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질이 향상되게 하소서
최광희
행복한교회 목사, 설교학 박사
2023년 2월 14일, 용인시 목회자를 위한 제4차 설교 세미나를 앞두고 이상하리만큼 긴장되었다. 작년부터 계획한 세미나이고 강의 준비는 일찌감치 끝내어 놓고도 여러 번 강의안을 수정하면서 철저히 준비했고 이 세미나를 위해 매일 기도했는데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목사님 한 분이 곧 교회 하나인데, 그런 귀한 분들이 마흔 명이나 참석해서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이 안 된다는 분이 없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특히나 이번 4차 세미나의 내용은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설교 기법보다는 설교의 철학을 전할 예정인데 참여하는 분들 가운데는 깊은 고민보다 가볍게 한 두 개 건지고 싶은 분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세미나인데 두 시간의 강의가 끝나자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가장 먼저 권준호 회장님은 오늘 강의가 역대급이었다는 극찬을 해 주었다. 강의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다음 강의는 언제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4차 세미나에 처음 참석한 한 목사님은 1~3차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셨다. 9월에 제5차 설교 세미나가 계획되어 있다고 했더니 한 번 더 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있었다. 이번 세미나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목회자들의 설교가 질적으로 향상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준비했더니 주님께서 이런 은혜를 주셨다.
이번 세미나를 마치면서 특별히 감사한 것은 모현소망교회와 이동호목사의 헌신적인 섬김이었다. 평일인데도 여러 명의 성도가 나와서 안내와 간식 제공, 반주와 엔지니어로 섬겨주신 모습에 참석한 모든 목사가 감동했다. 그리고 설교 세미나의 기쁨을 온전하게 해 준 핵심은 맛있는 점심 식사였다. 설교 세미나와 소고기 샤브샤브로 만족한 목회자들, 이제 그분들이 서는 강단마다 설교가 향상되고 그분들이 섬기는 신앙 공동체가 부흥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