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좀 뒹굴거리다가 산이네 집에 갔다.
귀한 효소들(솔잎이랑 돌복숭아 효소)을 얻어 오고
점심까지 맛나게 얻어 먹었다.
시골에 산다는 게 이리 나누고 사는 것임을 아이들이 알까?
알겠지? ^ ^
점심을 먹고 급하게 울산으로 차를 몰았다.
오늘이 리현이의 뚜버기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이라...
뚜버기는 노래 하는 아이들로
리현이가 2년간 활동을 한 어린이 시노래패 정도라 할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 1부에서 리현이 노래를 불렀다.
며칠 동안 집에서 계속 연습하던 노래... 오늘은 곧잘 한다.
3부에선 리현이가 사회를 보았는데 사회보는 솜씨가 제법 자연스러움이 묻어 났다.
재은이는 자기도 하고 싶다고 야단이고
우혁이는 우리를 찍어 주시는 어른들의 카메라 세례를 안받으려고 열심히 얼굴을 감춘다.
아직은 어린 탓인지 두 녀석 다 공연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하면서도
그래도 리현이 누나가 나오는 장면이나 소호 마을에 관한 노래가 나오면
우혁이의 보석 같은 두 눈이 반짝거린다.
2년간 눈물과 애정을 가득 담았던 뚜버기 생활을 오늘 음반발표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가 늘 가는 수제비 집에 들려서
그야말로 배터지게(아저씨가 양을 너무 많이 주셨나?) 먹고
부랴 부랴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집에 반가운 손님들이 와 있었기 때문.
반가운 손님은 바로...
소호에 살다가 새 학년이 되면서 언양으로 이사를 나간 유림, 다희 자매와
소호 여자 아이들이 놀러 왔기 때문이었다.
녀석들 오랜만에 만나서 할말이 얼마나 많은지 서로 자기 얘기 하느라 바쁘다.
그러고는 이런 저런 놀이를 어찌나 재밌게 하는지 한참을 재미나게 봤다.
유림이가 말한다. 새 학교는 친구가 많아서 재밌긴한데... 그래도 소호가 그리워요.
나중에 재은이와 우혁이가 소호를 떠날 때면 두 아이도 그렇게 소호를 그리워 하고
아이들도 재은이와 우혁이를 그리워 해 주겠지?
선우나 동주, 유림이와 다희를 그리워 하는 마음처럼....
첫댓글 그날 밤에 산이 방문을 열어보니 우혁이를 중간에 눕히고 지네들끼릴 이야기하고 노는데 우혁이가 꼭 막내동생 같고, 한형제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참~암 세월을 같이 보낸다는게 뭔지....
뚜버기 선생님 음반 발표회 축하드립니다 ~!!! ㅎㅎㅎ
재은아, 언니들과 해바라기 꽃처럼 둘러앉아 대화하는 모습 너무 아름답구나..!
꽃샘추위 감기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