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사님 남편은 상추농사를 짓습니다,
3년 후에는 교회를 오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상추값이 너무나 떨어져서
겨우내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고기수요가 떨어지니까
상추를 찾는 이가 없어
덩달아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요즘은 조금 올라 한 상자(꽃상추)에, 2kg에 5,000원까지 올랐다가
오늘은 다시 3,000원, 특은 3,500원
공판장에 갔더니 2,700원까지 하길래
다시 가져왔다고 합니다.
적어도 8,000원은 유지하면 그래도 할 만할 터인데
상추 따시는 인건비도 안 나올 형편입니다.
집사님 시어머니는 저울에 2kg 400g을 달았습니다.
"어머니, 왜 400을 더 달아요?"
"400은 상자 무게입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누가 상자 무게를 빼고 답니까?"
"우리는 정직합니다.
경우가 바르야죠!"
비록 예수는 믿지 않아도
겨우는 바르다는 그 말은
예수를 믿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에
매우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집사님 남편은 무농약으로 재배하십니다.
3년 동안 작업 기록을 하여
무농약 인증도 받았습니다.
적당한 판로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택배비까지 생각하면
더군다나 소비자나 판매자나
맞지 않는 형편입니다.
작업하는 곳에 가서
거둬내 버리는 상추를
토끼 주려고 주워 왔습니다.
어떻게 좋은 직거래가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입니다.
상추값이 오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자주 와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기도해 달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나님, 어떻게 길이 없습니까?
....
한 줌 얻어온 상추를
작은 녀석이 라면을 끓였기에
상추에 라면을 싸 먹습니다.
맛이 끝내줍니다.
고향이 살맛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오고 싶은 그런
멋진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때묻은 귀한 헌금이라
생각하니
저절로 마음이 저려 옵니다.
비록 교회 재정은 넉넉치 못해도
성도의 두 렙돈 과부의 헌금보다
더 귀한 예물이라
여기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딱밭골에서 2011. 3월 마지막 날에
권성준 목사
첫댓글 농촌의 현실입니다 좀더 많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목사님덕분에 5박스 상추 사다가 우리교회목사님과 친한집사님네 이웃집 딸네 우리 잘먹었습니다
제가 넘 부담 드린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것 저것 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아파오네요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