걸 방지하려고 저는 벌레없었던 화초의 잎이나 꽃잎을 흙위에 그냥 얹어두고 발효제를 흙위에만 뿌려주는데 날파리가 요즘 거의 보이지 않는게 이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베란다 구석구석에도 틈틈히 발효제를 뿌리는데 날파리에도 직접 뿌렸을때 두번정도 맞으면 뻗더라구요. 발효제 안에 식초성분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발효제밑에 가라앉은 쌀뜨물도 천연비료성분으로 생각하고 화초들 물줄때 연하게(500-1000배)타서 흠뻑 물주거나 잎에 스프레이해주는데 이 것이 날파리 알까지 잡아준 것일까 싶기도 하고요. 알카리성을 좋아하는 허브들한테도 다 이렇게 하는데 아직까지 화초들한테 나쁜 영향은 보이지 않네요. 이번에 끈끈이도 하나 달아놓았는데 15일넘게 한마리도 안붙네요. 숫자가 적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끈끈이 자체가 날파리를 끌어당기지는 안나봐요.
온실가루이 - 새로구입한 화초에서 온실가루이를 두세번 보았지만 아직까지 다행히 이녀석들이 저희집 베란다에서 늘어난 적이 없어 어떤 방제를 해야하는지 찾아내지 못했답니다. 작년봄에 허브온실에 들어갔다가 군무를 추는 온실가루이를 보고 완전 겁먹어서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답니다. 흰가루이는 알이 투명하게 잎에 얇게 붙어있어 아주 꼼꼼히 잘 찾아 제거해야 하더라구요. 아주 꼼꼼히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몇번 날라다니는 가루이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었는데 그 이후로 나타나지를 않았어요. 응애때문에 뿌린 난황유가 흰가루이를 없애준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한답니다.
총채벌레 - 아부틸론과 제라늄 꽃에서 총채벌레를 발견하곤 하는데 그때 그때 손으로 잡아주면 늘어나지는 않더라구요. 일부러 제라늄 꽃에 숨은 총채벌레 찾아내어 세제물을 뿌려봤더니 진딧물은 한참 버티다 가는거에 비해 총채벌레는 두방에 그냥 가더라구요. 근데 이 녀석 없앨려고 세제 스프레이는 하지 않게 되네요.
기타 - 아부틸론 화분에서 물준후 흙밖으로 나와있는 진딧물 크기의 통통한 검은 벌레(뭔벌레인지 몰라요. 그냥 흙속에 사는 여러 벌레중 하나일텐데 화초 뿌리에 어떤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싶어요. 아부틸론의 잎이 뭔가 생기가 없었거든요.), 물을 싫어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화분만 물에 푹 담가(3-4시간)두었는데 그 벌레는 요즘 보이지 않네요. 평상시 다소 건조하게 키워온 화초들 저는 한번씩 물주는 대신 물에 푹 담궈주는데 화초들이 싱싱해지는 것 같아요. 흙속에 사는 물에 약한 벌레들도 없앨 수 있고요. 톡톡이 같은 아이들도 사라지더라구요.
저는 처음 구입한 화초들의 경우도 조금 물 말리다가 물에 푹 담궈둬요. 덕분에 화분에서 빠져나온 공벌레나 지렁이, 잎위로 기어올라오는 달팽이들을 분갈이 전에 잡아줄 수 있답니다.
초보때는 벌레가 무서워 벌레가 끼여있던 화초들 뿌리까지 씻어서 분갈이를 하곤 했는데, 화초들 몸살이 넘 심하고 온실가루이 알 같은 것은 잎에 그대로 붙어있을 수 있고, 콩선인장, 바나나선인장에 솜깍지는 잘도 숨어서 붙어있더라구요. 궃이 뿌리까지 씻는 분갈이는 자제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구석에 놓은 화초들은 아무래도 눈길을 한번 더 주고 벌레가 숨어있지 않는지 미리미리 챙겨 살펴봐주세요.
지금 10분 살펴봐주는게 나중에 몇날몇칠의 고생에서 해방시켜줄 수도 있답니다.
햇빛이 쨍할때 벌레 찾기가 제일 쉽지만 분갈이나 물질만으로도 버거운 저는 TV시청하면서(아니 TV청취하면서^^) 벌레가 의심되는 화초들 하나씩 가져다가 스탠드 켜놓고 벌레를 찾거나 잡아주곤 했답니다. 사실 이 글을 처음 준비했을때만 해도 한도 없겠다 했지만 사실 요즘은 베란다 방제가 90%쯤 되었는지 눈에 불키고 찾아도 나타나지 않아 TV 시청 잘 하고 있답니다. 그치만 완전 방제했다고 착각하지 않고 언제든 얼마든지 다시 나타날 것이고 나타나면 얼마든지 대응해주겠다는, 하루아침에 완전히 방역하겠다는 조바심에서 놓여난 마음가짐을 가지니 훨씬 수훨해졌답니다.
새소리, 물소리, 소울음 소리같은 자연의 소리가 담긴 음악이나 사계같은 클래식을 화초한테 들려줌으로써 해충도 줄이고, 화초도 풍성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해요. 그렇게 농사를 짓는 정말 존경해 마지않을 농부님들도 계시니까요. 저도 일부러 그런 시디 몇개 구입해서 틈틈히 틀어놓곤해요. 근데 아침 일찍하면 좋다는데 제 게으른 탓도 있고, 다른 집들에 피해를 줄 수 있겠다 싶어 늦은 오전 시간 일주일에 두 세번만 겨우 음악을 들려주고 있답니다.
긴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글을 올리려던게 벌써 한달이 넘었어요. 괜한 분란이 되지는 않을까....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우로 많이 망설였답니다. 그래도 정확한 정보가 되어야 한다 싶어 깍지벌레의 경우 작은 통에 담아 물에 같은 시간 담궈놓고 어떻게 되는지, 진딧물 붙은 잎채로 따다가 통에 담고 세제 스프레이로 뿌려놓고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정리한 내용이랍니다. 언제든지 쉽고 간단하게 방제할 수 있는 실내에서 화초를 키울때 할 수있는 제가 아는 가장 간단한 방법들이랍니다.
벌레들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들이 얼마든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요.
농약없이는 못키운다는 사과를 손과 식초로만 방제하며 10년만에 첫수확을 했다는 한 일본 농부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식초비율을 어느정도 해야하는지 저도 알고 싶어요. 저의 경우 잎이 탈까봐 워낙 약하게 타서 식초로는 기피제 이상의 역할을 못해봤거든요. 식초가 세제보다 더 효과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귤껍질을 화분흙위에 올려놓으면 진딧물이 안낀다는 얘기도 들은적 있는데 역시 아직 시도를 못해봤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하나씩 시도를 해볼려구요. 읽어보시는 분들도 좀더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권해주세요. 위에 방법중에 잘못된 부분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직접 해보시고 지적해주세요. 직접 화초키우며 얻게된 방제를 위한 좋은 정보가 많이 모이는 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작은 바람이네요.
첨가
응애는 주로 잎의 뒷면,
진딧물은 새끼는 새순의 뒷면 성충은 줄기에 붙어있어요. (트리안같은 경우)
(캐모마일이나 쿠페아같은 잎의 경우 위에 새순부위에 새끼가 몰려있고, 성충은 아래, 위 잎,줄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난황유나 세제물을 뿌릴때는 당연히
벌레에 직접 맞도록 해야 한답니다. 뿌릴때는 잎뒷면 놓치지 마시고 꼼꼼히 뿌려주세요.
#병충해 [출처] 약없이 치루는 벌레와의 전쟁 (식물과사람들...) |작성자 햇빛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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