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시무태(得時無怠)는 "기회를 얻었을 때 태만하지 말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각 한자의 의미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得 (얻을 득): 얻다 / 時 (때 시): 때, 기회 / 無 (없을 무): (~하지) 마라 (금지) / 怠 (게으를 태): 게으르다, 태만하다 즉, 좋은 시운이나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바로 붙잡아 실행에 옮겨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사기(史記)》의 <화식열전> 등에서 유래하며, 성공을 위해 결단력과 성실함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물들어올 때 노 저어라" 천하에 범사에 때가 있다. 밀물 때는 바다에서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어오는 때를 말한다. 배가 갯벌이나 모래사장에 묶여 있을 때, 바닷물이 차오르는 밀물이 되어야 배를 띄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나에게 유리한 상황이나 기회가 찾아왔을 때(밀물), 주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라(노 젓기)는 뜻이다. 득시무태(得時無怠)와 아주 찰떡궁합인 비유인 것 같다. 그런데 썰물 때 노를 저으면 안될까? 썰물 때 노를 저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배는 산으로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에너지 낭비, 썰물은 물이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는 힘이 강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육지 쪽이라면, 거센 조류를 거슬러 가야 하므로 평소보다 몇 배의 힘을 써도 제자리걸음일 확률이 높다. 해양수산부 조석 예보를 확인해보면 조류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둘째, 좌초 위험이 높다. 물이 계속 빠지는 상황이라 자칫하면 배가 바닥(갯벌이나 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기회를 잡기는커녕 고립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결국 썰물 때 노 젓는 것은 시기를 잘못 맞춰 헛수고를 하는 '비효율의 극치'를 상징한다. 인생에서도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정확한 타이밍(밀물)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일, 바다쪽으로 나가는 것이라면? 썰물 때 노 저어도 좋지 않을까? 고정관념을 깨는 질문이다. 만약 목적지가 육지가 아니라 먼바다라면, 썰물은 나를 밀어주는 '강력한 부스터'가 될 수 있다. 마치 순풍에 돛 단 격으로 썰물 때 노를 저으면 조류의 흐름을 타고 아주 적은 힘으로도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럴 땐 '물 들어올 때'가 아니라 '물 나갈 때'가 기회일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은 보통 '성공이나 목표(육지/안정)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을 가정하기 때문에 밀물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더 넓은 세상(바다)으로 나가는 도전'이 목표라면 썰물이야말로 최고의 타이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적지에 따라 기회의 정의가 달라진다고 볼수 있을까?
흠....밀물 때 노 저으란 말은 그럼 나의 위치가 바다나 뻘이겠군.. 왜 시작점을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 이 속담의 주인공은 육지가 아니라 '바닷가 갯벌이나 얕은 포구'에 멈춰 서 있는 배다. 왜 시작점이 육지가 아닌 '바다(갯벌)'였을까? 그 이유는 옛날 사람들의 생활 양식 때문일 것이다. 배는 원래 바다(갯벌)에 존재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깊은 수심의 현대식 항구가 많지 않았다. 배를 타려면 갯벌 위에 얹혀 있는 배에 올라타거나, 물이 빠진 해안가에 정박해둔 배를 이용해야 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전통 어촌에는 같은 곳에선 배가 갯벌에 묶여 있는 게 일상이었다. 육지에서는 내가 무거운 짐을 수레에 싣고 끌면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갯벌에 박힌 거대한 배는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오직 자연의 힘(밀물)이 도와줘야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즉, 이 속담이 육지가 아닌 바다 상황을 가정하는 이유는 겸손과 타이밍 즉, 아무리 내가 노를 잘 저어도(능력),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운/때)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하늘의 때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준비의 중요성, 즉 물이 들어왔을 때 바로 노를 저으려면, 물이 없을 때 미리 배 위에 올라타서 노를 쥐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갯벌에 배가 묶여 있다는 건 정체기나 정지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벗어나 넓은 세상(바다)으로 나아가려면 밀물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네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대한 기회의 흐름(밀물)이 올 때 그 에너지를 타라!"는 조언이 된 것이다. 가만히 이미 육지에 편하게 있다면 이런 고민이 없겠지만, 무언가 큰일을 도모하려는 사람(배를 띄우려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기다림의 바다'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철학적 통찰이 담겨 있는 셈이다. 그럼 왜 배는 덩그러니 개뻘에 방치 되었을까?
흠, 방치란 말은 글쎄다. 사실 갯벌에 배를 세워두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당시로서는 가장 완벽한 '주차' 전략이자 생존 방식이었다. 사람들이 왜 배를 갯벌에 '방치'하듯 두었는지,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꽤 합리적이다. 어쩌면 "여기가 천연 주차장이다!" 생각했을 수 도 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배를 묶어둘 튼튼한 콘크리트 방파제나 항구 시설이 부족했다. 따라서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 깊은 물에 배를 그냥 띄워두면 배끼리 부딪쳐 부서지거나 먼바다로 떠내려가기 일쑤였다. 반면 물이 빠진 갯벌은 배를 꽉 붙잡아주는 가장 안전한 주차장이었다. 전통 한선들은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 구조인데, 이는 갯벌에 안전하게 앉아 있기 최적화된 형태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배도 사람도 휴식이 필요하다. 나무로 만든 배는 물속에 계속 있으면 조개껍데기가 달라붙거나 나무가 썩기 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꺼내 말려줘야 했다. 썰물 때 배가 갯벌에 드러나면 배 밑바닥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틈새를 메우는 등 정비 업무를 보기에 딱 좋았다. 방치된 게 아니라 사실은 '점검 중'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하역 작업의 편리함도 있다. 무거운 짐이나 갓 잡은 생선을 옮길 때, 배가 둥둥 떠 있으면 옮기기 힘들지 않겠는가? 썰물 때 배가 딱 고정되면 수레를 배 옆까지 바로 끌고 와서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갯벌을 이용한 하역 작업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또한 어부들도 쉬어야 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음 밀물이 올 때까지는 어차피 배를 띄울 수 없다. 선원들도 집에 가서 밥도 먹고 잠도 자야하니까 배가 갯벌에 있는 시간은 다음 출항을 위한 어부들의 충전 시간이었다.
가정해 보자. 배도 쉬고 나도 쉬었다. 밀물이 몰려 들어오는 시간이 다되가면 나가서 배에 올라 밀물차 배가 뜰 때 노 저으면 육지로 빨리간다. 그런데 반대로 바다쪽으로 간다면 역방향으로 가는 것은 비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썰물때 배가 바다위에 떠 있는 상태에서는 헤엄쳐 나가서 올라타고 바다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썰물때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는 것은 가정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상황적으로는 맞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썰물 때 바다로 나가는 것이 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지 상황적으로 이해가 간다. 썰물 때 잘못 헤엄쳐 들어가면 썰물에 휩쓸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항해의 시작점은 결국 '밀물'이다. 결국 육지에서 출발하는 모든 배는, 목적지가 육지든 바다든 일단 밀물이 들어와 배를 바닥에서 띄워줘야만(부력)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썰물 때 바다로 나가는 게 이득 아니냐"는 가정은 이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출발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는 무조건 '밀물'이 유일한 기회인 것으로 '물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이 맞는 것이다' '물나갈 때 잘 못들어가면 죽는다'
물실호기와 시불가실도 같은 의미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
물(勿): 말 물 (말라, 아니다) / 실(失): 잃을 실 (잃다, 놓치다) / 호(好): 좋을 호 (좋다) /기(機): 틀 기 (기회, 때)
시불가실[時不可失]
시(時): 때 시 / 불(不): 아닐 불 / 가(可): 옳을 가 (할 수 있다) /실(失): 잃을 실
위에서 핵심은 '불가(不可) = ~할 수 없다'이다.
시(時): 시간은 (또는 때가) 불가(不可): ~할 수 없다 실(失): 잃다 (놓치다)
즉, 글자 그대로 합치면 "시간(때)은 / 놓칠 수 / 없다"가 된다. 여기서 '없다'는 '안 된다'는 금지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결국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인 것이다.
영어 표현에는 ]Strike while the iron], [Make hay while the sun shine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