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의 학문 품평>
일본에서 유학할 때 학교 기숙사에서 몇 년 살 수 있었다. 학교 기숙사지만 도쿄에 있는 국립대학을 다니는 외국인 여학생들은 모두 살 수 있는 기숙사였다.
어느 날은 여러 나라 유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일본 대학원 국문과에 진학하니 작품 속 중심단어를 찾아 사전을 보지 않고 의미의 분류를 정밀하게 나누어 결론을 내야하니 어렵다고 했다. 옆에 있던 같은 대학 사회과학대학에 다니던 언니가 국문과는 공부가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소속 학과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미국대학에서 온 교환학생이 미국은 표절 인용에 엄격해 책을 읽다보면 내 생각이 맞는지 어떤지 구별이 안가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유럽은 어떠냐고 하니 유럽은 예술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해 인정받기가 매우 어렵고 선생님의 질문이 까다롭게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져 지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때 모두 모여 말하길 공부 난이도는 일본과 미국이 거의 비슷하고 유럽이 제일 혹독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한국선생님들의 학문에 대한 엄격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이라 사정을 알고 모국어라 쉽게 통할 것 같은 생각이 산산이 부서진다. 마음에 티끌만한 오차도 없어야 하는지 한 가지만이 아닌 일본식 미국식 유럽식을 통합한 시험은 계속되고 유학생은 어리둥절해하며 모든 시험을 잘 모르는 채로 단순하게 본다. 이제는 품평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일본과 미국이 거의 비슷하고 유럽보다 한국이 제일 혹독하다.
#학문은나라의저력 #학문을사랑하는전통 #한국인이제일엄격 #혹시나도?지독한한국인? #한국에서유학하는한국인유학생 #유학을왜갔을까? #2020년11월26일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