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큐 팁 교환에 앞서서…
저는 큐관리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며 타인이 하는 것을 본 적도 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며 이렇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할 수도 있음을 그냥 보여드리는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잘못 참고하시면 소중한 자신의 큐를 망가뜨릴 수 있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교체될 대상의 큐는 엄청난 세월을 버틴 저가의 하우스 큐인데 항상 좋은 큐를 제공해 드리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도 힘들고 또한, 아래와 같은 얇은 선골의 큐를 찾는 하점자 분들이 생각보다 제법 많다는 핑계를 대어 봅니다. ^^ 얼마 전 상대를 새것으로 많이 교체했는데 아직도 이런 큐가 많이 남아 있군요~~~
음~~~ 엄청 오랜 세월을 버티어 낸 훌륭한 큐입니다(???). 그나마 상대가 별로(?) 휘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1. 사용한 도구 및 재료
- 커터칼, 줄, 사포
- agate 압축팁
- 순간접착제
2. 교환 순서
1) 현재 상태

고객이 사용 중에 옆 부분이 터져버린 팁입니다.(언 놈이야! ^^) 귀차니즘에 카페지기 찰리는 잠시 짜증을 내다가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카메라를 듭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2) 못쓰게 된 팁 자르기
그냥 커터칼로 교환할 팁을 잘라냅니다. 최대한 선골부분에 팁의 찌꺼기가 붙어있지 않게 바짝 잘라냅니다.
3) 선골다듬기
큐까꼬라는 큐손질 공구가 있지만 수평을 맞추는 게 힘들어 그냥 칼질과 사포질로 최대한 수평을 만들어 줍니다. 선골에 접착제 찌꺼기가 강하게 붙어 있으면 가끔 큐까꼬를 사용합니다. 수평으로 잘 깎아 주는 많은 공구가 있는 걸로 알지만 전 없다는 ㅡㅡ;
4)팁다듬기
교체할 새팁의 뒷면을 사포에 대고 살짝 문지르면 바닥이 평평해 지고 순간접착제를 바르면 더 잘 붙게 됩니다. 가끔 이 과정은 생략합니다. 접착제 붙이고 나면 생각난다는~~~
5)팁붙이기
팁은 순간접착제를 바르기 전에 선골위에 얹어 가체결을 해보면서 수평이 맞지 않아 공간이 뜨지는 않는지 확인한 후에 붙입니다. 우와~~~ 근데 선골이 너무 닳아서 팁의 크기가 너무 커 보입니다. 버섯모양이네요~~~ ㅋㅋ 새큐는 당연히 팁과 선골의 크기가 거의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뭐 악조건으로 연습하는 게 나쁘진 않아요 --;
6)튀어나온 팁 잘라내기
줄이나 사포로 팁이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커터칼을 이용하여 연필을 깎듯이 잘라내어 대략 크기를 맞춥니다. 뭐 상대를 뒤집어서 이렇게 깎는 게 쉽겠죠~~~
7)팁과 선골의 수평화작업
최대한 선골과 수평이 이루어지도록 칼로 미세하게 다듬습니다. 초등학생 때 연필 깎던 생각이 납니다. 그 땐 너무 어려웠습니다. 조각작품도 아니구~~~
8)팁 다지기
팁은 오랫동안 사용하면 상당히 압축이 됩니다. 근데 당장 고객이 사용할 수 있게 해둬야 하는데 팁을 교체할 때마다 압축을 시킬 수는 없겠죠~~~ 팁은 무엇으로 다져야 할까요? 가장 좋은 도구는 당연히 당구공입니다. 많이 쳐야 되는데 교환한 큐로 종일 당구연습을 해야되나??? 전 그냥 세워치기 자세로 딱딱한 바닥에 큐를 던집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한 번 던질 때마다 최소한 당구공을 15회 이상 타격한 효과가 납니다. 뭐 속성입니다. ^^
위의 단계 7번 그림과 비교해 보세요 단 몇 차례 바닥에다가 맛세를 찍었는데 상당히 압축이 되었죠
9)줄과 사포로 팁 다듬기
사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매끄럽지 못한 느낌 때문에 사포질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 과도한 사포질은 선골과 상대를 금방 못쓰게 만듭니다. 아마 백만원 이상의 고가를 지급하여 개인큐를 구입했다면 사포질이 두려워 질 겁니다. 뭐 저도 오래된 하우스큐는 사포질로 다듬습니다. 에구 가여운 것들~~~
하여간 줄로 옆면을 조금 더 다듬고 위쪽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듭니다. 약간 둥글게 만들어야겠죠~~~
10)완성
작업 중에 발생한 보풀을 줄로 살짝 두드려 주고 쵸크칠을 하면 마무리됩니다. 사실 대충 놔두고 몇 일 사용하면 당구공에 의하여 다져져서 희한하게 모양이 예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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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저만의 방식으로 팁 교환을 해 보았습니다.
자신만 알고 있는 노하우가 있으시면 저한테도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