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죄종七罪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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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전통적으로 일곱 가지 죄종罪宗capital sins을 가르쳐 왔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866항)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식, 나태가 그것입니다. 이 일곱 가지 죄의 뿌리를 어떻게 뽑아버릴 것인지는 「칠극」이라는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즐겨 보던 책이 바로 ‘칠극’七克입니다. ‘칠극’은 스페인의 판토하 신부가 쓴 책으로, 한문으로는 1614년 북경에서 간행되었습니다.(「칠극」, 박완식/김진소 옮김, 전주대학교 출판부)
- 겸극오兼克傲: 겸손한 마음으로 교만함을 극복합니다.
- 사극린捨克吝: 베푸는 마음으로 인색함을 극복합니다.
- 인극투仁克妬: 사랑함으로 시기 질투를 극복합니다.
- 인극노忍克怒: 인내심으로 분노를 극복합니다.
- 정극음貞克淫: 정숙함으로 음욕을 극복합니다.
- 담극도淡克饕: 담박한 생활로 탐식을 극복합니다.
- 근극태勤克怠: 근면한 생활로 게으름을 극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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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에도 이와 비슷한 일곱 가지 죄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 여섯 가지를 주님께서 미워하시고, 이 일곱 가지를 그분께서 역겨워하신다.
거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 무고한 피를 흘리는 손
간악한 계획을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하려고 서둘러 달려가는 두 발
거짓말을 퍼뜨리는 거짓 증인, 형제들 사이에 싸움을 일으키는 자다.”(잠언 6,16-19)
- 거만한 눈, 곧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자를 주님은 미워하십니다.
- 거짓말하는 혀, 곧 온갖 말로 사람을 속이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십니다.
- 무고한 피를 흘리는 손, 곧 폭력을 일삼는 자를 주님은 미워하십니다.
- 간악한 계획을 꾸미는 마음, 곧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제 잇속만 챙기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십니다.
- 악한 일을 하려고 서둘러 달려가는 두 발, 곧 악행에는 그토록 빠른데 선행에는 느린 자를 주님은 미워하십니다.
- 거짓말을 퍼뜨리는 거짓 증인, 곧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사법 정의를 흐리게 하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십니다.
- 형제들 사이에 싸움을 일으키는 자, 곧 사회에 분쟁의 (불)씨를 뿌리는 자를 주님은 미워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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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일곱 가지 악덕vices도 널리 알려진 명언입니다.
- 철학 없는 정치: 그저 유권자의 한 표에만 매달려 정치를 한다면 그 나라 그 민족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 도덕 없는 경제: 자본과 시장만이 지배하는 경제는 經世濟民이라는 본래의 의의에서 얼마나 멀어져 버렸습니까?
- 노동 없는 부: 돈이 돈을 벌고,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버는 돈은 사람과 사회를 얼마나 타락시키겠습니까?
- 인격 없는 교육: 인성 교육은 뒷전이고 그저 취업만을 지상 목표로 삼는 공교육과 사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암담하게 합니까?
- 인간성 없는 과학: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의 연구 개발은 인간성을 얼마나 파괴하겠습니까?
- 윤리 없는 쾌락: 고통의 의미는 땅에 묻고, 인간을 즐겁게 하는 일은 무엇이나 꾸며내는 오락entertainment은 인간을 얼마나 망가뜨리겠습니까?
- 헌신 없는 종교: 그저 기복만이 있을 뿐이거나, 남에게는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종교인들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첫댓글 좋은 글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