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의 유래
작사: 리아 밀러(Rhea F. Miller, 1894~1966)
작곡: 조지 베벌리 쉬아(George Beverly Shea, 1909-)
이 찬송을 작곡한 조지 쉬아(George Shea)는 자신이 작곡하고 불러온 노래처럼 살려고 최선을 다한 신앙인이다. 쉬아는 1909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감리교 목사인 아담 쉬아(Adam J. Shea, 1872~1946)의 여덟 명의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오타와 애네슬리대학을 거쳐 뉴욕의 호튼대학에 편입했다. 하지만 일 년도 안 된 1929년, 미국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인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을 그만둔 뒤, 쉬아는 뉴욕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방송국 편성부장인 프레드 알렌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N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라 모세”(Go Down Moses)를 부른 것이 큰 호응을 얻어 정기적인 출연을 요청받았다. 1932년 쉬아에게 그야말로 생각조차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인기도 얻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늘 읽던 리아 밀러 부인이 지은 시 한편을 쉬아에게 건네줬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였다. 시를 읽던 쉬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곧 손에 쥐어질듯 한 세상의 짧고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뛸 듯이 좋아하는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생각해 봤다. 하나님은 즉시 “너를 위해 세상에 보낸 독생자 예수 외에는 어떠한 만족도 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잠시나마 엄청나게 짓눌렸던 쉬아에게 짧은 글이 믿음과 확신으로 그의 마음에 다가왔다. “그래, 예수님만이 나의 행복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는 즉시 그 아름다운 가사에 곡조를 붙이기 시작했다. 바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라는 시가 음악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쉬아는 자신이 쓴 찬송곡조를 부르며 다짐했다. “긴 시간동안 주님을 잊고 살았습니다.” 주님만이 행복임을 고백했다. 그것은 어머니가 바라던 삶이었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헌신이었다. 며칠 후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을 때 쉬아는 확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해 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주님만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방송국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일생을 통해 쉬아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결정이었다.
1절은 ‘세상의 부귀’보다 ‘예수님’을, 2절은 ‘세상의 명예’보다 ‘예수님’을 그리고 3절은 ‘세상의 행복’보다 ‘예수님’을 더욱 귀하게 여긴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찬송은 ‘세상 부귀’(1절)로 간단히 번역됐지만 영어가사는 이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세상의 금과 은, 큰 재물, 많은 집들과 땅보다 예수님을 기뻐하겠다고 고백한다.
쉬아는 1947년부터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이끄는 “복음전도협회”(BGEA)의 독창자로 참여하여 몇 년 전 까지도 세계를 돌며 찬양과 간증으로 전도를 했다. 1983년 74세 된 백발의 쉬아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전도대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 후에 굵은 베이스 음성으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불렀다. 수많은 회중의 끝없는 박수에 쉬아는 다시금 고백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뜨거운 박수갈채도 예수님과는 바꿀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