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아침 9시.
모슬포 한의원은 바쁘다.
"어이 간호사님 나 오늘 부황만 뜨고 갈래. 오늘은 여기만 좀 떠줘"
"아버님, 원장선생님나오시기 전에 아버님이 다 알아서 해 버리면 어떡해요"
"어이 간호사님 나는 오늘 어깨가 더 결리네.. 침좀 맞어야 쓰겄는디"
언뜻 동네 사랑방 구실을 잘 하고 있는 한의원이구나 는 생각이 든다.
강정마을에서 자원봉사하는 어떤 분이 빈혈이 심하다고 해서 찾아왔더니
약은 드실필요 없고 침과 뜸으로 치료해보잔다.
그래도 그분은 걱정이 되어 서울의 집에서 좀 요양하고 내려오면 어떨까 물업보았더니 원장님 하시는 말씀
거기서나 여기서나 마찬가지인데. 어차피 공기좋은 여기가 더 좋을 수 있다면서 강정마을을 계속지키라고 하신다
모슬포 구시가에 있는 아담한 2층 모슬포 한의원이다
1층의 안원장과 2층의 방원장은 부부지간이다
1층 입구
1층의 안효수원장님
환자와 아주 자상한 대화를 즐겨하신다
2층입구
2층의 방소영원장님
농부와 어부가 대부분인 환자들에게 탕제보다도
뜸과 침으로 치료하는 걸 많이 권한다
모슬포한의원의 부부원장님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학과 동기생들이란다
안원장은 공부를 안해서 짤리고, 방원장은 교사로 6년간 재직하였다 한다
방원장은 뭔가 결심한 것이 있어 교직을 그만두고 동국대학교 한의학과에 다시 입학하여 한의학공부를 한다
그럴즈음 역시 동기생 안원장은 한의학에 관심을 보이다 2년 늦게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하고 서울에서 개업을 하였다 한다
제주도에 오게 된 동기는 한의사 협회일로 2006년 출장을 왔는데 태풍으로 발이 묶였다 한다
그 때 제주의 속살을 보게되고, 바람많은 제주가 마음에 들었다
한달 후 두분은 보따리를 싸들고 제주도로 영구출장을 결행했다고 한다
그 때의 결행은 너무나도 잘~한 일로 지금도 만족하고 있단다
아직도 진료하다 보면 4.3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많이 보는데
안원장은 이들 모두가 역사의 피해자로 생각되어 가슴 아프고
하루 빨리 지난 역사가 잘 정리되어
모두들 역사의 상처를 털어버리고,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한걸음 더 나갔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고 있다고 한다
첫댓글 부러워하면서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감행한 분들 ...다음에 제주에 가면 고옥 한번 보고싶은 사람들 ...제주 사람들은 참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이 사람들 서울대 탈반 출신이라네요,,
방원장님은 탈없이 공연해도 될듯 살아있는 탈 각시탈입니다.
통상 탈반에서 이런분을 생탈이라합니다.
꼭~ 전해드리겠습니다요,,
장 선우 감독이 이들의 탈반 선배라네요 한16년 쯤,,
아름다운 분들이 함께 살아갈수있으니 ...
앞으로 대정생활이 기대 만땅 됩니다
유럽에 살며 재일 부러워한 한일중에 하나을 보게 되어 감사 합니다
많이 배워서 보람있게 삶을 여유있게 살아가는모습들^^*^^
네, 여유롭게 살아가시는 겐트마마님을 대정에서 보고 싶네요,,
제가 안효수 방소영원장님의 아들 안형준 입니다.^^
과학킹님 , 정말 반가워요,, 지난번 동생들 우리 집에 놀러 왔었는데 과학킹님은 못봐서 섭섭했다우,, 우리 막내 왕코도 초딩 떄 과학 무쟈 좋하했었는데 지금 중딩 2학년 놀러오면 잘 맞을거야 안원장님 나랑 세소폰 같이 배우기로 했는디,, 그 떄 한번 보자~~ 등업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