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계속 대사가 생각나 적어봅니다^^
저도 구씨처럼 이럴때가 있었는데
대사로 들으며 깜짝 놀랐거든요 ㅋㅋ
뭔가 속마음을 들킨 기분 ㅋ 작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두번째 드는 마음은 : 위로받았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구씨: 가끔... 아주 가끔... 마시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조용할 때가 있어.
뭔가 다 멈춘 것처럼 그러면 또 독주를 들이부어...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 버리려고 확 마셔!
살 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거야.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침에 일어나서 앉는 게 힘듭니다.
왔던 길을 다섯 걸음 되돌아가는 것도 못 할 거 같아서 두고 나온 우산을 찾으러 가지도 않고 비를 맞고 갔습니다.
그 다섯 걸음이 힘들어서... 비를 쫄딱 맞고.. 아,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엄청나게 벌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좀~',,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 버리는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요?
구씨는 벌을 덜 받고 싶어서 불행하면 벌을 덜 받을 것 같아서...였을까요?
미정이는 이런 구씨에게 "당신 참 사랑스럽다"라고 합니다.
미정이의 마음에 공감하기 어렵지만,,, 연인사이니 그런건가,,, 매우 솔직한 모습에 그렇게 말한걸까?
논리적으로 정리되진 않지만 자신을 힘들게 하는 마음의 패턴을 나누게 될때 비로소 속앓이가 나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벙개 모임때 용기있는 나눔을 통해 힘든 삶도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었죠:)[갑분벙개후기 ㅋㅋ]
되돌아가서
행복할때도 그 다음은 불행차례일 수도 있어서 불안하고
불행차례이면 행복차례가 올 텐데 그럼 또 불행이 올꺼고 익숙한 이 불행을 더 겪다가 행복을 좀 더 나중에 맞이하는게 나은건가
매를 부르는 내 마음은 구씨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아마도 이 불행보다 더 나은걸 달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이렇게 불행하니 불쌍하니 더 나은걸 주세요 ㅎㅎ
비운의 여주가 되고 싶은 심정이었을까요
상담에서 투사적동일시라는 말이 있는데 제가 원하는 것을 대상으로 하여금 불러일으키는 건데
나는 어떤 투사적동일시를 하고 있나 되돌아보며 후회되는 일도 생각나고 합니다.
내 발에 덫을 놓는 일은 하지 말아야 겠다.. 엇박말고 정박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네요><
함빛분들은 어떻게 와 닿으시는지도 궁금하여 여쭤봅니다.
첫댓글 구씨는 구번인가 봅니다^^
평화가 깨질세라 (번민이 생길 틈 없이) 쉴새없이 '문제'로의 초점화를 계속 피하고자 스스로를 홀대하거나 방치하거나 매를 벌기까지 합니다. 나 이렇게 벌 다 받고 힘든거 다 떠안았으니 부디 이제는 좋은 것 (나의 중요성, 나의 잘함, 나의 애씀을 알아주는.. 나와 함께 편안하게 있어주는...내잘못이라고 하지않고 아무 갈등, 아무 문제없다는 확신을 주는 것)을 갈망해도 되지않나.
저는 이 드라마를 모르지만 드라마를 통해 9번의 속마음을 수박님이 참 진솔하게 접촉하시고 잘 풀어내셨구나..했습니다.
9번이 사랑스러움은 말할것도 없죠^^ 그게 밝고 천진난만한 8번의 사랑스러움과는 다르지만, 한결같은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나름의 은근하고 포근한 매력이 있죠 ❤️
홀대하고 방치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매를 벌기까지 한다는 부분은
저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거 같아요
그러고보니
저에게는 죄의식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헉..)
'내잘못이라고 하지않고 아무 갈등, 아무 문제없다는 확신을 주는 것'
와~ 리더님! 이 말이 넘 마음에 들고 평안함을 주네요 ㅋ 이것은 비현실적인건데 ㅋ
와~ 깨어나게 해주셨어용>▽<
구씨가 9번이라니 그간 그의 행동들이 또 다시 한 번 그려지네요,,, 표면적으로는 묵묵히 농사일하고 묵묵히 연애하다 갈등을 터뜨리고
자기자신은 천천히 농도를 쌓아와서 터뜨린거지만
상대가 봤을 땐 당황스럽겠구나 좀 미안해 지네요 ㅋ
9번의 사랑스러움은 생각도 못했는데~ 쑥쓰럽네요^^;;
구씨가 구번이라면,
나땜에 여자가 죽었는데
내가 ‘지금’ 행복해도 되나
자책
지금의 행복에서
미래의 불행이 걱정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
불안
멍하니 술로
‘현재’를 버티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수박님 글 넘넘 감사해요 ♡
멍하니 술로 일때도 불안한 마음은 저변에서 들들 끓고 있죠 ㅋㅋ
저 자책이 시작되면 좋은일도 좋은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손해보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그건 그거고 지금 행복이 있다면 누려도 되었었는데 말이죠,,,
순간 순간 진심일수가 없는거죠,,, 불행이 있는데 지금 행복을 어떻게 느껴,,,
모든게 좋아야 순간 순간 누림버튼을 누를수 있다는,,, 또 비현실을 주문하고 있었네요 ㅎㅎ
아 눈꺼풀을 벗겨주셔서 감사해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