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蓬 과 밭두렁畔 ]
봄 내내 가뭄이 한동안 이어지고 一部의 지역地域에서는 食水와 用水의 공급供給이 어렵기도 하여 겨울에나 볼 수 있었던 내와 川 그리고 저수지貯水池에서 볼 수 있는 바닥이 드러나고 돌이 물 밖으로 본 모습을 보이는 '수락석출水落石出'과 같으며 다른 의미意味로는 어떠한 사건事件이 나중에는 드러나고 만다는 뜻이기도 하며, 가뭄으로 인하여 한해旱害가 예상豫想되나 훌륭하신 어른들의 희생犧生과 피나는 헌신적獻身的 努力에 힘입어 부강富强한 國家를 만들어 治山治水가 잘되어 근심을 덜게 되었습니다.
또한 世上이 이처럼 변화變化가 생긴 反面 日月은 그대로인데 먹거리의 다양성多樣性과 다량생산多量生産으로 인하여 곡물穀物을 生産하는 전답田畓의 역할役割도 바뀌어 논의 기능機能이 줄고 밭의 용도用途가 점차漸次 증가增加 되었으며 쌀이 주식主食이나 잡곡雜穀과 채소菜蔬의 수요량需要量이 늘어남에 따라 식생활食生活의 變化와 체질體質도 바뀌었으나,
섭생攝生의 기호嗜好에 따라 수명壽命은 늘어나고 질병疾病도 증가增加되어 藥을 복용服用하는 사례事例가 어쩔 수 없게 되고 연치年齒가 늘수록 노화老化로 병상첨병病上添病이 되어 수림樹林 과 山野를 포효咆哮하던 백수지왕百獸之王도 힘을 잃게되고 마는 삶이 어찌 자연自然과 다르겠습니까 !
日氣가 벌써 여름의 한 가운데인 하지夏至에 접어 화왕지절火旺之節로 따스하였던 봄의 春花之節은 저만치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太陽이 작열灼熱하는 더위에 앞서 매화梅花의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는 시기時期에 내리는 초여름의 장마를 '梅雨'라 하는데 씨줄 위도緯度가 낮은 이곳 제주濟州에는 곧 장마가 시작始作된다는 기상예보氣象豫報가 발표發表되기도 하였으며 이곳의 밭작물로는 유채油菜를 갈았던 밭에는 이미 春秋 이모작二毛作으로 메밀이나 조粟를 직파直播 하였으며,
이미 감자 즉, 一名 '지슬'이라고도 불리며 이를 캐고 난 밭이나 보리를 갈았던 밭에 6月 中 장마시기 前後에 맞추어 콩을 가는데 이에는 콩나물 콩인 준저리와 녹두綠豆는 흩어뿌리고 서리태는 점뿌림을 하는데 손길이 많이가 재배 면적栽培 面積이 적으며 간장의 원료原料가 되는 메주의 대두大豆는 잘 갈지 않아 보입니다.
콩과 관련 여러 사실 가운데 어려서 소의 고삐를 잡고 풀을 뜯기거나 몰던 사이 논두렁에 큰칼로 흙을 젖히고 콩을 넣은 후 흙을 칼로 내려 덮어 자란 부드러운 콩잎을 기다란 혀로 훔쳐 입에넣어 아랫니로 뜯다가 들켜 야단을 맞거나, '늙은 소 콩밭으로 간다'와 같이 맛있었던 비릿한 콩잎의 맛을 기억記憶하고 있다가 그곳으로 가는 것과 같고 성미性味가 급하여 앞뒤를 가리지 않는 사람더러 콩밭에 가 두부를 찾겠다거나 간수를 치겠다 하는 등 이 외에도 겨울에 콩을 가마에 푹 삶아 절구에 매 찧어 큰 도마에 一定하게 육면체六面體로 만들어 짚으로 유산균乳酸菌의 번식繁殖을 돕고 천정이나 시렁에 매달기 위하여 이를 엮어 따뜻한 방에 걸어 놓으면 말라가며 틈이 생기고 벌어져 푸른 곰팡이 균이 繁殖하여 냄새가 나지만 제대로 메주가 뜨게 되어 봄에 이를 깨끗히 물에 씻어 장醬을 담그시던 어른들의 옛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처럼 장을 담그는데는 날씨가 청명淸明하여 좋은 날을 잡아 독甕을 씻고 깨끗한 물을 길어 붓어 양을 맞추고 짚으로 짠 가마에 든 천일염天日鹽을 풀어 간을 보시고 이에 메주, 숯, 마른 빨간고추를 위에 얹어 장독 뚜껑을 닫아 두었다가 간혹 들여다 보시며 위에 불순물不純物을 걷어 내시곤 햇볕 소독도 잊지 않으시고 정성精誠으로 담그셨던 조선간장을 다려 잡수시던 옛 생각과 소졸小卒이 자취自炊를 하느라 요소비료尿素肥料 포대에 쌀 서 말斗과 때로는 간장을 가지고 여섯 時間이 걸려 버스를 타고 일부 비포장非包裝 道路를 가는동안 한 되 짜리 흰 프라스틱 통에서 바닥에 흘러내린 간장냄새가 버스안을 온통 진동하게 하였던 무안無顔하고 어서 종점終點 터미널에 도착到着하기만을 조바심으로 가득하여 父母任의 情 과 집 생각은 나중 일이 되고 말았었습니다.
간장은 우리의 몸에 각종 미네랄과 유산균乳酸菌, 단백질蛋白質, 염분鹽分을 제공提供하며 이로 인한 삼투압渗透壓으로 혈행血行을 도와 기운氣運을 살리고 해독解毒을 하여 건강健康을 증진增進하는데 없어서는 아니될 필수必須 조미료調味料 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콩과 관련 간장에 이르기까지 몇가지 첨언添言을 드리기에 '양두색이兩豆塞耳'로 조그만 콩 두 개가 양 귀를 막으니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바 큰 지장支障을 초래招來하거나 분별分別을 잃는 일이며, '자두연기'라 하여 콩을 익히기 위하여 같은 뿌리에서 난 다른 콩대로 불을 피운다는 말로 마치 兄弟 사이에 다툼이며,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고 하여 말을 줄이고 많이 들으라는 뜻이기도 하고, 붉어 맛있어 보이는 간장이 짜다는 뜻으로 겉 보기에는 좋아보이나 실제實際는 그렇지 못하다는 '홍불감장紅不甘醬'에 얽힌 이야기며 강낭콩, 팥까지 참으로 맛있는 콩 류를 살펴 보았으며 쌍떡잎인 콩잎을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밥상床에 올려주시어 먹었던 생각에 침이 절로 입안 가득 돎니다.
위와 같이 논이나 밭작물을 재배栽培하기 위하여는 언제나 소에 쟁기를 매어 전답田畓을 가는데 특히 밭을 갈 때에는 윗 밭과 아랫 밭 그리고 옆 밭의 主人이 우리와 다를 경우 소가 밭 경계境界를 넘지 않도록 유의留意 하시거나 나아가 밭의 두둑에 자란 풀이 안으로 들어와도 적당히 갈으셨으며,
지금의 민법民法에 규정規定 된 윗 土地의 소유권所有權이 미치는 境界는 田畓 두둑의 경사면傾斜面 아래까지이며 平地는 담이나 두둑의 중앙中央으로 두고 있으며 참고參考로 생소生疎한 '인지사용권隣地使用權'이라 하여 길이 없는 맹지盲地일지라도 이 밭과 인접隣接한 옆밭의 피해被害를 주지 않도록 하거나 최소한最小限으로 하여 등짐을 지거나 운반수단運搬手段 時 두둑이나 가장자리를 使用할 수 있는 권리權利인 바,
쟁기로 논밭을 갈 때에 윗 田畓의 두둑에 바싹 붙여 갈지 않으며 또한 두둑을 괭이나 농기구農器具로 파고 들며 이웃간 감정感情을 상하게 하고 사이가 나빠져 다툼에 이르게 되고 장마가 지거나 강우량降雨量이 많을 시 지반地盤이 물러져 방천防川이 나 상호相互 피해被害를 입는 사례事例를 방지防止하기 위하여도 언제나 웃는 얼굴과 안부安否를 여쭈시고 새참을 드실 때에는 약주藥酒를 나누시며 환담歡談하시던 농번기農繁期 들녁 어른들의 정감情感이 뇌리腦裏에 生生하기만 하여 작고作故하신 옛 어른들께서 들녁의 논 밭으로 되돌아 오신듯 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農事를 지으며 서로의 밭두둑을 양보讓步하며 밭을 가는 것과 같이 이웃간 따스한 情을 나누시는 순수純粹함을
''농반이경ㆍ農畔而耕''
이라 하는데 시골의 그 정겨운 美風良俗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미쳐 앞으로도 면연綿延히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農事를 지으며 필요必要에 따라는 파종播種을 前後하여 최소한最小限 미량微量의 제초제除草劑를 살포撒布할 수 있으나 예전에는 할머님, 어머님, 형수님兄嫂任, 누님, 女同生 온가족이 나서 머리에 두건頭巾을 두르시고 고랑에 쪼그려 일일이 호미로 김을 매시던 일이 얼마나 고생苦生스러우시고 힘이 드셨을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농삿일에 가장 부담負擔은 단연코 김매기로 뒤돌아서면 또 풀이 짓으니 특히 우기雨期나 장마에는 날씨까지 더워 돌 무더기나 바위까지 풀이 날 지경이니 두 말하면 잔소리가 아니고 무엇이며 평소平素 길가나 조상님祖上任의 분묘墳墓에 잔디가 잘 자라고 가지런한 모습을 보실 때에는 땅에 기운氣運이 비교적比較的 좋은 상태狀態라고 이해理解가 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애를 먹이는 풀은 쑥蓬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익히 아시다시피 쑥은 이른 봄에 새싹이 돋아 냉이, 달래와 함께 겨우내 김치로 입맛이 길들여졌던 미각味覺을 새롭게 하고 입맛을 돋게하여 건강健康을 살리는 나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지방脂肪을 분해分解하며 소염消炎, 항염抗炎, 간기능肝機能을 돕는 등 수 없이 이로운 약초藥草로도 쓰이며, 쑥떡, 쑥뜸, 어릴적 물놀이 시 마른 쑥을 비벼 귀마개로 요긴하게 쓰였으며 이곳에서는 밭이 묵어 쑥과 잡풀이 무성하였거나 개간開墾을 한 밭에는 참깨를 파종播種하여 풀을 다스리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풀은 농삿일에 해만 가득하여 씨앗이 지지 않도록 하거나 풀을 베고 또한 뿌리로 번식하는 풀의 근원根源을 미리 없애 화근禍根을 제거除去한다는 말로 '전초제근剪草除根'이라 합니다.
쑥은 위에서 보듯 藥草로써 쓰임새가 다양多樣하기도 하지만 볕에 그늘이 있듯 부정적否定的 의미意味로 사용使用되는 경우도 있어 머리카락이 흩어지고 정리가 되지 않은 헝크러진 모습을 '봉두난발蓬頭亂髮'이라 하고 흰 약쑥처럼 머리가 희어질 나이인 쉰 살을 '애년艾年'이라 하는 것도 같으며 물에 뜬 부평초浮萍草와 같이 뿌리째 뽑혀 바람에 날려 정처定處 없이 떠도는 삶을 '봉전蓬轉'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밭에 있는 쑥은 삼의 반듯한 모습을 보고 가운데 들어 의지를 하며 바로 서고자 하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은 선善한 사람의 곁에 있어 德을 입는 일이 되며, 예전에 초가草家지붕과 사립문을 쑥으로 이고 만든 집이라 自己의 집을 낮추어 겸손謙遜하게 표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늘 귀감龜鑑으로 마음에 새겨봅니다.
지금껏 도농都農의 예를 보아 農事일에 一生을 다하신 어른께서는 내가 굶어 生이 다하여도 곡물穀物의 종자種子를 남기거나 그를 거두는데 애를 쓰시는 모습은 지금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未來를 걱정하시는 어른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더위와 추위에 따른 세월歲月은 陽陰이 번갈아 자리하며 살아 움직이는 自然속에 더불어 바람은 고르게 불고 비는 때 맞추어 알맞게 내려
'시화연풍時和年豊'
으로 기후氣候가 순조順調로워 尊貴하신 一家 어른님의 宅內에 기쁨과 福이 가득하시고 풍요豊饒가 넘치시기를 바라옵니다.
고ㆍ 맙ㆍ습ㆍ니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