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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등산경로의 개요도
(후지산 관광회사의 사이트에서 인용)
*일반인의 베이스기지는 통상적으로 5고메(5合目)부터
후지산은 산허리부터 1고메부터 정상(9고메 다음이 정상이지만, 10고메라는 표현은 안씀)입니다. 사실 후지산의 등산코스는 입구를 기준으로 크게 4코스로 나뉩니다. 하지만, 일반 등산객은 카와구치고구치(河口湖口)에서 차편으로 후지스바루라인이라는 도로를 통해 5고메(해발 2305미터)까지 간 다음, 여기서 부터 도보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기 지도에서는 빨간 글씨로 표기된 'GOGOEN-REST-HOUSE' 밑의 파란 표시에서 흰줄을 타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유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지점이 이 5고메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각종 식당과 선물가게, 숙박시설이 모여 있으므로 등산에 앞서서 최종 준비와 하산시의 준비 등을 하기에는 좋습니다.
*일행이 있을 시에는 등산 전에 합류 포인트 등을 확인
5고메는 상관없지만, 그 위로 올라가면 휴대폰이 먹통이 됩니다. 현지에 살고 계신 친구분과 동행한다던가,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구해서 가셨다 하더라도, 쓸모없어 집니다. 각자의 페이스도 틀리므로 등산시간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수많은 등산객 사이에서 헤어지기 쉽상입니다. 미리 체크포인트를 알아둬야 됩니다.
*등산시간
위에 알려드린 5고메부터 정상까지의 표준적인 등산시간은 등산이 5시간, 하산이 3시간이지만, 실제로는 이에 2-3시간이 더 걸립니다. 가장 큰 요인은 붐비기 때문입니다.일년중 이 1달동안만 개방하므로 일본 전국에서 등산객이 모여들며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지지만, 등산로가 상당히 좁습니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좁아져 정상에 이르는 길은 한사람 폭정도 밖에 없습니다. 나이드신 분들도 힘들어도 후지산 등산을 원하시므로, 체증이 많이 일어납니다.
*고산병
제 개인적으로는 이 고산병을 가장 걱정했습니다. 지상에서도 고산병 증세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체력도 없으면서 축구하겠다고 미니 축구장에서 전력질주 15분간 했더니 호흡곤란과 함께 잇몸이 몹시 시리고, 등뼈가 저려와 풀밭에 드러 누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산병 증세인지 몰랐는데, 중국 오지에서 고산병을 경험한 친구의 증세와 합치했기 때문에 제 맘대로 고산병 증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등산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만약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상점에 캔에 든 산소가 구비되어 있으므로 사서 쓰세요. 이 산소도 효용이 없으면, 곳곳에 하산로로 통하는 길이 있으므로 하산하세요. 무리해서 오르시면 안되니까. 정상에 올랐을 때 문득 주위를 보니 산소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흔히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리우는 연세를 가지신 분의 30-40%정도이며, 젊은 사람들은 10%도 안되었습니다.
원래 고산병이라는 것은 산소결핍증이니까 무리한다고해서 될 것도 아닙니다. 산소가 많이 있는 낮은 지역으로 가면 깨끗이 낫습니다.
*가능하다면 중간에 1박하여 1박2일 코스로
7고메(2700미터) 와 8고메(3374미터) 사이에 산장이 가장 많이 모여있으므로 이중 적당한 곳에서 여정을 풀고는 다음날 새벽에 8고메에서 정상까지 실제 1시간 코스로 출발하세요. 7고메에서 8고메 사이에 있는 산장은 1인당 5000엔(식사 별도요금) 정도 입니다. 이 산장은 경식을 제공하는 휴게소+간이 숙박시설이 겸비된 곳이 많습니다. 산장이라해서 별장지의 산장을 생각하시면 안되고, 조그만 오두막집 구석에 군대 내무반 같은 침상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수입을 올리기 위해 사람을 많이 집어넣는데, 칼잠자는 것은 아니지만, 한줄에 사람의 발과 머리가 엇갈리게 지그재그로 재웁니다. 제가 머문 곳은 이불은 있지만, 베게가 없어서 배낭을 배게삼았습니다. 예약하는 것이 좋지만, 언어적인 문제가 있으므로 당일 직접 찾아가 물어보세요. 해진후에는 방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경식은 카레라이스가 주류이며 한접시에 1000엔이었습니다. 동경 도심에 비하여 배 이상의 가격입니다.
(철도회사 후지큐코의 후지산안내사이트에서 인용)
오른편에 적혀있는 숫자는 전화번호입니다. 시외번호는 0555이므로 필요한신 분은 참고하세요.(2005년 7월 현재)
빨간 선은 카와구치고(河口湖)라는 동경 근교의 유락지를 기준으로한 산악도로입니다. 버스로 올라가는데 55분이 소요되며, 이 도로를 걸어서 올라가지는 못합니다. 빨간 선이 끝나는 부분이 5고메라는 지점입니다.
*화장실
중간중간에 정해진 화장실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료이며, 물이 귀한 곳이기 때문에 무지깊은 폐쇄식화장실입니다.
*식사
전역에 걸쳐 취사금지입니다. 식당에서 사 먹거나, 준비한 음식만 먹을 수 있습니다.
*하산경로
등산경로가 복수있는 만큼 하산경로도 복수있습니다. 모든 등산로가 정상으로 이어지므로 하산하실 때 잘못내려오시면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카와구치코구치(河口湖口)쪽으로 내려오셔야 합니다.
*총 소요시간
후지산에 한번 다녀 오시려면 이래저래 이틀걸립니다.
동경에서 새벽에 출발한다면 당일치기의 강행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지치게 되므로 숙소로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하지 않고 또 구경나간다는 것은 힘듭니다. 이 때의 휴식이란 수면을 뜻합니다. 하룻밤 꼬박 자도 다음날 피곤하므로 다음날 일정은 대충 끝내도록 짜는 것이 좋습니다. 후지산의 산장에서 일박하더라도 숙소로 돌아오면 점심 때를 훨씬 지나서입니다. 하룻밤 잤다고 하더라도 피곤한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이날 일정은 강행군은 피해야 합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수
고도가 높아질 수록 전체적인 물가가 비싸집니다. 운반을 위한 교통망을 정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이 지게에 지고 옮기기 때문에 비쌉니다. 심지어는 식수조차 지게로 옮긴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돈을 내고 사먹기 보다는 사전에 준비해서 가지고 가세요.한번 등정에 한사람당 적어도 2리터는 준비하세요.
*칼로리 유지를 위한 식량
등산로 포인트 포인트에 식당이 딸린 산장이 있습니다만,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비쌉니다. 5-8시간 정도의 등산이므로 체력유지에 필요한 칼로리를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대에서 행군하신 분이라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가신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훨씬 쉽습니다. 추천하는 것은 편의점에서 파는 주먹밥이나 쵸코렛 종류(특히 스티커즈)입니다. 주먹밥도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고기가 들어있는 주먹밥은 피하세요.
*의류
고도 150미터 마다 섭씨 1도씩 떨어진다고 하니, 한 여름이라고 해도 후지산 정상은 무척 춥습니다. 제가 갔었을 때가 7월 20일 경으로 장마도 끝나고 연일 30도가 넘는 후덥지근한 더위가 한창이었는데 후지산 정상에 갔을 때는 체감온도가 영상 5도 이하였습니다. 고지라서 바람이 쎘기 때문에 더욱 추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옷장에 보관해둔 오리털 잠바를 꺼내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짐만 되죠. 얇은 옷을 그때 그때 껴입고, 벗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속옷 대신에 입었던 티셔츠까지 포함해서 6벌입었습니다.(티셔츠, 봄가을 남방 2벌, 두꺼운 후드셔츠 1벌, 스웨터 1벌, 방수처리된 점퍼1벌) 그래도 일출광경을 보겠다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추워서 떨었습니다. 해가 뜨면 금방 따뜻해 집니다. 방수처리된 점퍼는 필요할 것입니다. 높은 곳이기 때문에 기상변화가 심하고, 흐린날은 구름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옷이 젖을 우려가 있습니다.
바지는 튼튼하고 두꺼운 청바지 한벌이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입니다만, 남자분들의 야상은 비추입니다. 왜냐하면 기능성은 뛰어나지만, 왠지 '군대갔다 왔슴다'라고 내세우는 것 같고, 촌스러워서........미안합니다.
*신발
튼튼한 등산화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돌아다니시려면 한 여름철에 등산화는 답답할 지도 모르겠네요. 운동화도 문제없지만, 질퍽질퍽한 길도 있으므로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막 신을 수 있고 가볍고 바닥이 튼튼한 트랙킹 슈즈 같은 신발을 신으세요. 하산시에는 모래가 많으므로 등산용 스타킹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선글래스
맑은 날 등산할 경우에는 눈이 부실지 모릅니다. 아웃도어용 선글래스가 있다면 가지고 가세요.
*모자
먼지가 날려 머리가 금방 더러워지기도 하며, 구름을 통과할 시에 머리가 젖을 지도 모르므로 모자가 있으면 편합니다.
*배낭
위의 준비물을 운반할 가방이 필요합니다. 튼튼하고 기능성이 좋은 군낭같은 것이 있다면 가장 좋지만, 없다면 여행시 가져간 배낭을 비우고 준비물을 챙겨 가세요. 물론 그런 분은 없겠지만, 근교의 경치좋은 언덕길 올라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회중전등
후지산에는 산장을 제외하고는 불빛이 없습니다. 보름달이라도 떴다면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좁고 험한 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다칠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모르고 안가져가 다른 사람들의 전등 불빛을 훔쳐보며 올라갔지만, 가능하다면 본인이 사용할 회중전등은 지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장갑 또는 보온이 되며 험하게 써도 되는 장갑
8고메를 넘어서면 고산식물 조차 보기 힘들어집니다. 이 이후에는 바위길만 뻗어있으며, 바위도 맨들맨들하지 않고 거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위를 손으로 짚으며 올라가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이 필요합니다. 또하나의 이유는 정상으로 올라가면 온도가 많이 내려갑니다. 일반적으로 산밑과 정상의 기온차는 20도라고 하지만, 바람이 거세 체감온도차는 20도 이상입니다. 다시말해 추워지는데, 손을 보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비닐봉지
후지산에는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쓰레기는 본인이 가지고 가야하므로 쓰레기를 넣을 봉지가 필요합니다.
*수건
몸을 많이 움직이므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땀닦을 수건을 지참하면 좋습니다.
*라이터에 관해
정상은 고지이기 때문에 바람이 몹시 셉니다. 흡연하시는 분은 (담배를 피우시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에도 견뎌내는 제대로 된 라이터를 권합니다. 너무 많이 피우면 고산병에 시달립니다.
*사진기
뭐니뭐니해도 여행에 있어서 사진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등산시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보관하세요.
*고된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
개인적으로는 무슨 일을 하던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어떤 것에 대한 긴장감, 마음가짐을 인해, 해냈을 경우의 기쁨이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후지산 등산을 힘들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별것 아니었다고 느끼는 것이, 별것 아니었는데 실제로는 아주 힘들었다고 느끼는 것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고생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통편
돌아올 때는 상당히 지쳐있을 테니, 전철편은 피하고 도심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더우기 전철편을 이용하려면 후지산에서 버스타고 역으로 가서 전철탄 후에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신쥬쿠역 니시구치(西口) 요도바시 카메라 본점 앞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여기서 위에 설명드린 후지산 5고메까지 이어주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7/16-8/31 기간동안은 하루에 6편 있습니다.
운행시각은 다음과 같습니다.(2005년 7월 7일 현재)
(신쥬쿠 버스터미널 ---> 후지산5고메)
07 : 45 ->10 : 10
08 : 45 ->11 : 10
10 : 55 ->13 : 20
16 : 50 ->19 : 15
17 : 50 ->20 : 15
19 : 50 ->22 : 15
(후지산 5고메 ---> 신쥬쿠 버스터미널)
11 : 00 ->13 : 25
12 : 00 ->14 : 25
13 : 00 ->15 : 25
14 : 00 ->16 : 25
15 : 00 ->17 : 25
16 : 00 ->18 : 25
편도요금 2,600엔(왕복티켓은 없으며, 돌아오는 차편을 미리 사 놓는 것이 좋습니다.)
후지산에 관한 잡학
*후지산의 여러 현(현 : 한국의 도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에 걸쳐 솟아 있습니다. 그중 야마나시(山梨)현에 속해 있는 카와구치코(河口湖) 코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점에서 이 코스가 후지산 대명사로 불리웁니다. 반대로 남쪽에 속해있는 시즈오카(静岡)현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지만, 지명도 면에서 떨어져, 야마나시현의 사람들은 시즈오카 코스를 우라후지(裏富士 ; 뒷골목 후지)라고 부릅니다. 이에 대해 시즈오카 사람들이 상당한 불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에는 기상관측소가 있었으며, 관측요원이 상주하여 기상을 관측했지만, 1999년 레이더 관측이 폐지되었으며, 2004년에는 상주요원의 기상관측이 폐지되었습니다.
*정상에도 식당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영업을 하는데, 일본식 오뎅 등, 춥기 때문에 겨울음식이 중심입니다. 가격은 비싸니까, 그때그때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휴화산인데 정상은 어떻게 생겼는지?
말그대로 휴화산입니다. 화산활동을 안하는 휴화산도 아니고, 활발한 활화산도 아닌, 활동을 중지한 휴화산입니다. 그럼 정상의 화구는 어떻게 되었냐 하면.......단단해 보이는 회색물질로 막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콘크리트로 보였습니다. 넓은 화구 일면을 콘크리트로 막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의 넓이는?
정확히 잰 것도 아니므로, 조금은 무성의한 말이지만, 화구를 포함하여 축구장코트 두배느 되는 면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화구가 상당히 크므로........
*후지산은 일본인에게는 상당히 각별한 존재
주변에서 후지산이 보인다는 것은 방을 빌릴 때도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말하자면, 후지산이 보이는 방은 조금이라도 더 방값을 올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태몽을 꾸었을 때, 후지산을 봤다면 최고의 태몽으로 생각할 정도입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백두산 이상의 존재입니다.
산행하실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드릴 말씀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오시며, 낙서와 방뇨는 금물입니다.
후지산은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에서 상상하는 이상으로 아주아주 각별한 산입니다. 그런데 가끔 후지산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낙서하는 한국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보거나 직접 본 사람들의 증언을 직접 들은 것도 아니며, 오해 또는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는 꽤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파심에서 재삼 말씀드립니다. 한국에도 한국인이 아끼는 자연공간이 있으며, 이를 깨끗이 보존하는 것은 현대인의 양식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한국, 일본에 한정시킬 문제는 아니며, 세계적으로도 상기사항은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안지키시는 분이 계시고, 그게 한국인이라면 국제적인 망신살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외국에서 오신 등산객이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에 쓰레기 투기, 방뇨, 낙서를 한다면 몹시 기분상하는 일입니다.
산을 오르는 이의 최소한의 양식과 예의로서 상기사항은 절대로 지켜주신다면 하는 저의 조그만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