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이진점
고베 기타노이진의 스타벅스는 유명하다. 스토리가 있어서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부산 초량의 옛 백제병원 건물에 들어있는 브라운핸즈 카페나 옛 고려제강 공장에 자리잡은 테라로사 수영점도 그런 스토리가 있다.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옛날의 정취와 여유를 느끼게 한다.
기타노이진점을 방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Coffee, Espresso, Teavana, Flappuccino 범주로 나누어져 있다. 메뉴가 단출하다. Coffee는 드립한 것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Espresso에 있다.
드립(300엔)과 라테(330엔)를 주문했다. 싸다. 한국의 커피가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도 그렇고 원두도 그렇다.
드립한 커피를 맛본다. 좋다. 한국에서 마시던 아메리카노보다 맑다. 밝고 구수하다. 탄 맛이나 찐득함, 초코레티함은 느낄 수 없다. 라테도 한국보다 연하다는 느낌이 든다.
메리켄공원점
해질 무렵에 방문한 메리켄공원의 스타벅스는 가슴이 뛰는 장소였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커피를 들고 나와 가게 앞 잔디밭에 놓인 돌 벤치 위에서 커피를 마시며 저녁 놀을 즐겼다. 주변 잔디밭과 부두 광장에는 고베사람들이 많이 나와 산책을 하고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그 좋은 위치에 오직 한 건물만이 있고 그게 바로 스타벅스라니!
도쿄나 고베에서 마주친 스타벅스는 미국의 문화가 아니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일본의 문화가 된 듯했다. 그 좋은 자리에 일본의 커피점이 아닌 스타벅스를 놓다니! 기타노이진 역시 그랬다. 고베시가 그 건물의 소유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