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문제)연애와 결혼_홍석희_2018.hwp
연애와 결혼을 묻고 답하기 2018.5.
<‘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가토 슈이치, 한림일본학신총 서5, 2004.
<결혼불능세대>, 김대호.윤범기, 필로소픽, 2012
연애와 결혼은 별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면 그 종점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아직 18살 밖에 되지 않은 학생이라 연애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결혼 또한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연애가 무엇이고 결혼은 또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연애할 때 남녀 서로는 자신들을 하나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은 남남이다. 연애할 때 일반적으로 서로의 가족관계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결혼만큼 깊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연애 할 때 돈이 부족하다면 그 날의 데이트는 간단한 산책이나 카페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이다. 또한 애인과 크게 싸우거나 어떠한 이유든 헤어지고 싶다면 바로 헤어져 남남이 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인사이이다. 하지만 결혼은 연인사이 만큼 그리 쉽게 끝나지도 시작하지도 못한다. 사람들은 결혼을 해 부부가 되면 서로가 서로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즉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이기에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그 사람의 가치관, 그동안 살아왔던 생활 방식, 가족 관계 등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 할 때 자신의 인생에 관해 모든 것을 다 공유하며 연애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자녀가 생겨 가정을 꾸려나가게 될 것이다. 자녀가 없더라도 같이 살 집은 마련해야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짠돌이도 감당할 수 없는 결혼비용’ 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선을 이끈 내용이 있었다. 작가는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아 30대 초반에 5~6천을 모았다. 30대 초반에 저 정도의 돈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집값은 억대를 넘어가기 때문에 5~6천의 돈은 한없이 부족했다. 이렇듯 연애할 때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곳에 부담감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요즘 ‘패러 사이트 싱글’이 나타나고 있다. 패러 사이트 싱글은 경제적 독립을 이뤄내지 못한 주로 20대 중후반, 30대 초반 이후의 독신자 대부분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즉 결혼해서 가난해지는 게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결혼을 하면 확실히 연애 할 때보다 신경 써야 할 비용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연애는 금전적인 부담감이 적은 반면 결혼은 양육비와 집값 등 금전적인 부담감이 크다. 또한 연인은 그만하자고 말하면 바로 남남이 될 수 있는 반면 부부는 가정을 꾸려 모든 것을 다 공유해 하나가 되어 쉽게 끝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연애와 결혼은 별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결혼인데 왜 결혼을 늦추라고 말하는가?
나는 ‘결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흰색 웨딩드레스와 환한 미소, 행복함 등이 같이 떠오른다. 연예인의 결혼을 알리는 기사들을 보면 ‘행복의 눈물’, ‘행복한 결혼식 피로연’ 등 행복이라는 단어가 같이 따라 붙는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결혼이 행복하기만 한 일 일까 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의문점이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끔씩 엄마는 나에게 몇 살 때 결혼 하고 싶은지 물었다. 나는 20대 중반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되도록이면 늦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행복을 더 누리다 결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요즘 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평균 결혼 나이는 20대 후반 남성은 30대 초 중반으로 옛날보다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 졌다고 한다. 앞에서 말했다 시피 결혼이라 하면 긍정적인 단어들이 같이 따라붙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환상을 하나쯤 갖고 있을 만큼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인데 왜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을 늦게 하라고 말하며 평균 결혼 나이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부부=가정=자녀라는 말이 같이 따라 붙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달랐다. 오늘날에는 자녀보다 부부 둘만의 시간을 평생 보내고 싶어 하는 부부들과 각자의 꿈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들도 생겨나고 있다. 즉 현대 사회에서는 옛날에 비해 자신의 진로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자녀를 낳아 키울 때의 양육비, 시댁, 가족과 가족의 만남 등 신경 쓰고 부담감을 가져야 하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그러한 부담감과 고난을 겪어본 기혼자들은 경제가 발달하고 과학기술이 발달해 살기 좋은 세상이 된 현대에서 젊었을 때 즐길 수 있는 것이 많고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결혼한 이후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미혼일 때 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미혼자들에게 결혼하기 전에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누리고 나중에 결혼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연애와 결혼에서 돈 문제가 중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서른 살인데 월세 때문에 연애도 힘들다’, ‘연봉 4~5천은 돼야 결혼하지 않겠어?’ 라는 등 돈과 관련된 내용의 소제목들이 종종 보였다. 나는 이러한 소제목들을 보고 공감이 되지 않았다. 왜 돈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것일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연애 경험도 부족해서 어린애의 앳된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나는 연애와 결혼을 돈 때문에 미루고 싶지는 않다.
드라마에서 보면 돈 때문에 헤어지는 장면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그런 장면들을 볼 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관점에서는 돈은 핑계 일뿐 그 사람을 별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어진 것 같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말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돈 때문에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있을까 한 번 진지하게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결혼할 때 남자는 집을 마련해야 하고 결혼할 준비와 능력이 잘 갖춰져야 연애든 결혼이든 할 수 있다고 말 하고 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데이트비용이 부족하다면 그 적은 비용에 맞춰 데이트를 하면 되는 것이고 집값이 부족하다면 서로의 적은 월급에 맞춰 싼 집을 택하면 될 것이다. 도대체 왜 돈 때문에 연애와 결혼에 걸림돌이 생겨야만 하는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돈이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이 부족하다면 그것에 맞춰 살아가면 될 것이고 많으면 또 많은 대로 효율적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이 중심이 되어 연애와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홍석희 / 광동고 2학년 10반 janesh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