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한융 1기 활동을 마친다. 그동안 마음 속 갈등이 단 한번도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교수님의 가르침과 한융 친구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이렇게 마지막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나는 작년 융합사에 들어올 당시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약 2달 앞둔 상태였다. 학교로 돌아와서 과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뭔가 파이팅 넘치게 살아보고 싶었다. 때마침 원빈이가 적극적인 권유를 했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첫 PT 면접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무척 많았다. 덜덜 떨다 내려온 나는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던 면접에 합격했고 일년의 융합사 과정을 통해 어설픈 삼류에서 일류가 될 수 있을거란 설렘이 가득했다.
교수님과 24명 모두가 함께했던 첫 엠티는 정말 즐거웠다. 음악이 흐르고 술이 넘치고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들이 즐거웠다. 이들과 1년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설렘이 배가 되었다. 비록 8명만이 남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모두 같이 술 한잔 하면서 만났으면 좋겠다.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참가하게 되면서 창업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다라는 것과 생각보다 쉽게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작년 2학기에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참 바쁘게 살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것이 창업활동이었던 것 같다. 전공공부만 하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회의를 참여하면서도 많이 위축되었었다. 당시 우리 팀의 막내인 경현이가 제일 무서웠다. 사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 조금 더 많이 공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비쳤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남는다.
밤 꼬박 샌 채로 와서 즐겼던 할로윈 파티도 추운 날 에버랜드에서 썰매타고 놀던 것도 기억이 남는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좋았다. 다른 융합사들과는 달리 컨페를 1번 참가했는데 그 마저도 조촐한 한융으로 참가하게 되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일기를 쓰질 않아서 내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적어보는 게 아직도 많이 어색하다. 1년동안 여러 개의 후기들을 써오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융합사 들어오기 전에는 책을 아예 읽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글과 비교했을 때 생각이 단편적인 것 같기도 하다. 수료하고도 앞으로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내실을 채워가야겠다.
융합사를 하면서 다양한 분들께 좋은 말씀들을 듣고 또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나라는 사람은 누굴까? 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그 전에는 잘 생각해보지 않아 몰랐는데 나는 내 자신을 너무나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다. 나에 대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 자신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긴 하다. 하지만 그 시작을 하게된 계기라는 점에 융합사와 함께 한 1년이 내게 뜻깊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현이 태균이 현수 경현이 영오오빠 성준오빠 홍근오빠 고생 많았다. 무엇보다도 교수님 한 해동안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첫댓글 연주가 끝까지 함께 해줘서 나역시 너무 흐뭇하구나~~연주의 깊은 마음을 첨엔 잘 몰랐는데....오래보니 역시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구나.....잘 성장해줘서 고맙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