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남산면에 培善女學堂 설립돼
100여 년 전 춘천시 남산면 관내에 배선여학당(培善女學堂)이라는 여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중외일보 1930년 3월 18일자 4면 기사를 통해 밝혀졌다.
당시 중외일보는 "강원도 춘천군 남산면 창촌에 사는 어종원(魚宗源)씨는 금년 50여세의 중노인으로 자선심이 풍부하여 걸식방황하는 동포에게 의식(衣食) 혹은 금전 등으로 동정하여 준 것이 비일비재하였다"고 소개했다.
또 "면내에 유일한 여자교육기관인 배선여학당(培善女學堂)은 창립된 지가 어언 10여성상 간을 어종원 氏의 고심노력하에서 백여 농촌여성을 졸업케 하여 춘천읍 女宣敎會에서 다소간 보조를 맡고 그 외 모든 부족한 경비는 전부 자담하여 오며 학생 중 생활이 막연하여 매 월사금(月謝金)까지도 어씨가 자담하여옴으로 비록 산간이우에 있는 사립여학당이나 공립 이상의 서광이 비추이게 되었음으로 일반은 어씨의 독특한 善心을 항상 칭송한다더라"고 보도했다.
남산면 창촌리에 소재한 남산초등학교, 즉 남산공립교는 1922년 설립됐다. 이는 춘천에서 가장 먼저 1907년에 설립된 춘천공립교(현 춘천초등학교)와 1921년 북산면 내평리의 내평공립교에 이어 3번째로 설립됐다. 이 지역의 교육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1926년 11월경 학급수는 2학급에 재학생이 89명, 졸업연한은 4년으로 이 해에 처음으로 1회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만해도 직원이라야 교장을 합쳐 2명이라고 했다.
남산공립교가 설립된 1922년 낙성식(落成式)이 열렸다. 낙성식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열렸는데, 학부형을 비롯하여 마을유지와 이웃동네 주민 등 무려 700여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어종원씨는 여호와를 믿던 기독교인으로 남산면 창촌리에 남산감리교회를 설립하는 등 선교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배선여학당 운영에 춘천읍 여선교회가 보조를 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이미 한일합방 무렵 남산면에는 많은 기독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종원 씨의 아들인 인수씨는 교직에 근무하여 중학교 교감까지 역임하였으며, 인수 씨의 셋 째 아들인 철용 씨는 현재 강원도의 모 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등 대대로 교육자 집안을 이어 오고 있다.
첫댓글 대단한 기록을 찿으셨네요..우리 신북 향토사 연구회 에서도 조만간에 큰건 하나 찿아 낼것 입니다.
신북지역이 춘천의 본류인 셈이라 기대가 더욱 큽니다.
신북향토사연구뢰 화이팅입니다. 좋은 자료 찾으셨습니다.
나도 전엔 모교인 남산국민학교가 춘천서 두 번째인 줄 알았었는데 내평국민학교 다음이더군요! 위에 올린 사진도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