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용어 간단 정리 (2) - 전술 ③
*오버래핑, 언더래핑 (Overlapping, Underlapping) : 오버래핑은 전문 축구 용어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용어다. 각종 스포츠 언론사와 여러 축구 해설위원들이 귀가 따갑도록 해당 단어를 자주 사용한탓에,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오버래핑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오버래핑을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행위쯤으로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들이 생각하는 오버래핑의 정의가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맞다고 할 수도 없다. 지금부터 오버래핑의 정확한 정의를 언더래핑이라는 용어와 함께 같이 알아보자.
오버래핑은 '공을 소유한 아군 선수의 후방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진영을 향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침투하는 행위'를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오버래핑은 공을 소유하지 않은 후방의 선수가 공을 소유한 선수가 찔러주는 패스를 받기 위해 '터치라인 방향' 으로 침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오버래핑의 정의를 미루어볼때, 오버래핑을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수비수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도 오버래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소유한 선수의 후방에 수비수만 위치하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상대의 깊숙한 진영에서 아군의 윙포워드가 공을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스트라이커가 공을 받기 위해 공을 소유한 윙포워드의 뒤를 뺑 돌아 전방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우리는 오버래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오버래핑이 수비진 특히 풀백들에 의해 이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히 미드필더와 공격진 역시 오버래핑을 감행할 수 있다.
(언더래핑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 그림에 묘사된 방법과 해당 두번째 사진에 묘사된 방법이 바로 그 것이다)
반대로 언더래핑은 '공을 소유한 아군 선수의 후방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진영을 향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언더래핑은 '공을 소유한 아군 선수의 전방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진영을 향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침투하는 행위'를 말하기도 한다. 즉, 언더래핑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두가지 모두 오버래핑의 반대되는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언더래핑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는 용어가 아니다. 왜냐하면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을 할땐 오버래핑 전술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전술적 경향에 따르면, 전형적인 측면공격을 감행하는 클래식 윙어들은 점점 주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해들어가 다른 아군 선수들과 함께 중앙 콤비네이션 공격을 감행하는 인버티드 윙어 즉 반댓발 윙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본인이 주로 쓰는 발과, 플레이하는 위치가 서로 다른 인버티드 윙어들에겐 전형적인 측면 공격보다 중앙을 침투하는 플레이가 더 적합하다고 앞서 살펴 본 바 있다). 이러한 전술적 경향이 대두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언더래핑 전술 역시 유행을 타게 되었다. 언더래핑을 하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베인스, 로벤을 꼽을 수 있다. 한편, 언더래핑하는 반댓발 윙어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형적인 측면 공격에 대한 임무는 풀백이 대신 수행하고 있다. 즉, 반댓발 윙어의 등장으로 인해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은 이전보다 훨씬 더 도드라졌다.
*컷백 (Cut Back) : 컷백 용어에 대한 논란이 현재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불붙고 있다. 한 축구 해설위원이 해설할때 컷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자, 왜 들어본적도 없는 단어를 사용하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한 컷백은 아이스하키, 미식축구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며, 축구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해설위원이 어려운 용어를 아무런 설명없이 사용한데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컷백이 축구 용어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컷백은 아이스하키, 미식축구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다. 그러나 분명 해외에선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논할때 컷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컷백은 상대의 측면 골라인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후방에 있는 아군의 선수에게 패스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공을 가진 선수가 측면 공격을 감행하다가 공을 골라인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골키퍼 앞에 있는 아군의 선수에게 패스하는 행위라고 알아두면 될 듯 하다. 참고로 컷백의 동의어는 훅턴 (Hook Turn) 이다. 훅턴은 갑자기 공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를 말한다. 컷백은 자칫하면 골라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을 필드 안쪽으로 보내는 '방향 전환' 패스를 말하므로 훅턴은 컷백과 동의어라고 볼 수도 있고 혹은 더 넓은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더미 런, 디코이 런, 포스트 업 (Dummy Run, Decoy Run, Post Up) : 더미 런과 디코이 런은 서로 동의어다. 한편, 더미 런은 한국에선 더미 플레이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그러나 해외에선 더미 플레이보다 '더미 런' 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 더미 런은 상대를 속이는 행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상대 수비를 현혹시키기 위해 공격하는 척을 하거나, 상대 수비를 아래로 끌어내려 빈 공간을 창출하는 행위를 더미 런이라고 부른다. 앞서 말한대로 상대를 속이는 모든 행위를 '더미 런' 라고 부르기 때문에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상대 선수의 다리 사이로 공을 흘리는 행위 역시 더미 런이라고 할 수 있다. 더미 런을 자주 시도하는 선수를 더미 플레이어, 더미 러너, 디코이 플레이어, 디코이 러너, 후커 등으로 부른다. 한편,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선 더미 런을 리흐벗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전세계적으로 통용되진 않는다.
포스트업은 한국에선 포스트 플레이라고 불리지만 해외에선 포스트 업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포스트 업은 공을 받은 선수가 상대 선수를 등지고 공을 지키는 플레이를 말한다. 하지만 공을 지킨 뒤 아군 선수에게 패스하는 행위 역시 포함하여 포스트 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미 런과 포스트 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공을 가진 선수가 포스트 업을 시도할 시, 다른 아군 선수가 공을 가진 선수를 압박하는 상대 선수를 떼어놓기 위해 더미 런을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후방에 있는 아군 선수가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시늉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포스트 업 하는 아군을 마크하던 상대방은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아군 선수가 신경쓰일 것이다. 실력 좋은 수비수들은 더미런을 시도하는 선수와 포스트 업을 하는 선수를 동시에 견제하기도 하지만, 경험 없는 선수들은 이도 저도 아닌 수비를 하다가 쉽게 당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