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고 수학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느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한다.
“선생님!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하나요?”
윽~ 치명적이다.
현문(賢問)이다.
현문에 우답(愚答) 할까 봐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몇 초의 짧은 답변까지의 시간에 온 세상은 멈추어버렸다.
나를 생각의 늪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나만의 무한한 시간이다.
이 생각이 끝나야만 잠시 멈추었던 이 세상이 다시 돌아갈 것 같다.
그러게... 수학은 왜 공부할까?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좋은 고등학교,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일까?
이 이유를 들어 학생들과 나는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가?
그건 아닌 것 같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 나는 그 이유를 논어에서 찾았다.
공자가 말했다.
“삼 년을 나에게 배우고 취직에 뜻을 두지 않는 제자를 쉽게 얻을 수가 없구나.”
三年學(삼년학) 不志於穀(부지어곡) 不易得也(불이득야)
이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배움의 목표는 진학이나 취직이 다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왜 수학을 공부했는가?
같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본다.
어릴 적 나는 그냥 수학이 좋았다.
왜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좋아서 하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
우리 학생들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야 하겠다.
‘그 과정으로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학생의 현문에 대한 나만의 우답을 하겠다.
당신은 왜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가?
혹은 왜 수학을 공부했는가?
#수학공부의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