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만드는법과 콩 삶는법
콩은 삶는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대로 삶기만 해도 반은 다한 거예요.
외삼촌께서 기계로 씻겨서 그런지, 처음부터 맑은 물이 나오네요.
우선 쌀을 씻듯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요.
조리가 없어서 채망으로 건졌습니다. 이렇게 건진 콩은 10시간 정도 불려줍니다.
쌀을 불려주는 이유랑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
다만 쌀보다 크니깐 더 오래 불려줘야겠죠?
저녁에 불리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에 삶고,
오후에 만들면 하루가 다갑니다.
원래는 본가에서 솥단지랑 절구통을 가져와서
마당에서 삶으려 했으나 땔감도 없고,
절구도 보이지 않고,
중요한 건 솥단지를 엿 바꿔 드셨다니
집에 있는 찜통이랑 옷 삶는 통으로 가스 불에 올렸습니다. 물의 양은 5cm 높이로 밥 얹힐 때보다 조금 많게 넣어줬어요. 탈것 같으면 물을 더 넣어주고, 생각날 때마다 저어주고, 뒤집어 주세요.
센 불로 팔팔 끓인 다음
거품이 넘칠 때쯤 약한 불로 5시간 삶아줍니다.
하나를 건져 눌렀을 때 잘 눌린다고 생각하면 그만 삶으셔도 되요.
기다리는 시간에
포대를 씻어 말렸습니다.
요 포대에 김장 봉투를 넣고 밟을 생각이에요.
소쿠리에 넣고 물기를 빼주세요.
그리고 식기 전에 빨리 빻아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벌써 굳기 시작해요.
김장 봉투가 터지는 바람에
마늘 절구로 으쌰, 으쌰!
결국엔 포대에 발을 넣고 밟았습니다.
정말 좋아요.
두꺼운 양말 신고, 비닐로 감싸고 포대에 발을 넣고 밟아야 해요.
안 그러면 족발 되는 거 순간입니다.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되면
이제 틀에 넣고 꾹꾹 눌러주세요.
저희는 틀이 없어서 락앤락 통으로 했습니다.
보자기를 싹 걷어내면
예쁘게 잘 나왔죠?
본가에 연락을 넣어보니 한 말에 네 덩어리 정도면 된다고 하네요.
요렇게 만든 덩어리는 짚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건조합니다.
자주 뒤집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