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탓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을 시작했다.
한참 가물다 호우가 내린 다음, 길지 않은 시간동안, 풀들이 많이 자랐다.
그 전에는 이슬에 운동화가 젖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허벅지까지 옷이 물에 흥건하다...!
고추 고랑과 이랑 사이 풀들도 때(?)를 만났나 보다.
콤바인이 작업을 할 수 있게 미리 '갓도리'한 논
비가 많이 와서 어려웠을 텐데, 이미 벼베기를 했다. 바삐 움직였을 모습이 떠오른다...!
길가에 심어 놓은 팥이 꽃을 피웠다. 팥꽃도 이렇게 예쁘다. ^^
가뭄으로 잘 자라지 못했던 고추는... 몇 번 따내고 난 다음,
이제야 한창 꽃이 피고, 풋고추를 맺고 있다.
안타깝지만... 저 친구들은 홍고주가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시기를 지나면, '찬' 공기가 더 돌텐데... 그리고 나면, '서리'다.
어찌하겠는가... 시절이 그렇게 흘러가는데!
3시간을 친 것 같다.
길게 잡아 1시간은 더 걸렸다.
짐을 챙기고, 돌아와 작업복을 빨고...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푸짐하다.
평소에도 잘 차려 주시지만, 오늘은 '어제'의 음식이 더해져 나온다.
어제... 피로연이 있었지!
"대사를 치르셨는데, 괜찮으세요?"
그저 웃으신다...!
안색을 뵈니... 알겠다 싶다.
그런데도 오늘 장사를 하신다.
약속된 손님이 있었나 싶었다.
축의금을 드렸다...!
(실은, 어제 대신 부탁을 드린 것이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하는데... 눈이 한창 감기더니, 이제 좀 낫다.
오늘은 간단히(?) 홍보만 해야겠다...!
저녁에 약속이 잡혀있다.
1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한다더니, 오늘이 그런 날이다. ^^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막걸리 3병, 과장 3봉지, 사과 몇 개를 준비해 가려고 한다)
그래, 오늘은 이런 날이다!
첫댓글 사진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