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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토속음식점>
속리산 사하촌에 있는 식당이다. 유명 사찰 아래 사하촌이라선지 상가가 요란하여 이곳도 구경하고 특산물도 사야 할 듯하다. 절구경하러 먼길 왔으니 든든히 먹고 느긋하게 구경도 제대로 해야 할 듯하다. 그곳 특산 식재료 음식을 먹으면 식사도 관광이 되니 조급해 말고 천천히 밥을 먹어보자. 그러기에 위치도 메뉴도 맛도 딱 적당한 식당이다.
1. 식당 대강
상호 : 속리토속음식점
주소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261번지
전화 : 043) 543-3917
주요음식 : 산채정식
2. 먹은날 : 2020.1.15.
먹은음식 : 더덕산채정식 : 18,000원
3. 맛보기
한정식같은 밥상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받았던 밥상과 완전 비교된다. 몇 개밖에 주문하지 않아도 차례로 하나씩 나오는 시간형 상차림, 밥은 먼저 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지 않으면 맨 마지막에 나와서 멍하니 있다가는 반찬을 다 놓치므로 요리 주문을 더하거나 아니면 밥을 포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난다.
한국식은 찬이 수없이 많아도 한꺼번에 다 나온다. 밥도 물론 함께 다 벌려 놓고, 밥 한 숟갈에 한 젓갈 반찬을 얹어 한 술씩 따복따복 먹는다. 간간이 목 맞치지 않게 국물도 떠 먹어가면서 말이다. 소위 공간형 상차림이다. 밥상에 쇠숟가락, 쇠젓가락을 사용하고 밥은 상에 놓고 먹는다.
베트남 학생들에게 물었다. 밥을 들고 먹느냐, 상에 놓고 먹느냐. 시골에 가면 밥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놓고 먹을 수가 없어요. 그렇구나, 밥을 들고 먹는 것이 꼭 밥이 차지냐, 버슬거리느냐 문제가 아니구나. 몽고 등 유목민들은 대부분 밥상없이 식사를 한다. 유목을 위해 집을 뜯어 이동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가구의 최소화가 일을 줄이는 것이다.
같은 자포니카 차진 쌀을 먹어도 밥그릇이 무겁고 밥을 많이 먹은 한국은 밥을 놓고 먹는 것이 자연스럽고, 가벼운 대그룻에 주로 먹은 일본은 밥을 들고 먹는 것이 자연스럽다. 칼을 차고 경계태세로 밥을 먹는 무사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 것은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인 데다 밥상에 놓고 점잔 빼며 먹기도 힘들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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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문화는 자연과 사회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배태된 것이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국을 밥과 함께 주는 것도 중국이나 서양과 다르다. 서양의 수프는 식전에, 우리는 식중에, 중국은 식후에 나와서 후루룩 마시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이렇게 쩍 벌어지게 차려놓은 한상에 귀족이 된 듯 흐뭇하고, 내 나라 밥상이 반갑다. 사실 이것도 전통적 조선 상차림은 아니다. 그때는 독상이 일반적이었고, 수라상도 이처럼 화려하진 않았다. 이런 상차림은 개화기 이후에나 나타난다. 어쨌든 이제는 보편화된 상차림이다.
전주 한정식도 아닌데, 요즘은 특히 사찰 아래 사하촌에 가면 산채정식이라는 이름으로 갖가지 나물을 올려 한상 그득한 웰빙 상차림을 차려준다. 거기다 값도 비싼 것이 아니어서 받는 이야 고맙지만 차리는 이의 수고가 마음이 쓰인다.
이런 수고로 한식이 확산되고 계승될 것이다. 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음식값으로만 도저히 그 수고값이 계산되지 않을 듯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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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얼른 눈에 띄는 것만도 주워섬기기 힘들다. 고추멸치볶음, 오이소박이, 마늘쫑볶음, 속젓, 뚱채나물볶음 들깨순튀김, 취나물, 밤나물, 고추부각튀김, 호두졸임, 냉이나물 등, 춘향이방 기물치레보다 주워섬기기 더 힘든다.
이것이 다가 아닌 절반이다. 거기다 맛도 어느 거 하나 빠지지 않는다. 참으로 고맙고도 사치스런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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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게. 고추장이 들어간 된장찌개, 언뜻 생각하기 어려우나, 맛을 보니 와, 이런 맛이구나. 정말 말된다. 맛있다. 거기다 두부 및 호박 등 건더기가 알맞게 익어 맛이 잘 배여 있다. 훌륭한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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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전. 진짜 도토리로 맛나게 부친 전이다. 씹는 데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만 거섶을 넣었다. 전 테두리는 바삭바삭하게 부쳐서 식감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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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리, 더더구이다. 간도 맞고 양념 맛도 좋고 적절하게 구워졌으나 향이 강한 거 같지는 않다. 아마 식재료의 한계일 것이다. 이전 전북 진안 더덕의 향이 좋았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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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표고볶음, 삼채무침, 싸리버섯무침, 더덕장아찌, 목이버섯볶음, 고사리볶음, 무장아찌김치에다 더덕구이, 조기구이 등등이다. 지금까지 세어본 반찬 가지수가 23가지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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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순튀김. 이런 반찬은 처음이다. 바삭거리고 입 안 가득 퍼지는 들깨 향내가 좋다. 어떻게 이걸 튀김으로 할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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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부각튀김. 매운 거라 그런지 눈물이 쏙 나온다. 고추부각도 흔하지 않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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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버섯나물, 일명 개암버섯. 귀한 거라 그런지 몇 가닥 안 되어 맛을 충분히 볼 수 없을 정도다. 교목의 밑둥에서 나오는 송이과 버섯이다. 벚꽃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색깔이나 모양이 밤 모양이어서 밤버섯으로 불리는 거 같다. 향이 좋고, 쫄깃거리는 식감이 좋다. 쓴맛을 빼고 요리해야 해서 과정이 복잡한 버섯이다. 귀한 버섯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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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채나물, 궁채, 황채, 줄기상추라고도 하며 밑둥을 나물로 먹고 윗둥 상추는 생으로 먹는다. 나물은 오도독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보통 들깨를 넣어 무친다. 씹는 맛이 재밌어서 자꾸 손이 가는데 들깨를 넣어 맛도 풍부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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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채나물. 세 가지 맛이 난다는데 잘 감지가 안 된다. 식초를 넣고 무처 상큼하게 신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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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구이, 양상추샐러드, 도토리묵도 있다. 반찬이 된장찌개까지 28가진가? 너무 많아 정확한지 모르겠다. 한정식도 아닌데 산채 반찬이 푸지고도 푸지다. 야외에 산간에 왔구나, 음식으로 느끼는 여행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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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외관도 좋다. 이제 밥 먹었으니 법주사를 느긋하게 봐야겠다. 우리나라 3대명찰이라는 법주사, 국보가 몇 개씩 있는 사찰, 공부하는 마음으로 봐야겠다. 우선 목탑을 눈여겨보자. 탑인지, 대웅전인지 했는데, 국보 목탑이다. 사찰이 다 같은 거 같아도 저마다 특색과 배경이 다르다. 찬찬히 찬찬히 잘 몰라도 배우는 마음으로 우리 문화재, 우리 사찰을 감상하고 누려보자.
서원소나무에 정이품소나무에 높은 나무들 호위를 받고 났으니 세조길부터 시작해 한걸음 한걸음 일주문 향해 올라가며 산사 가는 길 걸어 올라가보자. 거울보다 맑은 계곡물도 그대를 반길 것이다.
#법주사맛집 #속리산맛집 #속리토속음식점 #산채정식 #산채더덕정식
*(어찌 된 일인지 이쁘게 편집해 놓은 사진들이 다 날아가고 보이지 않는다. 다시 짜깁기 하듯 새로 애써 사진을 찾아 맞췄으나 잘 되지 않는다. 보는 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