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식당 상호 : 쌍용해장국 2) 전화 : 031) 535-1599 3) 주소 :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377 (산정리 508-5) 4) 주요 음식 : 갈비우거지탕 |
2. 맛본 음식 : 갈비우거지탕(8,000원) 파전 대신의 안주 일습(6,000원 정도)
3. 맛보기
1) 전체 : 갈비우거지탕 뿐 아니라 모든 음식에 훈훈한 마음으로 찬사를 보낼 수 있는 맛과 인심이 담겨있다. 거기다 건강 밑반찬으로 소문난 돼지감자장아찌까지 만났다. 싱싱한 재료, 자신 있는 솜씨, 제 식구 먹이는 것 같은 인간에 대한 애정, 음식에 담긴 프로 아줌마의 덕성이 좋은 기억을 잔뜩 안겨준다.
2) 주메뉴 : 갈비우거지탕의 맛이 깊다. 곁반찬이 풋풋하고 서슬 푸르다. 재료의 신선함과 아줌마의 푸진 인심, 깊은 솜씨가 만났다. 덕분에 손님이 호강한다.
보조메뉴 : 이동막걸리가 목적이었는지라 파전을 주문하였는데, 재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부족한 대로 대충 해달라고 했으나 대충 한 음식을 절대 손님에게 내놓을 수 없다는 아줌마의 프로의식과 충돌하였다. 결국 막걸리에 적당한 안주를 내주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했는데, 대박! 피조개와 홍합 및 각종 막걸리용 반찬을 요지가지 먹어보는 예상치 못한 호사를 누렸다. 반찬을 음식보고에서 끝없이 내와서 더 못 먹는다고 말려야 할 정도였다.
3) 반찬 : 피조개, 홍합, 코다리, 세발나물, 시금치나물, 돼지감자장아찌, 도토리묵, 파김치, 멸치짠지, 깍두기 등등.
정성 담지 않은 음식이 하나도 없다. 피조개, 홍합은 싱싱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닷가도 아닌데 이런 식재료를 구비하고 있다니 놀랍다. 세발나물과 시금치는 깊고 당찬 솜씨가 절로 느껴지는 무침 솜씨다. 양념도 아끼지 않는다. 단맛 없이 제맛이 난다. 도토리묵도 진짜 도토리다. 쫄깃거리는 식감이 혀를 즐겁게 한다.
4) 갈비우거지탕 : 주연은 이거다. 특이한 건 콩나물이 통으로 들어 있는 거다. 우거지탕에 통 콩나물이 조금 불안한데 깊은 맛으로 잘 어우러지고 있다. 갈비탕의 국물맛은 개운한 맛을 찾지만 종종 맹탕이 되는 경우를 본다. 이 탕은 우거지탕맛에 사골맛도 함께 하여 진한 맛이 흐뭇하다. 잡냄새도 없어 그 자체를 편안하게 실한 식사로 삼을 수 있다.
5) 김치 : 막 뽑아낸 파ㆍ무로 밭에서 담근 것 같다. 파김치도 깍두기도 서슬 푸르게 싱싱한 맛을 담고 있으면서 친근한 아낙 솜씨를 자랑한다. 맛도 재료도 품새도 국산, 조선아낙표 국산임이 확실하다.
밑반찬 : 밭에서 막 캔 듯한 싱싱함을 담은 돼지감자장아찌가 일품이다. 감자를 사각사각, 밭에서는 생으로도 먹는다는데, 장아찌가 생감자의 사각거리는 그 맛을 고대로 품고 있다. 기대하지 않은 귀한 음식을 만났다.
4. 맛본 때 : 2017.3.
5. 음식 값 : 우거지탕 7,000원, 황태해장국 7,000원, 시골밥상 7,000원 갈비우거지탕 8,000원, 파전 8,000원 등
6. 먹은 후
<동네사랑방 ‘쉐프’ 아줌마의 인심과 솜씨>
음식은 전통적으로 아줌마 영역이다. 요즘은 ‘쉐프’라 이름하면서 많은 남자요리사들이 가담하고 있지만 음식은 예부터 아줌마들의 솜씨와 개성과 인간애를 담는 그릇이었다. 내가 만난 쉐프 아줌마 중에서는 완주 고산의 <시골밥상> 아줌마가 제일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이분은 솜씨에 애정에 창의력에 상 차리는 개성까지 갖추고 있었다. 최고의 음식을 내놓으면서 수더분한 아줌마 인상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독한 전문가의 능력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자리 잡진 못했지만 그리 될 조짐을 안고 있는 아줌마 한분을 또 만났다. 전라도도 아닌 곳에서 말이다. 살짝 고향을 물으니 충청도 어디메란다. 즐거운 충격이다. 어느 곳에서도 그런 아줌마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에 프로의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니 그냥 믿고 먹으면 될 판이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이 동네 사람들은 살판났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이른 저녁인데도 손님이 끝없이 들어온다. 손꼽을 관광지 절경 옆에 있는 음식점인데 관광객이 아닌 동네 주민이 주된 고객이다.
이태리에 가서 좋은 음식점 찾는 방법을 하나 알아보자. 이태리에는 불어가 통하는 일반인이 3분의 2, 영어도 안다는 지식인은 그 가운데 절반인 3분의 1 정도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메뉴는 불어도 아닌 영어로 써서 식당 입구에 붙여놓는다. 영어 메뉴가 없는 식당에 들어가 불어마저 무용하다는 것을 확인하면 성공한 것이다. 이태리 토속음식 진품을 기대해도 된다. 이태리 사람의 장기인 손짓 발짓이 최상의 언어여서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도 그 지역 사람들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집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사드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끊겨서 문제없느냐는 질문에 뜬금맞다는 표정이다. 우리집은 원래 관광객 안 와요. 아쉽다는 기색은 전혀 없다. 관광객 아니어도 깊은 솜씨와 인심을 알아주는 동네 팬들이 끊이지 않아, 밥벌이에 지장 없고, 솜씨 자랑 할 수 있고,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먹일 수 있는데 아쉬울 게 뭐 있겠는가. 이런 보람에 사는 아줌마의 얼굴이 보살 같다.
아줌마의 이런 보람 덕에 우연히 찾아든 외지인 손까지 음식 호사, 인심 호사, 감정 호사를 누렸다. 착하고 솜씨 좋은 아줌마, 돈이면 돈, 보람이면 보람, 원하는 것을 다 소유하시길 빈다.
‘쉐프’ 후배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참모습을 본 거 같다. 근원적인 음식 한류는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 황홀한 산정호수는 식전에 보고 마음에 담아 두셨겠지만, 사진이 즐거운 반추를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산정호수> 사진이 너무 부족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