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85 ㅡ 행복의 비용 (사소)
" 얼마면 되겠니? "
느와르풍 영화에서 선혈 낭자한 남주가 상처를 움켜쥔 채 오열한다. 그 위로 돈다발이 망명정부의 낙엽처럼 흩날린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돈이 얼마만큼 필요할까?
대체 행복이란 걸 살 수는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 맞다. IMF가 끝나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과 개인의 파산이 늘어났고. 신용 불량자가 속출했다. 그런데 그에 비례해서 그만큼 이혼 가정이 늘어났다는 통계는 놀랍지 않다. 이혼가정의 자녀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했고 이때 불행의 순환선에 탑승을 해야 했던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의 함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다시 생각해 보자. 이면의 진실은 이렇다. 이미 서로 간의 신뢰나 존경심 등에 실금이 가 있었을 것이고, 부부 관계의 회복할 수 없는 페달을 경제사정이 드라이빙으로 밟아주면서 가속화시켰을 터, 그 죄목을 뒤집어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 측 상황을 또 생각해 보자.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중년 남성이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불륜과 타락의 롤로코스터행 티켓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그런가하면 어느 졸부의 아내가 독박 육아로 울적했던 마음을 돈으로 대리 충족 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원정 성매매나 원조교제, 스폰서, 호빠 등 사자나 팔자의 패가망신한 얘기들.. 돈이 오히려 건강한 욕망을, 더럽히고 불행을 점화시키는 휘발유가 되기도 한다. 결국,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네00에서 주문한 9900원짜리 4개의 아이비 행잉 플랜트를 영접하고 행복한 마음이 꽤 오래간다. 추석을 앞두고 물을 듬뿍 줘서 바람에 내놓았던 녀석들이 며칠 새 2미터를 넘어 더 자랐다. 공작처럼 꼬리를 늘어트린 이파리를 거둬들이면서 흐믓하다. 이 녀석들이 어찌나 싱싱하게 손들을 흔들어 대던지, 자기들끼리 옹기종기 쫑쫑쫑 반갑다고 손바닥을 내미는 기특한 녀석들.
추석이 끝난 오늘,
하루 종일 학원 이곳저곳,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녀석들의 거처를 옮겨 배치해 주니, 이게 공간의 재탄생인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샘들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인다. 학생들이 신기한 듯 보고 지나가며 좋아한다. 거기에 갓 도착한 일리야 밀스타인 패브릭 그림 [ Library by the Tyrrhenian Sea]를 휘장처럼 펼쳐 아이들 자습실 유리창에 걸었다. 뉴욕에 가지 않아도 밀스타인이 내게 온다.
설레임이 내게 오고 있다.
돈과 돈 아닌 것의 생각에 잠시 잠긴다.
행복에 대한 비용
너와 나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첫댓글 흠, 역시 식물이 주는 행복감이 있어요. ^^
말 못하는 식물도 그렇죠? 요새 '화이트사파이어에' 생긴 개각충 박멸을 위해 숨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이 예쁩니다 ^^
ㅎ 솜사탕님 꽃꽂이 솜씨가 예사롭지 않던걸요.^^
이게 까페가 아니라 학원이네요 ~~
대단하네요.
인테리어 배치 바꿔놓고 멀찍이서 감상하며 좋아하는 게 저의 일상의 힐링중 하나랍니다. 감사합니당~^^
아이비 덩굴이 인생의 문제를 능가합니다..
ㅎ생명들을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리다보면 시간이 가더라구요.
건강하십시오,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