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
술이 한잔 들어가니 자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백담사 경내 입구에서 멈춰서서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하자고 약속했건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식당근처에서 어느 근엄하게 생긴 스님이 뒷짐을 지고 서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처사님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예, 저녁공양시간이 되어서 왔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템플스테이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템플스테이는 안됩니다. 계약은 취소하시고 돈은 환불할테니 귀가 절차 밟으십시오'
술 마신 것이 원죄이었다. 변명과 사과를 하면서 이왕 들어온 거 성사시키려고 용을 썼지만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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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동지들, 필자보고 하는 말-사실과 진실을 기자정신에 입각, 반드시 명명백백히 쓰란다. 사실은 뭐고 진실은 뭐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쫓겨난 것 그것이고, 진실은 템플스테이 돈으로 먹고싶은 회먹고 술 마음대로 마시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점이란다. 삼수회의 영원한 특등회원 미전의 보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