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 투어 세번째 이야기
서울 시티투어 오전 첫번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에 이은 마지막 이야기이다.
몇년전에 체코 프라하의 대통령궁 수문장 교대식을 인상깊게 본적이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해 있었고 전통의상을 입은 군인들이 참 절도 있게 보이는것이 체코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느끼기에 충분한 의식이었던 거 같다.
이렇듯 수문장 교대식은 그 나라의 전통을 짧은시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우리나라에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문장 교대식이 있으니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이다. 조금 아쉬운 건 장소가 넓지 않은 것인데 교대식 자체로는 뭐 괜잖은 공간이지만 관람객들의 공간이 너무나 좁다. 지나치는 행인들과도 부딪칠 정도이까 말이다.
나머지 시간에 왕궁수문장 교대식과 한강유람선을 타는 것으로 서울시티투어를 마무리하게 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 시 간 : 매일 오전11시, 오후2, 오후3시30분(일3회)
단, 월요일 및 혹서기ㆍ 영하 5℃ 이하의 혹한기, 눈 오는날, 비 오는 날은 행사가 쉽니다.
● 행사장소
- 덕수궁 대한문 : 왕궁수문장 교대 및 수위의식
- 덕수궁 ~ 보신각 순라의식 :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11:00타임 후 실시
교대의식을 위해 준비중인 수문장들..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
이날 북을 치는 분은 일본인 관광객이다. 언제 섭외를 했는지.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이어서 입장하는 기수대와 취타대가 교대의식의 시작을 장식한다.
노란색의 취타대가 봄을 알리는 거 같다.
이후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데 솔직히 행사자체에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어려운 말로 설명되기도 하고 잘 안들리기도 하고.
그냥 의상의 색깔이 참 멋지다 정도.
좀더 집중할수 있는 임팩트 있는 음향이나 장면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암튼 동영상도 무지 찍었는데 많이 아는 장면이므로 패스~~
서울의 중심을 느끼다 한강 유람선
마지막 코스이다. 한강 유람선을 타기 위해 노들나루 선착장을 왔다.
괴물의 촬영지로 쓰였던 원효대교..
갑자기 V자 교각에서 괴물이 매달려있던 장면이 생각난다.
서울에 40년 살면서 한강유람선은 처음이다. 완전 서울촌놈이다.
그러고보니 아직 쌀쌀한 날씨때문인지 인적이 드물다.
당연히 주간 회항선을 타는 코스이고 가격은 시티투어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성인기준 11,000원. 적당한 가격인가?
마술과 라이브가 있는 배시간대는 가격이 다르다.
듣기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시즌에는 이 뷔페 바베큐 크루즈 코스는
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야경 때문인지..
연인이나 기념일을 맞이한 가족들에겐 색다른 식사와 추억이 될 듯 싶다.
선착장 내부인데 일본인 관광객이 의외로 많이 보인다.
선착장내에는 커피숍과 편의점이 있다.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이곳저곳 배를 둘러본다.
일단 시원스러운 한강을 바라본다. 언제부터 한강이 이리 파랗게 보였는지..
아마도 겨울내내 얼어있던 강물이 힘차게 흘러가서인거 같다.
날씨가 좋으면 강바람을 쐬기 좋을듯한 외부 의자인데
유람선 치곤 폼이 너무 없다. 낚시배도 아니고..
1층 선내의 의자도 유람선에 별로 어울리는거 같진 않다.
2층 선내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저녁엔 여기서 마술쇼도 하고 라이브도 한다.
그러고보니 이 배에서 예전엔 결혼식을 했는지 전부 예식장에서 온거 같은 의자들만..ㅎㅎ
사실 날씨가 춥지 않았다면 2층 위 옥상에 있는 좌석이 가장 조망도 좋을거 같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유람선으로 보긴 어려운거 같다
이제 출항~~ 뒷편으로 금으로 도금(?) 한 63빌딩이 보인다.
선내에 특별한 부대시설은 매점이 전부이고 한쪽에 인물크로키 하는 화가가 계신게 특이했다.
지금보니 저렴한 가격인데 프로필 한번 그려볼거 그랬다.
잔잔한 한강을 유람한다. 바다하고는 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철새도 한가로이 떠 있다.
6.25때 포탄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는 한강철교이다.
몇번 교각인가 찾아보다 찾진 못했지만
한강에 놓은 첫번째 다리로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유람선이 지나가며 생기는 물보라와 멀리 철교를 지나가는 전철..
63빌딩이 좋은 대비를 이룬다. 혼자 감탄중~
밤섬아니고 노들섬이다.
예전에 오페라 하우스를 이곳에 건설한다고 삽질하더니 취소되었나보다.
이곳에 그럴사한 오페라하우스만 짓는다고 문화예술이 활성화 되는가?
가난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많은 사람이 예술을 즐길수 있는 지원제도를 만들어야지.
뭐든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단세포적 사고 가지고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노들섬을 막 지나려는데 갈매기들이 날아온다.
부산갈매기? 기러기?
이유를 나중에 알았다.
유람선에서 주는 먹이를 먹기위해 본능적으로 배를 따라온것이다.
잠시 후 철새먹이를 매점에서 판다는 방송을 듣고 매점으로~~
한강 철새먹이 1,000원 참 싸다.
그런데 별건 아니다. 굵은 멸치..
근데 갈매기도 철새인가? ㅎㅎ
멀리 한강대교가 보인다.
유람선은 한강대교 앞에서 돌아 출발지인 원효대교를 지나 김포방향으로 간다.
한 잠실대교까지 가야되는 거 아닌가..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먹이를 주기 시작하니 금새 많은 갈매기들이 능숙한 솜씨로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신 갈매기 사진찍기 놀이에 심취한다.
날개짓하는 예쁜 갈매기들~~
갈매기는 계속 따라오고 갈매기샷은 계속된다.
날렵한 놈들은 던져주는 멸치를 날면서 바로 입으로 받아먹는다.
먹이 주는 것도 요령이 있다고 승무원분이 말씀해주신다.
멸치를 높게 들고 있다가 가까이 오는 갈매기와 눈을 마주친후 던지는 것이다.
설마 눈을 마주친다? 라고 생각했는데 승무원분이 던지는 건 확실히 날면서 잘 받아먹는다.
내껀 강물에 떨어진걸 주워먹고~~ 선수와 아마츄어 차이..ㅋㅋ
갈매가 미안하다~
한참 갈매기와 놀다보니 마포대교와 밤섬을 지나 멀리 당산철교와 절두산 성지가 보인다.
실내에 가만히 않아있으면 친절한 안내양이 한강주변 유적지와 한강다리에 대해 설명해준다.
말투 상당히 특이하신 분이..한국말도 일본어말투로~
여기서 이제 배를 다시 돌려 출발지로 향한다.
배를 돌리니 눈에 들어오는 건 국회의사당..
참 고운말 나가야되는 데 절대 그렇게는 안되는 국회이다.
국회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 안에 있는 인간들이 문제이지.
그래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서울에 화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첨 알았다.
밤섬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밤섬하면 생각나는 걸출한 영화 김씨표류기를 추억하며..
하루 일정이었만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게 설명해주신 가이드님~
그 위트있는 설명에 몇번 쓰러졌다는..
이제 아침 9시부터 시작된 시티투어를 저녁 6시쯤 마무리 한다.
조각 조각 보왔던 서울의 중심부를 편안한 버스로 이동하며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인거 같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에게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것이
KTX왕복 요금 포함해서 부산출발일 경우 평일대인기준 95,000이니 지방분들께 강추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 클릭
http://www.arumtr.co.kr/SITE/arum/category_main.html?pageNum=7&subNum=1
첫댓글 서울 시티투어 ^^ 광화문, 덕수궁 사진 보니 새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