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태을도 처서치성 태을도인도훈
사단취장의 자세로 믿고 나가자
2024. 9. 7. (음 8.5)
우선 오늘 입도하신 인광도인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태을도에 여자도인이 참 드물어요. 예전에 [급살병과 태을주]라는 책을 편집하셨던 여자도인이 친구분 데리고 오셔서 잠깐 여자도인 두 분이 계셨는데, 두 분 다 남편 모르게 신앙하느라 운신이 쉽지 않았어요. 결국은 태을도를 나가셨지요. 물론 전 태을도와 잠깐이라도 인연이 되셨던 분들은 결국 태을도에 다시 오실 거라고 믿어서, 그분들도 언젠가 오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후에 대전 분이 오셨는데, 열정이 대단하셨는데도 그분 역시 남편 모르게 하는 신앙이라 서울 오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주저앉으셨지요. 하여튼 올해 우리 태을도에 아주 소중한 보물인 인관도인이 오시고, 충성도인님 사모님께서 이렇게 입도하셔서, 참으로 기쁘고 든든합니다. 사모님을 인도해주신 충성도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이제 끝나가는 것 같지요? 지난 처서 때도 진짜 더웠어요. 처서임에도 굉장히 더웠는데, 거짓말같이 처서절기가 끝나기 전인 엊그제 살짝 바람결에 시원한 게 느껴지더니, 어제 비 오고나서 저녁에 바람이 부는데 반팔 옷이 좀 서늘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계절의 순환은 참 어김이 없구나. 그 뜨거웠던 여름도 이렇게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종장님께서도 우리 대시국 의통군이 가을 추수물을 맡았다고 어제 카페에 글을 쓰셨지요.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의 이야기도 쓰셨어요. 알렉산더 대왕의 초상화를 그리려고 보니, 평생 전쟁터를 전전하던 대왕이라 아주 보기 흉한 칼자국 상처가 얼굴에 떡하니 있는 거예요. 화가는 칼자국 상처를 그리자니 알렉산더의 위대함에 손상이 갈 것 같고, 안 그리자니 거짓 초상화가 될 거라, 고민에 빠졌대요. 그렇게 고심하다 떠오른 해결책이 알렉산더를 책상 앞에 앉히고 손으로 턱을 고여서 편히 쉬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손가락으로 칼자국을 가리게 한 거였어요. 덕분에 초상화를 멋지게 완성할 수 있었대요, 종장님의 그 글에서 사단취장하라는 증산상제님의 당부도 새삼 떠올랐고, 화가의 지혜 또한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하느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 두 분이 인간으로 오셔서 천지공사와 신정공사로 모사재천하시고, 정말 중요한 의통성업 천하사라는 성사재인의 부분을 하느님 보시기에 하찮을 수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 맡겨놓고 가셨거든요. 인간인 우리는 유한하잖아요. 또 선천 상극지리 속에서 윤회환생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저부터도 독기와 살기가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계속 사랑을 얘기해오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아직도 사랑이 온전히 체화되지 못해서, 사랑이 철철 넘치지를 못해서, 살아가며 매 순간 진리적인 사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고민하고 한 번씩 자책하기도 하거든요. 정말 이렇게 하잘 것 없는 내가 과연 의통성업 천하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우리 태을도인들도, 상제님 고수부님을 믿잖아요. 앞으로 올 후천도,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으나 우리가 간절히 바라기도 하고,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말씀하셨기에 기꺼이 받아들여서, 우리가 지금 거기에 우리의 삶을 바치고 있거든요. 우리가 이렇게 큰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실상 우리의 현실은 거기에 걸맞는 건 아직 아니에요. 우리가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까 종장님 말씀처럼 우리가 매 순간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24시간 무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점에서 괴리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참 하찮은 인간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잠재력, 이걸 또한 믿기 때문에 우리가 이 길을 갈 수 있는 거거든요. 천지부모님께서도 하찮은 우리에게 막중한 성사재인의 역할을 맡기셨을 때에는 틀림없이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분명히 계셨기 때문에 천지공사와 신정공사를 그렇게 짜놓고 가셨을 테고, 그래서 그 역할을 지금 우리가 맡아서 해내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힘들고 가끔은 의구심이 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길이고, 이 길에 한 번 들어선 이상 다른 세속적인 길은 갈 수가 없는 거지요. 왜냐 하면 다른 길에는 본인 스스로 의미를 두기 어려워서,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우리는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혼자 가기는 너무나 힘든 길이라,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해가면서 가라고 요만큼 지금 꾸려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증산상제님께서 “진주노름에 독조사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 돈은 따보지 못하고 제 돈만 잃어 바닥이 난 뒤에, 개평을 뜯어가지고 새벽녘에 회복하는 수가 있느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모두 다른 데서 신앙하면서 순수했던 초심과 청춘을 이미 다 바치고 온 사람들이잖아요. 크게 용화동 계열, 대순 계열에서 개평을 뜯어서 지금 저희가 이렇게 모인 거거든요. 저희 모두 개평인 거예요.
그 개평을 모아서 지금 마지막 추수물을 준비하는 거지요. 그렇게 시작은 미약해도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상, 우리 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증산상제님께서 ‘물샐틈없이 짜놓았다. 내가 천지공사를 물샐틈없이 짜놓았으니까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릴 것이라‘ 말씀하셨고, 또 고수부님께서는 “오직 증산과 내가 합성하여 심리한 일이니, 안심할 지니라. 너희들은 복 많은 자이니, 팔 짚고 헤엄치기니라.” 하고 보장하셨거든요.
우리가 할 일은 단주를 믿고 이 길을 의심없이 순전한 마음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또 옆에 계신 도반들을 서로 믿는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가게 되면, 이 조그만 물줄기가 냇물이 되고 하천이 되고 한강보다 더 큰 도도한 강물이 되어서 태을도라고 하는 큰 바다로, 우리가 원하던, 그토록 원하던 후천 태을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다같이 믿고 가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광도인님 입도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와우~ 정말 참신한 비유를 하셨네요
개평~~!!
개평이라 생각하니, 큰 힘이 나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으로 시작한 신앙입니다.
반드시 이 땅에 상생세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