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갑 전 대구광역시장 색소폰 봉사연주단 결성운영
문희갑 전 대구시장 주축으로 결성된 색소폰 봉사연주단이 서민을 위한 힐링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인 연주단은 시민들 속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삶에 지친 서민들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보내고 있다.
연주단의 구심점은 고문을 맡고 있는 문 전 시장이며 산파역할과 함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 전 시장이 색소폰을 잡은 건 2년 전. 2010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뒤 이듬해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그때 축하의 뜻을 담아 들려준 색소폰 연주를 보고 반했다고 한다.
이후 아마추어 연주자들을 하나둘 모아 ‘마니죤 윈드콰이어’라는 이름을 붙이고 연주단을 결성하여(마니죤→‘많이 좋다’의 줄임말. 윈드→입으로 부는 악기, 콰이어→합주)
올해 2월엔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문 전 시장은 “소시민들의 삶을 위로해줄 편안하고 대중적인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연주단을 꾸려 대가없이 공연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주단에는 3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연이 가능할 정도 연주력이 있는 단원은 10여 명이다. 대부분 알토와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는데 단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추어다. 제일 오래 색소폰을 연주한 사람의 경력이 3년에 불과하지만 열정은 프로급이다. 나머지 회원은 매일 꾸준히 악기를 익히면서 무대에 서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단원의 나이는 60대 중후반이다. 대학교수, 정신과병원장, 사업가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다.
박성준 단장은 20년 동안 대구시립교향악단에서 바순을 연주하고 있는 전문연주자다.
우대현 이사장은 단원들에게 전문적인 레슨이 필요하다고 느껴 박 단장을 영입했다.
박 단장의 지도는 원하는 악기소리를 내는 기능을 바탕으로 곡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박 단장은 “색소폰 소리는 감미롭고 사람 목소리와 닮은 색깔을 지녔기 때문에 감정표현에 좋다”며 “금관악기의 힘과 목관악기의 섬세함, 현악기의 부드러운 표현력을 가졌다”고 했다.
연주단은 수성못 수변무대에서 첫째·셋째 토요일 정기 공연계획으로, 지금까지 20여 차례 공연했다. 지난해 달성 현풍시장과 동구 불로시장 등 전통시장도 찾았다. 공연 때 곡 선택은 연주자의 자유다. 듣는 사람들의 연령과 취향에 맞춰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으로 구성한다.
마니죤 윈드콰이어는 이달 29일 오후 7시 30분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단독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올 11월쯤에는 수성아트피아에서의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연주단의 과제는 한 달에 150만~200만원가량 드는 연주경비를 마련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돈으로 법인을 꾸려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악단 겸 공연기획사를 꿈꾸고 있다.
문 전 시장은 “시나 구청의 음악회는 대부분 외지의 기획사가 맡아오고 있는데 대구의 기획사가 주도해서 공연을 만들어가야지 지역 문화 기반이 튼튼해진다”며 “우리 연주단도 앞으로 연주 실력을 높이고 봉사정신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강함으로써 작은 음악회부터 차근차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2013.6.26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