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의 맨발
수요시포럼 김성춘 강봉덕 권기만 권영해 김익경 이상열 이원복 장선희 정창준
A5(140×200) / 172쪽 / 2020년 10월 30일 발간 / 정가 12,000원 /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다른 목소리들의 접점과 스밈
수요시포럼 제17집 <피타고라스의 맨발>이 2020년 10월 30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수요시포럼’은 2002년, 대표 동인인 김성춘 시인 등 주로 울산 지역의 시인들이 모여 결성하였으며, ‘다름을 접점으로 함께하는’ 현대시 동인이다. 2004년 제1집 <바다에는 두통이 있다> 발간 이후, 제2집 <대릉원에는 고래가 산다>, 제3집 <내 눈 속에 물의 주차장이 있다>, 제4집 <부의(賻儀)>, 제5집 <그는 나무와 한통속이다>, 제6집 <당신이 여기저기 널어놓은 것>, 제7집 <벽의 궁금한 쪽이 문이다>, 제8집 <너무 눌러쓰면 벌레가 된다>, 제9집 <봄은 몇 층입니까>, 제10집 <푸른 행성의 질주>, 제11집 <캥거루의 밤>, 제12집 <도마 위의 수평선>, 제13집 <벽장 속 해변>, 제14집 <브리콜라주 섬에 도착하는 방법>, 제15집 <코보다 긴 수요일>, 제 16집 <,에서 벗어나기>, 그리고 이번에 출간한 <피타고라스의 맨발> 등 수요시포럼은 매해 동인지를 통해 색다른 기획과 동인마다 개성 있는 시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에도 김성춘, 강봉덕, 권기만, 권영해, 김익경, 이상열, 이원복, 장선희, 정창준 시인 등 동인 9명의 시와 함께 시인 개인의 편집증적 집착을 드러내는 산문을 수록, 시인 각자가 지닌 내면을 시와는 또 다른 호흡과 목소리로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가입한 장선희 시인은 자신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이국적인 소재를 독특하게 형상함으로써 동인지에 다채로움을 더했으며, 기획 특집 ‘포커스’에는 강봉덕 시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김용규 사진작가의 인물 사진과 이원복 시인의 시인론을 콜라보하여 시인 특유의 따스한 시선과 깊이 있는 시 세계를 통찰력 있게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올해 동인지의 제목은 매년 수요시포럼 동인지에 시론을 수록해 온 허만하 시인의 시론에서 따왔는데, 허만하 시인은 권두 시론 「피타고라스와 음악」을 통해 한국문학을 오랫동안 관통하며 살아온 원로 시인의 진솔한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시의 근본성에 대한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인식을 제시함으로써 현재 한국 현대시가 지향해야 할 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 참여 동인 약력
김성춘
1974년 제1회 <심상> 신인상(박목월, 박남수, 김종길 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방어진 시편> <물소리 천사> <온유>(세종도서 우수도서) <아무리 생각해도 먼 곳이 가까웠다>, 시선집 <나는 가끔 빨간 입술이고 싶다>,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 외 다수를 썼다. 제1회 울산문학상, 제2회 월간문학 동리상, 경상남도 문화상 문학 부문, 제4회 바움문학상, 제12회 최계락문학상, 제16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봉덕
2006년 <머니투데이> 신춘문예, 2012년 <동리목월>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를 썼다.
권기만
2012년 <시산맥>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발 달린 벌>을 썼다. 제7회 최치원문학상, 제4회 월명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영해
1997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유월에 대파꽃을 따다> <봄은 경력 사원> <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를 썼다. 2007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 부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익경
2011년 <동리목월>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를 썼다.
이상열
2005년 <문학저널>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손톱은 아프다> <세 그루 밀원>을 썼다.
이원복
2014년 <경상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장선희
2012년 <시인광장>을 통해 등단했다. 제5회 월명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창준
2011년 <경향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아름다운 자>를 썼다.
■ 차례
010 권두 시론 허만하 피타고라스와 음악
023 포커스 강봉덕 포엠테리어 글 이원복 사진 김용규
동인 작품
김성춘
040 시 봄날 • 시는 언제 완성되는가? • 신의 한 수 • 생은 이대로 굉장하다 • 늙은 두루마리 화장지의 고백
047 산문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며
강봉덕
053 시 미술관 속 미술관 • 달의 하류 • 아스팔트를 달리고 있다 • 뒷면의 도마 • 아프리카, 편의점으로 가자
063 산문 시인계시록
권기만
069 시 인간 이후 • 행성기록자 • 세탁권 • 대체 인간 • 클론
079 산문 머나먼 우주
권영해
086 시 자목련, 지다 3 • 1㎎의 감성마저 제거한 ‘깊이’의 도량형적(度量衡的) 정의 • 봄은 경력 사원 11 • 누수의 달인 • 동백꽃 질 무렵
093 산문 구독자(購讀者) 달팽이의 하루
김익경
098 시 그림자의 탄생 • 카스 앤 진로 • 되돌이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 거짓말의 추억 • 금요일
107 산문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것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이상열
113 시 강돌 만들기 • 꽃 맛 • 정토사거리 • 토좌입상지장보살(土座立像地藏菩薩) • 아, 만달레이
이원복
123 시 낯선 그림자 • 즐거운 우리 집 • 저녁 소풍 • 그늘 숭배자 • 밤의 연주회
134 산문 질량 보존의 법칙
장선희
141 시 팔각의 방 • 거인의 망원경 • 두 개의 에피소드와 페르시아 슬리퍼 • 안개 수집법 • 미러클
151 산문 미술관 산책
정창준
158 시 거리가 필요한 즈음의 거리 • 거리는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필요한 거리는 없었기에 • 멀리서 전하는 안부 •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 그림자 숲과 검은 호수와 PPL
168 산문 소리는 미늘을 달고 온다
■ 시 속의 한 문장들
김성춘 지금 나는 연식이 오래된 낡은 자동차다 덜컹대는 봄날이다
강봉덕 가끔 꿈을 가둘 수 있다는 엷은 얼음 조각이 밀려오는 것이다
권기만 늙어 가는 세포를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권영해 어두운 곳을 관철하여 밝음과 한통속이 되게 하는 것
김익경 슈베르트 송어처럼 난 쓸쓸하게 혼자 죽기를 바란다네
이상열 낭만 가득, 사랑 가득, 따뜻한 남쪽 나라 만달레이에 가 보아요
이원복 그을음을 토해 내자 나는 그늘 숭배자가 되었다
장선희 예언을 듣고 발설하면 사랑을 잃는 암흑의 약속
정창준 당신과 오래 함께 앓고 싶은 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