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要勿見怪物(요물견괴물): 괴이한 것을 아이에게 보이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것이 급체, 설사, 경기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이 성격을 예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꼭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더라도, 자극적이고 번쩍번쩍하는 TV나 유튜브 영상 등도 피해 주세요.
이것들도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괴이한 것들입니다.
7. 脾胃常要溫(비위상요온): 따뜻한 음식을 먹이세요.
이 내용은 앞서 설명한 ‘요복난’과 일치합니다. 아이 배를 따뜻하게 해주려면 따뜻한 음식을 먹여야겠죠.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아이스크림 간식 등은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물을 먹일 땐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 만성화될 확률이 높아요.
8. 啼未定勿便飮(제미정물변음): 아기가 울 때 모유(분유)를 먹이지 마세요.
여기서 ‘아이가 울 때’란 배고파 우는 울음이 아닙니다.
경기를 일으켜 운다거나, 통증 때문에 운다거나, 소화불량으로 우는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게다가 아이가 심하게 울 때 젖을 먹이면, 젖이 호흡기로 들어가 아이가 컥컥거리며 구토하기도 합니다.
심하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도 있구요.
아기가 우는 이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상황에 맞게 케어 해주세요.
9. 勿服輕粉朱砂(물복경분주사): 독한 약을 먹이지 마세요.
아기에게는 되도록 순한 약을 쓰라는 조언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당연한 이야기죠.
약을 쓸 때는 써야겠지만, 되도록 최소한의 약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항생제 남용을 주의하고, 감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해열제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少洗浴(소세욕): 너무 자주 씻기지 마세요.
첫 돌이 될 때까진, 아이를 너무 많이 씻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아직 혼자 걷지 못하니 심하게 더러워질 확률도 낮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아이를 씻겨주세요. 탕 목욕은 10~15분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목욕을 하면 피부 수분을 빼앗겨 아기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규칙을 정하여 아이를 키우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는 아직 정상인으로서 독립적 요소를 갖추지 못한 아이들의 생리 상태가 불안하므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들 중에서 소화기 계통을 보호하는 뜻에서 가루 음식을 먹이지 말고 울 때 젖을 주지 말며
배를 따뜻하게 하고 비위를 잘 조절하라고 하였고
괴물을 보지 못하게 함은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것이며, 머리와 가슴을 차게 하고 발과 등을 따뜻이
하라는 것은 순환기 계통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을 따뜻이 해주고 가까운 부분이나 혈관이 직접
밀집된 부위를 시원하게 해주라는 뜻입니다.
목욕을 많이 시키지 말라는 뜻은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시키거나 잦은 목욕으로 인한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함 입니다.
주변의 환경이 많이 바뀐 현대에서도 아이를 기르는 원칙은 그다지 다를 게 없습니다.
요즘 찬우유를 먹이면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해서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우유를 먹이는 것은
체질에 따라서는, 특히 소음인 체질인 아이의 경우 그 아이의 장을 오히려 차게 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장이 좋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뜻한 아파트 실내에서 아이를 손발, 가슴 등을 꼭꼭 싸서 옷을 입힌 후 머리에서 땀을 흘린다고
우리 아이가 허약한 게 아닌가 하여 약을 지으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에서 나는 땀은 아이가 체온조절을 하기 위해 흘리는 땀으로 아이가 땀을 흘릴 정도로
덥게 키우면 저항력이 약해지고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옷을 얇게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