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운보다 양택 즉 집에서 나오는 운세가 더 강하다고 본다.
본래 공간 구조물이 개인이 지닌 기운보다 훨씬 더 강하고 크기 때문이다. 사
람이 살고 있는 공간인 집안에 잡다한 물건이 쌓여져 있어 기(氣)를 막히게 한다거나 분산되게 한다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 역시 공간에서 나오는 좋지 않은 기운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는 막힌 기를 뚫어 주어야만 제 기능을 다하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산은 남자로 보며 들은 여자로 보고, 양택에서 건물은 남자, 마당을 여자로 본다.
여자에 해당하는 마당에 연못이나 우물을 잘못 판다면 안주인의 건강에 심한 해가 미친다.
또한 마당이 삼각형으로 끝이 뾰족하다거나 각이 많이 졌다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교통사고 등이 날 수 있으니 극히 조심해야 한다.
양택에서 대문과 부엌, 안방을 일컬어 양택3요(陽宅三要)라고 하는데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자재로 집을 지었다고 해도 이 세가지가 조화롭지 못하다면 좋은 집이라 할 수 없다.
집은 대문과 안방, 부엌, 화장실, 정원 담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에서도 대문과 부엌, 안방은 주택의 3요소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바깥 기운은 대문이 받아들이고 부엌에서 더운 공기를 발생시켜 안방에 머무는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게 될 뿐 아니라 주인의 인격에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국토는 선(線)구조 산세지형이기 때문에 그 자세와 지형에 따라 땅기운을 비롯한 자연 생명 에너지의 차이가 크다. 우선 땅 기운이 좋고 안정된 터가 이루어졌다면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양택3요소가 잘 갖추어진 집이라고 할 수 있다.
1. 대문
주인의 인격과 가족의 건강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양택 3요소 중 대문은 출입의 큰 통로서 주택과 외부의 경계에 있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또한 대문의 길과 흉이 주택에 큰 영향력을 준다.
대문의 대지가 주택 바닥의 대지보다 낮을 경우 가장이나 장남이 이성 문제가 생기고 비슷한 크기의 대문이 두 개가 있으면 두 집 살림을 하게 되고 파쟁이 일어난다
대문에 등나무 넝쿨을 올리면 주부가 허영심이 많아지고 터널을 만들면 불운하다고 한다.
남서향에 대문을 내면 여주인의 건강이 좋지 않고, 서북쪽의 대문은 가장이 힘을 잃고 허약해진다. 또한 북쪽의 대문은 주정뱅이가 된다.
대문이 안채에 비해 크거나 현관과 직접 마주보고 있으면 외도하거나 자만에 빠지기 쉽고 부자간에 불화가 생긴다. 담장보다는 높아야 하고 경사진 터나 대문이 높은 지대에 있으면 좋지 않다.
남동쪽에 대문이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반면 북동쪽의 대문은 매우 흉하다.
이렇듯 같은 집이라도 대문의 위치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의 길흉화복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2. 안방
사람은 양택과 공기에서 자연의 에너지를 받고 활동하다가 밤에는 인위적으로 지은 양택(陽宅)에서 잠을 자고 하루의 피로를 풀며, 에너지를 축적한다.
그런데 사람은 하루 중 밤에 잠을 잘 때나 집터의 생기(生氣)를 가장 많이 받는다.
집터의 기운(氣運)이 좋으면 좋은 기운을 반대로 나쁘면 나쁜 기운을 기대로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의 주인이 잠을 자는 안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안방은 너무 밝으면 정신 집중이 안 되어 좋지 않고 너무 어두우면 우울해 진다.
또한 너무 크거나 작거나 해도 좋지 않으며 안방은 안정되고 중심적이고 규모도 적절해야 한다.
안방은 남서쪽에 있으면 학자나 예술가에게 좋고, 동쪽에는 양기가 충만하므로 자라나는 자녀의 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서쪽의 안방은 재산이 나가고 늘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남동향이 가장 좋으며 남편은 안쪽에서 취침해야 하고 침대는 침실 출입문에서 약간 비껴 선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머리를 두고 자는 방향은 어느 방위를 막론하고 높은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낮은 쪽으로 발을 둔다.
이상적인 안방의 조건은, 외부와 거리가 있을 것, 가족들이 많이 오가지 않을 것, 안전하고 쾌적할 것 등이다. 이 3가지 조건 외에도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성인이 밤에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20L(리터)의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부부가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40분마다 1회는 환기를 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안방에는 특히 환기장치 등을 설치하여 공기가 잘 통하게 한다.
3. 주방
현관에서 주방이 마주 보이지 않고 서쪽의 햇볕이 들지 않아야 좋다.
싱크대는 자연스런 원목 톤의 색상이 가장 좋으며 그 외 연분홍, 녹색, 흰색 등이 좋다.
가족이 빈번하게 오가는 거실, 식당, 부엌 등은 많은 소음을 유발하는 곳이다. 특히 부엌은 출입하는 사람도 많고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부엌 옆에는 침실을 배치하지 않도록 한다.
부엌은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곳이므로 배수량이 많은데, 서남향 부엌은 채광은 좋으나 음식쓰레기와 배수를 귀문인 서남쪽으로 처리하게 되어 좋지 않다. 또한 여름에는 석양을 많이 받아 기온이 높아져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게다가 남풍이 불어오므로 조리 시 배출된 연기가 실내를 더럽히고 증기로 습기가 많아진다. 만일 화재라도 발생하면 연소가 잘 되는 탓에 매우 위험하다.
부엌은 공간 배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동향이나 동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양택대전]에 의하면 동향이나 서향의 부엌이 길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상학에서는 동향이나 남동향 부엌이 길하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에는 2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오행. 즉 목,화,토,금,수의 복점 술에 의한 주장이다.
오행의 상생은 목->화->토->금->수 의 순서로 순환한다.
나무가 불타서 불을 피우듯이, 목은 동쪽, 화는 남쪽에 해당하므로 부엌은 동쪽이나 남쪽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둘째, 실용적인 측면에 의한 주장인데, 동쪽이나 남쪽을 바라보고 부뚜막을 두면 바람을 이용하기 쉬워 장작이 잘 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장작보다는 전기와 가스를 주로 이용한다. 전기와 가스는 바람을 이용하지 않는 가열 기구이므로 두 번째 근거는 오늘날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더라도 부엌은 역시 동향이나 남향에 두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는 기온이 낮은데다 점심 때 햇볕이 들어와 기온이 올라가도 계속 서늘한 상태를 유지하므로 음식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를 할 때 불이 외부에서 보이는 것은 대 흉상에 속한다. 고대 사람들은 불을 신성한 것이라 여겨 함부로 외부에 보이는 것을 금기시 해왔다.
사람은 깨끗하고 정갈한 대접을 받아야 기분이 좋다.
그런데 만약 부엌이 다 들여다보인다면 재료의 밑 손질, 조리과정, 음식이 익으면서 풍기는 냄새 등을 모두 접하게 되어 정작 음식이 나왔을 때 기분 좋게 맛을 음미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옛날과 달리 장작을 때거나 하지 않고, 전기, 가스 들을 이용하여 조리를 해 검은 연기나 냄새가 덜 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증기와 연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거니와 부엌은 여러 식기들을 꺼내고 씻고 정리하느라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분주한 곳이기 때문에 노출되어 있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산란하게 할 소지가 있다.
요즘은 요리과정을 위생상의 이유로, 혹은 쇼처럼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 오픈 키친 식당들도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정작 요즘 주택들의 양상을 보면 냄새나는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식구들이 함께할 수 있는 조리공간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만 보아도 풍수 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 있어서도 가정의 주방이 너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건축기술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부엌의 크기는 과거보다 작아졌다. 형태도 개방형, 반개형, 폐쇄형으로 다양하고 부엌에서 식사도 할 수 잇는 다이닝키친이 주를 이룬다.
어떤 형태의 부엌을 택할지는 안주인의 의견, 주택의 형태 등에 따라야겠지만 어떤 형태의 부엌이든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부엌은 청결과 위생이 제일 중요하므로 습기가 배어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름연기가 차지 않도록 창문이나 통풍기구, 환기팬 등 연기나 음식냄새를 배출하는 장치 등을 설치한다.
출처: 조광의 자연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