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여러 이유로 큰 소리내며 John나게 싸우지만 시간 지나면 결국 모든 게 내가 선택한 삶이라는 걸 다시금 깨우쳐준다. 어느 작가의 글을 인용하면 프랑스에서는 안에서는 치고박고 싸우지만 밖에 나가서는 스마일~ ^__^ 한다고 한다.
그저께 와이프가 유럽 룩셈부르크에 공부하러 갔을 때 교수와 그의 친구들이 껀터 및 메콩델타에 거주하는 제자들 만나러 와서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끓어 오르는 성질 꾸-욱 누르고 갔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보다 처음으로 보는 그 양반과 그의 벳남인 와이프, 아기, 장모, 그의 친구(영화배우 뱅상 카셀을 닮은 남자, 도람뿌 부인 멜라니아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그의 여자친구)가 먼저 자리잡고 우리를 맞아 주었다.
서로 통성명하다 당신 이름 뭐임? "난 Mr. Kim이얌. 꼬레아에서 왔어~"
님~ 북한 출신이심? ㅎ 미사일 쏘고 핵무기 만드는 김정은 나라에서 왔심요? 저번달에 도람뿌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 만났던데. ㅎㅎ
암튼 내가 만나본 대다수의 유러피언들은 그다지 우리나라를 잘 알지 못하고 모든 걸 빨아 당기는 블랙홀 같은 마법 부리는 김정은의 나라를 기억을 하는게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누구나 외국 나가면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던가? 민간 외교관으로 빙의되어 울 나라 뽐뿌질 좀 해댔다.
암튼 와인과 치즈로 대화를 30분 넘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보니 역시 그 쪽 사람들 생활양식은 무시 못하나 보다.
그 양반은 유학 온 벳남 여자와 결혼 했다. 실례가 될 듯하여 초혼인지 재혼인지는 묻지 않았다. 암튼 세살 정도인 아기가 상당히 귀여웠는데 벳남어도 조금하고 룩셈부르크어, 영어도 같이 섞어 대화를 했다.
그 양반이 님들은 어떤 언어로 대화하냐? 물으니 주로 영어를 쓰고 한국어, 벳남어도 약간 쓴다. 특히 욕할때.. ㅋㅋ 그리고 어떻게 만나고 결혼했냐? 하니 걍 공통분모가 많았다 하니 님들~ 짱~ 잘 사셈~ 개인적인 질문이 끝났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룩셈부르크의 GDP 및 인구, 사회복지 시스템에 대해 질문하니 그의 아기의 경우 거의 돈 들지 않는다고 함. 이중국적이 허용되어 나중에 그의 아이가 성인이 되면 아이의 의사에 따라 아버지의 나라 또는 어머니의 나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본인 기준으로 보면 참으로 행복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차별하지 않는 생각의 유연함 이런 건 묵직한 울림이 아닐 수 없다. 공부해라 뭐 되라 강요는 하지 않겠지만 무언가 학업에 필요한 써포트가 필요하면 부모된 마음으로 아끼지 않고 뽐뿌질 하겠다는.. 즈그 엄마 닮아 언어 요정이 되어 외무(Foreign Affairs) 관련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언제고 우리 아기가 크면 같이 즈그 엄마 학교가 있는 룩셈부르크에 놀러 오라는 말과 함께 그 자리를 파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내려서 렌터카를 빌려 유학온 벳남 학생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보트피플 출신 Chau 아저씨의 집에 가서 그의 부인이 해주는 가정식을 먹고 싶고 바로 옆 UN본부가 있는 벨기에도 가보고 싶고 어느 독일의 한적한 도시의 거리를 같이 걷고 싶구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