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수행] 33. 절 수행의 효과와 효능
“매일 108배로 집중력 증진”
어린이 정서안정에 특효
쌓인 업장도 눈녹듯 소멸
절 수행을 통해서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현대인에게 절 수행은 어떠한 효능을 안겨다 주는가. 사실 합장하는 그 순간에, 절하는 그 순간에 나를 비우고 온 몸과 마음을 기울이기 때문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고요한 적정한 순간을 맞이하게 마련이다. 마음을 다하여 절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와 용서, 화해와 존경의 마음이 전해져 나와 너 모두에게 울림을 준다. 절 수행의 몇 가지 효과와 효능을 언급해 보겠다.
첫째, 집중력과 삼매력을 증진시킨다. 절을 통해 마음과 몸을 다하여 현재의 이 순간에 집중해 있는 순간, 우리는 고요한 선정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될 때 념념이 상속되고 신체의 움직임 또한 한결같은 흐름을 타게 된다. 몸과 마음이 한결같으니 고요한 삼매의 경지에 이른다. 좌선을 통한 마음 집중이 정적인 상태에서 삼매에 들어가는 반면 절은 신체를 움직이면서 삼매에 든다는 점에서 활동력이 강하고 주의력이 산만한 어린이, 청소년에게 집중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요즘 들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아, 심각한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주의력이 결핍된 어린아이나 청소년들에게 절 수행을 통해서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심신을 잘 발달시켜 나갈 수 있다. 똑같은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해 인욕하는 마음을 키우고 집중력은 물론 마음이 안정까지 가져다주게 되면 정서적 발전과 육체적인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둘째, 몸을 변화시켜 건강은 물론 아름다운 육체를 만든다. 아함부 경전인 <업보차별경(業報差別經)>에서는 부처님께 예배를 드린즉 10가지 공덕을 갖추게 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묘색신(妙色身)을 얻는다는 것이다. 절을 하게 되면 육신이 신묘해질 정도로 아름답게 된다는 얘기다. 매일같이 규칙적으로 108배를 한 결과 갖가지 질병에서 건강이 회복되고 균형잡힌 몸매를 갖추게 된다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듣곤 한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나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가지 질병도 절을 통해 회복하여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비만증에 시달리던 사람도 가벼운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셋째, 아만심을 없앤다. 아만심이란 “내가 누군데” 하는 생각이다. 어디서나 ‘나’를 내세우고 ‘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 마음이 편중되어 있고 욕심에 사로잡혀 독선과 편견만 있고 남을 인정하고 수용할 줄 모른다. 그럴수록 화가 치솟고 싸움과 투쟁이 일 것이다. 그런데 절을 통해서 자아의식을 자연스럽게 소멸시켜 겸손한 사람을 만든다. 아상이 줄어듦으로써 자신을 내세우거나 타인을 멸시하는 생각이 사라지고 상호존중하며 신뢰하는 마음가짐을 맺어준다. 그 결과 평화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가정, 집단, 사회가 평화롭고 행복해 진다.
넷째. 무시이래로 쌓은 업장을 소멸한다. 절을 하면서 참회나 염불 등 여러 가지 정신적인 수행을 겸하게 되면 마음속에 견고하게 뿌리박고 있던 맺힌 응어리나 한을 풀게 된다. 자신을 텅 비워 너와 나의 경계가 무너지면 집착이 사라지고 과거에 지었던 원한과 상처가 화해와 용서로 어울리게 되어 모든 장애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 밝아진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란 깨달음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 아닐까.
아울러 절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믿고 따른다고 했다.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을 믿고 신뢰하며 존경한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믿음이 가는 사람은 진정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다. 그런 인격을 절 수행을 통해 갖추어 보도록 하자.
매일 아침마다 절을 한다는 것, 108배를 한다는 것, 그것은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마음을 설득해 게으른 마음을 물리치고 일단 1배1배 마음을 다해 절해보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108배를 하게 될 것이며, 그 이상의 절도 못할 것이 없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