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식당 상호 : <금송오리와 삼계탕> 2) 전화 : 042-485-5246 3) 주소 : 대전시 서구 유등로 649(탄방동 1481-10) 4) 주요 음식 : 한방/능이/송이 누룽지백숙 |
2. 맛본 음식 : 한방누룽지오리백숙(4인 45,000원)
3. 맛보기
1) 전체 : 향긋한 한약향이 담긴 오리백숙이 느끼하지 않다. 다양한 밑반찬도 맛이 깔끔해서 백숙을 맛있고 풍성하게 먹을 수 있도록 잘 도와준다. 밑반찬의 개운한 맛이 주메뉴인 오리 백숙과 잘 어울려 끝까지 상큼하게 먹을 수 있다.
2) 주메뉴 : 닭백숙은 익숙한데 오리백숙은 조금 낯설고 부담스럽다. 그러나 잘 익은 고기의 육질과 향긋함은 이런 부담을 덜어 주어 닭고기처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더구나 적당히 눈 누룽지는 고소한 맛이 마치 쌀밥 눌은밥처럼 쫄깃거리며 엉겨 숭늉맛으로 느껴진다.
보조메뉴 : 백숙 전에 먼저 나오는 김치전이 일품이다. 아직 사각거리는 김치를 품은 전의 쫄깃한 반죽은 고소하게 혀에 감겨 주메뉴로 삼고 싶을 정도다.
무청장아찌, 땅콩자반, 무장아찌가 각각 제몫의 맛을 낸다. 땅콩자반은 땅콩의 고소한 맛을 살리면서 쫀득거리는 맛을 내게 하여 땅콩이 얼마나 훌륭한 반찬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3) 특히 무청장아찌가 놀랍다. 매콤하게 쏘는 고추와 적당히 질긴 무청 줄기가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더구나 무청에 고추맛이 배여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게다가 백숙과 함께 하면 느끼함까지 잡아 일석삼조의 반찬이 된다. 한식의 끊임없는 진화가 다시 확인된다.
4) 오리죽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혀에 고소하게 감기는 찹쌀죽이 적당히 엷은 커피색으로 눌어붙어 쫄깃거리며 씹는 맛을 더한다. 적당한 농도의 콜로이드 국물에 수저질이 재미나서 마지막 한 숟갈까지 멈추지 않고 그릇을 비우게 한다.
5) 김치는 물김치와 배추김치가 둘이나 나온다. 물김치는 짜지 않고 서걱서걱 깊은 맛을 낸다. 달지 않아 좋다. 배추김치는 아침마다 새로 담근다는 순국산 김치다. 김치만 봐도 다시 오고 싶은 정성이 감지된다. 김치에 담긴 솜씨와 성의는 이 집이 왜 번창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설탕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데다 질 좋은 고춧가루의 고운 빛은 김치의 맛이 정성에서 나온 것을 말해준다. 모질게 매운 중국산 고춧가루로는 이런 맛을 낼 수 없다.
4. 맛본 때 : 2017.3.
5. 음식 값 : 한방누룽지백숙 45,000원, 능이누룽지백숙 63,000원, 송이누룽지백숙 68,000원, 삼계탕 10,000원 등
6. 먹은 후
닭고기가 문득 물린다는 느낌이 들 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요리가 오리백숙이다. 닭에서 벗어났지만 닭백숙과 비슷해 부담이 없는 음식, 영양은 닭과 다르지만 맛은 닭과 비슷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리요리는 북경오리구이 덕에 중국 특허같은 인상을 주는데, 우리 전통방식으로 요리해도 이렇게 맛이 있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안심도 된다. 오리백숙은 오리죽만으로도 한 끼 호화로운 식사이련만 궁합맞는 밑반찬을 얹어 주니 마지막 한술까지도 흡족하고 호화롭다.
처음 만나는 고추무청장아찌는 음식에도 창의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준다. 음식을 새로 만들어내고 전체 상차림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음식코디 능력이 이런 식단을 만들어냈다.
대전은 음식이 허망한 동네로 알려져 있는데 기대 밖으로 맛난 음식, 웅숭깊은 음식을 만났다. 이제 대전에서도 그런 말은 옛말이 되도록 이런 음식을 계속 만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음식이 여기저기서 커가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이 음식 소감도 그런 즐거움을 키우는 데 한 몫 하기를 기대한다.
상큼한 오미자차를 후식으로 준다. 대접 오지게 받는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