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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듣는다
- 박기병 6.25참전언론인회 회장 특별대담 -
‘국가유공자 보훈가족 지원 최고 수준으로 향상’
‘6‧25참전유공자 의료‧재활‧안장 서비스 등 복지 강화’
‘국민과 소통하는 보훈문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 돼야’
박기병 6·25참전언론인회 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6월 17일 오후
박민식 신임 국가보훈처장을 서울보훈청에서 만나 취임 소감과 아울러 윤석
열 정부 들어 달라지는 보훈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박민식 처장은 선친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육군 맹호부대 첩보부대장
으로 임무 중 1972년 6월 전사한 보훈가족이다. 전몰군경 자녀의 한 사람이라서인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문화와 제도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다음은 이날 대담내용을 정리 한
것이다. <정리 : 정운종 6·25참전언론인회 상임이사, 사진 : 조명동 회우>
* 대담중인 박기병 회장(좌)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중앙)
* "보훈가족으로서 국가보훈처장을 맡게 된 소회 남달라"
-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제가 7살 때 전사하셨고, 어머니가 6남매를
어렵게 키우시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 제가 어릴 때 받은 느낌을 돌이켜 생각하면 아비 없는 자식으로서 뭔가 부끄러
운 느낌, 죄책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 그동안 보훈(報勳)은 돕고 보살피는 ‘원호(援護)’의 개념에서 합당한 ‘보상’과 ‘예
우’의 개념으로 많이 발전했지만,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 취임하자마자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등 보훈 행사, 17개 보훈단체와 국회 등
유관기관 방문, 전국 보훈관서장 회의,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 등으로 전국의 보훈현장을 찾아 소통하며 바쁘게 지냈습니다.
- 대통령께서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확고한 보훈체계는 강한 국방력의 원동력”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저 또한 전몰군경의 자녀로서 국가를 위해 소중한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공헌에 보답하는 ‘보훈’이 애국의 출발점이라
고 생각해왔습니다. 한 달여의 기간 동안 국가보훈처장직을 수행해보니 보훈의 역
할과 업무영역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 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예우와 지원을 최
고 수준으로 향상하여,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
을 다하겠습니다.
* “취임 후 첫 ‘호국보훈의 달’ 감회 새로워”
- 전몰군경의 자녀로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항상 특별한 의미였지만, 올해는 국
가보훈처장으로서 맞이하게 되니 더욱 새롭습니다.
-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고맙습니다’를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 국가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대통령께서 국가유공자 분들
을 초청해 국빈급으로 의전해주셨고, 정부 포상식, 참전유공자 위로연 등 많은 예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 캐나다에서 UN참전용사의 유해를 정중히 모셔와 부산UN기념공원에 안장한 것도
보훈처장으로서 감격스러웠습니다.
- 국가유공자와 국민이 함께 화합하는 180여 개 문화예술행사를 전국 적으로 실
시했으며, 총 110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국가유공자와 제가 함께 ‘나라사
랑 시구 행사’에 참여하고, 감사의 표시로 관중들이 참전유공자분들게 큰 박수를
쳐 주실 때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호국보훈의 달 특집 KBS 가요무대’와 같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
하기 위한 TV 방송도 많이 방영됐습니다.
- 현충일 전날에 대전현충원 안내 모시미 차량봉사를 하면서 유가족분들의 사연을
들어본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 올해가 KBO리그 출범 40주년이 되는데 프로야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스포츠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보훈, 야구를 만나다’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 국가보훈처는 앞으로 다른 스포츠 분야까지 이런 행사를 확대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할 계획입니다.
- 취임 한 달 만에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몸은 바빴지만, 여러 행사를 통해 국
가유공자분들을 만나 뵙고 의미 있는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 새 정부에서는 국가가 먼저 책임지는 등록·심사제도와 균형 있는 보훈보상체계를
구현하여 공정한 보훈을 실현하고 보훈의료의 접근성과 보장성 제고, 사망 시 예우
강화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생애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책임지는 보훈복지를 실현할
것입니다.
- 또한,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을 강화하여 고용주로서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국
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청년 의무복무자에 대하여 사회적 존중과 예우를 실현할 것
입니다.
- 이와 함께, 희생과 공헌을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계승하는 보훈문화를 조성하고,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을 통해 UN참전국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 또한,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후손 지원을 확대하
여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할 것입니다.
*.“보훈정책 획기적으로 전환”
-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실용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70년도 지난 6·25전쟁에서
추락한 조종사 유골을 찾겠다고 수십억 원의 돈을 써가면서 이역만리를 뛰어옵니
다.
- 군인에게 감사하고 우대하는 것이 사회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에서는 군 복
무를 영광스러운 일로 여기며 자부심을 갖습니다. 이것이 미국이 세계 강국의 지
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지난 현충일날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 저는 보훈가족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이런 점에서 지금 보훈은 ‘전환의 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통령께서 말
씀하셨듯이, 강한 국방력의 근간이 되도록 보훈제도와 문화를 바꾸겠습니다.
- 어렵고 엄숙하기만 한 보훈이 아니라, 문화로서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자연
스럽게 체화하는 보훈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 “고령인 6‧25참전유공자 복지 강화 시급”
- 정부는 생계가 어려우신 80세 이상 참전유공자에게 올해부터 생계지원금을 드리
고 있습니다. 또 금년 10월부터는 그동안 보훈병원에서만 가능하던 약제비 감면혜
택을 가까운 위탁병원에서도 받으실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 무엇보다 고령의 참전유공자에게 중요한 의료‧요양‧재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여
예우와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려고 합니다.
- 이를 위해 재활센터, 요양병원, 요양원 등 전국 6개 보훈병원과 연계한 재활·요양
인프라를 확충하고, 거주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현
재 시․군․구별 2개소인 위탁병원을 2027년까지 5개소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
다.
- 아울러, 현재 국립묘지 안장대상자 38만분이 생존해 계시나, 안장여력은 11만기로
27만기가 추가로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국가유공자분들이 고향에 가까이 안
장될 수 있도록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 지역에 신규로 7만기 규모의 국립묘지를 조
성하고 있으며, 국립묘지마다 확충사업을 통해 총 20만기의 안장능력을 확보하여
2030년까지 안장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앞으로도 안장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중・장기 수급계획을 수립하여 국가유공자의
희생・공헌에 대한 마지막 예우 강화를 위해 더욱 힘을 쏟도록 하겠습니다.
<박기병 회장은 이 대목에서 각 지자체마다 들 쑥 날 쑥인 6.25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 “ ‘제복의 영웅들’ 존경하는 보훈문화”
- 호국보훈의 달이자 6‧25전쟁 72주년을 앞두고 참전영웅들에 대한 예우와 감사,
그리고 제복근무자를 존중하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6‧25참전용사의 새로운 여름
단체복 디자인을 개발하여 지난 20일 화보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현재 참전용사들에게 규격화된 제복이 없고, 참전유공자회 복장 규정상 여름
약복(하절기 복장) 역시 일명 ‘안전 조끼’로 불리는 상의를 회원들이 직접 구매해
서 입고 계신데요.
- 6‧25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걸 맞는 사회적 존경심과 상징성을 담은 제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6‧25참전용사 열 분이 참여하고 국내 정상 패션 디자이너 김석
원 대표, 홍우림 사진작가와 협업하여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 이런 시도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복의 영웅들’을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특히 젊은 미래세대에게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선보인 디
자인은 각계 의견 등을 수렴하여 정부, 민간 차원의 다양한 제작‧지원책을 모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생각하는 ‘보훈 외교’란?
- 보훈외교란 Give and Take가 전제되는 공공외교와는 다릅니다. 과거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공헌한 22개국 유엔참전용사의 은혜에
보답하고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한편, 이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국제평화에 기여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의 보훈외교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이고 선도적
인 개념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자국의 국란을 함께 싸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다
른 국가에 대한 보훈의 사례들은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 지난 3일에 우리 보훈처와 필리핀 국방부 간 MOU를 체결하고 협력사업을 펴기
로 한 것도 필리핀이 6·25참전국이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 이제 보훈외교는 단순한 은혜 갚기를 넘어 국가의 실익을 추구할 수 있는 도구
가 되어야 합니다. 유엔참전용사 및 유엔사 근무장병의 재방한 초청, 후손으로의 교
류 확대 등을 통해 참전국에 친한(親韓) 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중
요한 외교자산이 될 것입니다.
- 저는 ‘보훈외교’가 국가적 도리의 측면뿐 아니라 외교의 소재로서 국익을 신장하
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훈외교를 적극 펼쳐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말씀하신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 올해 7월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높이 1m, 길이 130m의 화강암에 미 한국전쟁 전사자(36,634명)와 한국 카투사 전
사자(7,174명) 43,808명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 추모의 벽 건립은 유엔참전국인 미국에 대한 감사와 대한민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업
입니다. 특히, 6·25전쟁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에서 발전시켜온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특히, 한국 카투사의 이름이 미국의 한국전쟁 전사자와 함께 새겨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한국을 영원한 우방이자 동맹국으로서 바라보는 미국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
여줬다고 봅니다.
- 최근 6·25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씨가 전쟁 중에 자신에게 태극기를 선물한 해
병대원을 찾는 것 또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의 중요성을 미래세대로 이어나가는 상징공간으로, 또 세계인의 가슴에 자유와 평
화의 소중함을 새기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 “보훈부 승격으로 보훈의 위상 높여야”
-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고 예우해야 국민들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이는 곧 ‘굳건한 안보와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보훈조직을 장관인 ‘부(部)’로 운영하는 반면, ‘처
(處)’인 우리의 경우 장관급과 차관 급을 반복하면서 국가유공자를 소홀히 한다
는 인식이 제기되어 왔고, 원활한 보훈정책 추진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국가보훈처는 ‘부처 간 종합·조정’을 주로 하는 ‘처’의 역할이 아닌, 국가유공자 예우·보
상, 대국민 보훈선양, 제대군인지원, 보훈외교 등 전 국민과 22개 유엔참전국을 대상으
로 종합적인 정책을 수행하고 있어 정부조직 원리와도 맞지 않습니다.
- 저는 ‘부(部)’ 승격으로 ‘보훈의 위상’을 높여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국
정운영의 핵심 부처로서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보훈이 국가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를 위해 저는 ‘보훈부(部)’ 승격으로 ‘보훈의 위상’을 높여 국정운영의 핵심 부처로
서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보훈이 국가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 록
노력할 것입니다.
* “국민통합,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보훈문화 정착시킬터”
- 네, 아마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90세의 미국 참전용사 짐 란츠
씨가 6·25전쟁 당시 자신에게 태극기를 선물해 준 한국 해병을 찾고 있어서 저희가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 짐 란츠씨의 사연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국가보훈처 유튜브에 올려 놓았는데요. 꼭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51년 대구에서 미국 해병 짐 란츠씨에게 태
극기를 선물한 한국 해병에 대해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은 꼭 국가보훈처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사실, 이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은 국가보훈처 ‘보고싶다, 전우야’ 사업의 일환
입니다. 고령의 참전유공자 중에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가 그리워도
세월이 많이 흐르다보니 찾을 길이 없어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이에 2020년 5월부터 참전용사들의 사연을 받아 ‘보고 싶다, 전우야’ 유튜브 영상
을 35편 제작하였고, 지난 14일 총 6쌍, 12분의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상봉행사도
개최했습니다. 참전용사분들이 50여년 만에 만난 전우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현장에서 많이 감동했고, 앞으로도 한 분이라도 저 만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아울러, 애국이라는 가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민통합과 국가발
전에 기여하는 보훈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이를 위해 ‘보훈’이 ‘엄숙한’, ‘추모’ 이런 어렵고 무거운 개념으로만 느껴지지 않도
록, 좀 더 친근하고 따뜻한 개념으로 확장하여 미래 세대와 소통하고 국민 속에서
함께하는 보훈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