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를 영어로 해석하면 It's Okay 또는 No problem, Don't worry. 우리가 잘 알고 잘 쓰는 영어 표현 중의 하나다.
그냥 대충대충해를 영어로 해석하면 You can do it roughly.
우리 나라 새우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말들 중에 가장 빈도가 많은 것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제외하면 괜찮아라는 단어일 것이다.
사료를 줄 때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고서 어림잡아 사료를 줄 때 그렇게 하지 말기를 권할 때 듣을 수 있는 말도 괜찮아.
부화장에서 치하를 가져올 때 수온, pH, DO, 알칼리도 등을 맞춘 후에 넣어주라고 할 때도 들을 수 있는 말이 괜찮아.
과연 그럴까?
그러나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남들이 인정할 정도로 잘하시는 분들은 더 결과가 좋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분들은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새우수확철이 되면 판매가가 좋으니 나쁘니 해서 소위 물차 중간상들을 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현재는 그들이 우리나라 새우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결코 지탄 받아 마땅하나, 양식하는 분들도 반성의 여지가 있는 것이 바로 생산단가를 낮춰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사료 요구율이 무려 3이 넘는다. 새우 1킬로를 키울 때 사료를 3킬로 그램 이상 공급한다는 거다.
우리나라 새우사육 전기간을 계산할 때 생존율은 25%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10마리를 넣고 2~3마리만 키워서 판다는 계산이다.
그럴 경우 다른 비용을 제외하고 사료에 의한 생산단가는 FCR이 3인경우 무려 6,000원, FCR인 2인경우라도 사료비용이 4,000원이 들어간다. 치하가격이 8원인 경우 1킬로 30미인 새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존율을 50%로 할 경우 60미, 즉 60미 x 8원으로 500원가량이 먹힌다. 두 가지만 계산해도 6,500원 또는 4,500원이다. 생존율을 30%로 할 경우는 800원이 들어가서 6,800원, 4,800원이다. 4,800~6,800원의 원가에 다른 비용을 추가하면 생산원가는 거의 10,000원에 육박하니 판매가가 10,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져도 타산이 안맞는다는 말이 나온다.
사료요구율을 최소한 1.5~1.8까지는 낮춰야 하고, 생존율도 70%이상을 가져가야한다. 그래야 3,400~4,000원까지 낮추고 총생산비용을 최소한 7~8,000원까지 낮춰 10,000원대 초반이라해도 조금이나마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새우는 일생 동안 4번(혹은 수 십 번?)의 치명적으로 위험한 시기를 맞는다.
그 첫번째는 부화장에서 조에아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시기다. 부화장에서의 최대의 폐사율을 보이는 시기다 .
그 두번째가 부화장에서 양식장으로 거처를 옮기는 입식 때다.
그 세번째는 중간육성장에서 양성장으로 옮겨갈 때다.
그 네번째는 허물을 벗을 때다.
새우는 일생동안 셀 수 없이 탈피를 하지만 그야 말로 목숨 걸고 허물을 벗어야 클 수 있다. 탈피하지 못하는 새우는 죽는다 편을 보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시기 외에도 장마가 지속되는 기간이나 장마가 끝나고 나서 폭발적으로 수온이 증가하는 시기 등은 양식을 하면서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으나 최소한 위에 나열한 4번의 치명적 위험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그 중에서도 양식가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하고 재고를 해야할 시기가 입식하는 시기다.
중간육성장이 없이 곧 바로 노지에 입식하는 경우 혹은 중간육성장이 있는 농장에서는 중간육성장에서 양성장으로 옮기는 시기 모두 해당된다.
부화장에서 중간육성장으로, 또는 중간육성장에서 양성장으로 옮길 때 부화장의 환경과 중간육성장의 환경이 중간육성장과 양성장의 환경이 다름으로서 생기는 문제점들이다.
부화장의 환경은 치하에게 최적의 온도, pH, 용존산소 환경, 알칼리도 등을 제공한다. 농장의 중간육성장이나 양성장은 이에 비하면 열악하기 그지 없다.
온실에서 살다가 황무지에 내몰리는 것과 진배없다.
그럼에도 양식경력에 상관없이 많은 양식가들이 괜찮아를 연발하며 부화장에서 가져온 치하를 거침없이 중간육성장, 양성장에 가차없이 쏟아붓는다.
pH가 다르고, 용존산소농도가 다르고, 알칼리도가 다른데 상관하지 않는다.
아니 심지어는 아예 측정을 하지 않는 농장도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현재 새우양식업의 가장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빨리 크게 키워서 남들보다 빨리 시장에 출하하기 경쟁에서 비롯되는 조기입식으로 비롯되는 수온문제다.
새우는 온도로 먹고사는 동물이다. 아니 곤충이다.
부화장의 우세한 환경조건과 매우 다른 양식 시스템에 존재하는 환경 조건에 치하를 억지로 적응시키는 것이다. 새우가 길러지는(Domesticated) 동물임에는 틀림없으나 가축과 달리 변온동물이라는데 큰 문제가 있다.
환경 조건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생산 주기가 끝날 때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전반적인 생산성과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때로는 심한 변화가 있을 경우는 생존율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물에서 사는 동물은 변온동물로 수온적응 능력이 정온동물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갑자기 변하는 수온에는 면역력저하가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조건이다.
변온동물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는 "갑자기"다. 순간적으로, 순식간에, 급하게, 갑작스럽게...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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