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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다 보니'를 부르는 김점옥 웃음 치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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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1.꼬인일도 웃다보면 답이 보이고 없던복도 웃다보면 굴러온다네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인생 웃다보니 행복하네 일단 한번 웃어봐
<후렴> 아하하하 하품해도 웃고 에헤헤헤 헤어져도 웃고 오호호호 호탕하게 웃고 우후후후 후련하게 웃고
2. 돈없어도 웃다보면 부자가되고 뚱뚱해도 웃다보면 날씬해지네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인생 웃다보니 행복하네 일단 한번 웃어봐
(웃음치료송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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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하나되어 신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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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대형 스크린에 비친 아름다운 경치, 사람들, 그리고 웃음치료송 '웃다보면'은 경쾌한 리듬과 가사로 참석한 이들의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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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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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원자력 병원 호스피스실 주관으로 진행되었던 '박장대소 웃음교실'의 종강 파티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기에 충분할 만큼 신나는 가면무도회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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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사진 앞에 선 김점옥 웃음 치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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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9월 5일 웃음교실 첫 강의를 시작으로 26일 마지막 강의를 준비한 김점옥 웃음치료사는 가면무도회에 필요한 가면을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하루 종일 동대문 시장까지 찾아가 발품을 팔아 다양하고 재미있는 가면을 손수 마련했다고 하면서도 시종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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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집배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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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엉덩이가 달린 빨간 줄무늬 팬티를 입고 환자들의 흥을 돋구던 권신영(호스피스실 전담 간호사)씨 역시 웃음교실 시작이래 참여 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아 인화하랴, 강의가 끝난 후 선물하려고 종이 액자를 만들랴, 신나는 음악과 멋진 화면까지 손수 준비하느라 여러 날 밤을 새워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는다.
원자력병원의 '박장대소 웃음교실'은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야 하는 암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조성진 호스피스 실장과 그 중요성을 인지한 호스피스실 직원들,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을 담당하고 있는 이은주 간호사 등이 한마음이 되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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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을 쓴 자원 봉사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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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조성진(신경정신과 과장) 호스피스실 실장은 "암 환자들 특히 호스피스실을 이용하는 말기암 환자들은 다른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그들이 활력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웃음교실'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은 이미 심리치료, 유머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몸치료 용법과 같은 다양한 요법을 통해 토탈 케어 방식으로 효과를 높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생물학적인 치료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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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을 쓰고 즐거워하는 환자와 가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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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사실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치매나 자폐 치료에 음악 치료가 보조로 사용되고, 몸 치료의 일종인 댄스치료 등이 물리치료와 더불어 활용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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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 봉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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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강당에 모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웃음의 묘약을 선사하던 김점옥 웃음치료사는 이제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웃음을 전파하는 '웃음콜'을 시작한다.
웃음교실에 참여하고 싶어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환자들과 웃음보따리를 선물 받기 원하는 환자들이 '웃음콜'을 하면 병실이나 병동을 찾아가 웃음이 지닌 마법을 나누어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웃음 강사를 하려는 사람이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마지막 생명을 붙들고 투병하는 환자들, 특별히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가정호스피스로 10년 넘게 봉사해 왔다. 호스피스야말로 자신이 끝까지 해야 할 봉사라고 생각하며 환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자 배운 치료요법이기에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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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시범을 보이는 참석자와 김점옥 웃음치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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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웃음교실에 처음 올 때는 보호자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치고 힘든 얼굴로 왔던 환자와 가족들이 만면에 웃음꽃을 피우며 즐겁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휠체어로도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웃음을 나누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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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과 병동에서 엄마와 참석한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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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종강 시간 소아과 병동에서 두 번째 참석한다는 한 어린이의 엄마가 "얘가 오늘 아무 것도 안 먹었는데 웃음교실에 가야 한다면서 막 서두른다"라며 아이가 활력을 찾게 된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점옥 치료사는 환자와 가족들의 열띤 반응을 보며 직접 찾아가는 '웃음콜'을 제안한 것이다. 또한 환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뜨거워서 이미 두개의 병실로부터 '웃음콜' 예약을 받아놓은 상태다.
병실 동료 전원이 '웃음콜'을 신청하면 그 병실에 자발적으로 구성된 서너 명의 웃음집배원들이 찾아가 직접 웃음 시범과 몇 가지 웃음을 가르쳐 주며 함께 웃음을 나누게 된다.
김점옥 웃음 치료사는 병실에 입원한 환자, 자원 봉사자들, 호스피스실 담당자, 병동 간호사 누구든 웃음집배원으로 함께 동참해서 웃음 바이러스를 많이많이 퍼트리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환자들과 병실의 반응을 보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댄스테라피를 겸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행복이 먼저가 아니라 웃음이 먼저, 웃으면 행복이 뒤따라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웃음은 행복을 초대하고 불행을 떨쳐 버릴 만큼 힘이 세다. 웃으면 병균도, 절망도 도망가고, 슬픔이나 근심도 모두모두 사라진다. 그 웃음바이러스가 지구촌 구석구석 퍼져나가 밝고 건강한 사회, 웃음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웃음 배달 받고 싶으신 분들 언제든지 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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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그것이 알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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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
| 원자력병원의 호스피스실은 조성진(신경정신과 과장) 실장, 권신영 호스피스 전담 간호사, 혈액종양 내과의들, 사회복지사 김혜준, 5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 천주교 원목실 마리안나 수녀, 원자력병원 교회 김만기 목사, 안기순 호스피스실 전담 전도사, 노원구의 김점옥 간호사(웃음치료사), 의료질 관리팀의 이정화 간호사가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권신영 호스피스실 전담 간호사에게 호스피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 호스피스라는 것이 무엇인가? "호스피스는 진행 및 말기 암환자들과 가족들이 암 판정을 받은 후 신체적 통증 외에 수면 밑에 가려졌던 가정, 정서, 심리적 문제, 암과 관련된 증상들, 통증, 영적인 문제까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돌봐주는 총체적인 도움이다."
- 호스피스실이 언제부터 운영이 되었나? "2002년 7월 1일부터 호스피스실이 독립되어 운영되고 있고 7월부터 1일부터 호스피스실 전담 간호사 겸 코디네이터 발령을 받아 4년째 일하고 있다."
- 호스피스실은 주로 누가 이용하나? "6개월에서 1년으로 예정된 말기 암환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 호스피스실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무엇이 좋은가? "호스피스 케어는 호스피스 전담 간호사만이 아니라 사회복지사, 병동 간호사, 신경정신과 의사, 자원봉사자, 종교계 등 전문가들이 함께 돕는 돌봄이다. 환자들이 투병 생활 중에 정서적, 심리적, 신체적으로 어려운 부분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혼자서 아픔을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
-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도 호스피스 이용이 가능한가? "그렇다. 호스피스 케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정호스피스 제도를 통해 가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원구는 노원구 보건소, 노원구 가정 호스피스, 연대 세브란스, 이대 가정호스피스와 연계해서 가정에 있는 환자들을 돕고 있다."
- 보람 있던 일과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이나 바람은?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지니고 있던 환자 분들이 호스피스실을 통해서 마음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고, 질병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지면서 자신과 화해하고 용서하고 용서해주는 회복의 시간을 통해 평안을 얻는 것을 보는 것이다. 특별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바람은 원자력병원에 독자적인 호스피스병동이 생겨서 말기암 환자 분들이 병원 내에서 최상의 호스피스 케어를 임종시까지 받을 수 있고, 더 많은 환자 분들이 호스피스 케어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 노원구 내에 호스피스 네트웍이 탄탄하게 구성되어 호스피스 케어가 필요한 환자들 모두 돌봄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명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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