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으로 뽑힌 박예분 선생님이 지으신 ‘솟대’를 읽게 되었다. 동시 옆의 솟대 그림을 보니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솟대’가 문득 떠올랐다. ‘이렇게 생기지 않았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솟대’는 마을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또 오리의 모양도 다르다고 하셨다. 그동안 솟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동시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동시를 읽어 보니 나무오리인 솟대는 다른 오리들처럼 헤엄치지도 못하고 꽥꽥 소리내지도 못하지만 긴 장대에 앉아 있는 나무오리가 더 행복해 보인다. 하늘 높이 앉아서 자신이 있는 곳을 둘러보면 혼자 있지만 자신이 마을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껴 행복할 것이다. 나무오리는 참 착한 오리이다. 바람을 만나면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너무 세게 불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비를 만나면 농사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 주며 너무 많이 내리지 말라고 부탁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 동시를 쓰신 박선생님도 나무오리처럼 착하신 분인 것 같다. 나도 박선생님과 나무오리처럼 남이 더 잘 되길 기도해야 되겠다. 나무오리는 높은 장대에 앉아 별을 만나면 아이들 가슴에 따뜻한 별 하나씩 품게 해 달라고 꼭꼭 부탁한다. 다른 연에서는 그냥 부탁하는데 이 마지막 연에서는 ‘꼭꼭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나 보다. 마지막 연에서 ‘따뜻한 별’은 ‘소망, 꿈, 희망’ 이런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동시 ‘솟대’를 읽고 솟대를 보며 소원을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난 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소원인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서지현(대전 갈마교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