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베트남(호치민/붕타우) 여행기 <2011.4.14~4.18>
6년전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여행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늘 남부와 중부베트남 여행을 꿈꾸어 오던 중 이번에 사삼클럽 년례행사인 해외여행지로 호치민과 붕타우지역이 선정되어 무척 반가웠다. 4월14일 저녁 8시 제주항공으로 출발이다. 4월5일부터 제주항공이 호치민으로 첫취항을 하여 요금도 대폭할인된 가격이란다. 6시 약속시간이 되니 일행 5쌍의 부부 10명이 모두 모였다. 아주 친한 친구들 내외라 어느 여행보다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8시정각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5시간10분이 걸려 호치민공항에 도착했다. 시차가 2시간 있어서 현지시간으로 11시10분이다.서울시간으로는 새벽 1시가 넘었다. 현지가이드를 만나고 버스를 타려고 밖으로 나오니 열대의 더운 공기가--아! 여기가 호치민이구나 실감이 난다. 버스를 타고 20여분 달려 호텔숙소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베트남과 호치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베트남은 ? 베트남은 칠레 다음으로 긴 나라이다. 해안선 길이가 1830km나 된다. 면적은 남북한 크기에 남한 면적을 더한 크기이고 인구는 8400만명이다. 수도는 하노이이고 호치민은 경제수도로 통칭될만큼 경제가 활성화된 국제도시이다. 호치민은 구 사이공시로 1975년 4월30일 공산화 정권으로 통일된후 사이공시가 호치민시로 개명되었다. 베트남은 70%가 불교신자인 불교국가이나 기독교민이 12%, 천주교가 10%를 차지하며 토템신앙을 믿는 국민도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중국의 영향으로 유교권문화와 한자문화권에 속하나 언어가 6성발음으로 무척 어려운 편이다. 호치민은 인구 900만명의 대도시로 한국교민이 12만명이 살고 있다. 한국기업도 1000여개가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식당도 400개가 넘는다.
베트남은 자원이 많은 나라이다. 석유산유국이며 쌀수출 세계2위,커피생산 2위,라텍스 3위로 sk는 석유시추에 참가,석유수출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수입하는 민물새우 60%가 베트남산이며 쥐포는 98%를 차지한다. 한치도 60%가 베트남산이다. 베트남은 10년간의 베트남전쟁으로 전국토가 피폐했으며,그후 킬링필드로 유명한 캄보디아를 지배하면서 10년간 캄보디아를 먹여살리는데 힘을 쏟느라 기반을 쌓지 못했고 세계대국들이 그후 10년이상 외면하면서 원조나 투자를 하지않아 후진국을 면치 못했으나 이제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동남아 어느나라보다 근면하고 학구열이 높아 빠른 시간안에 중선진 국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믿어진다. 국민성이 정직하고 친절하여 관광국가로도 큰 기대를 모은다. 거리에 거지가 없는 것도 이런 일면으로 보여진다.
베트남 민족은 96%가 낀족(kinh 京)이고 나머지는 인도,중국,라오스계이다. 한국에 김씨 성처럼 베트남의 최다인구의 성씨는 응우옌(阮:Nguyen)씨가 38%를 넘는다. 200년의 중국지배, 100년의 프랑스 식민지,일본 식민지로 3년 등 수난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베트남 초계정 수척이 미 구축함 매독스호를 포격하였다는 소위 덩킹만 사건으로 시작된 베트남전쟁은 10년간이나 지속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베트남 노인들 인구가 격감되고 전후 다출산으로 젊은 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길거리의 오토바이족 대부분이 20~30대이다.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 군단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인구 900만 호치민에 오토바이가 700만대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하노이 여행때와도 비교가 안되는 느낌이다. 이제 베트남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3일간의 여행이 기다린다. 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고 간단히 샤워를 끝내고 내일 떠날 짐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해외여행이란 신비 그 자체이다. 낯선 문화와 낯선 사람이 흥미로운 것이다. 내일의 여정을 기대하며 아름다운 꿈을 꾸어보자. 2일차 정글수로 및 열대우림지역관광 늦게 잤지만 오늘 일정이 바쁜 관계로 6시 기상이다. 역시 노인들이라 잠이 적은가 보다. 식당에 내려가니 이미 식사들 하고 있었다. 8시30분 오늘 일정을 위해 호텔문을 나섰다. 호치민 시내에는 수백년이 됨직한 수령이 오랜 가로수들이 즐비하다. 모두 백일홍이다. 이 또한 프랑스의 유산이란다. 프랑스가 남긴 유산으로는 아름다운 조경(造景),인플란트 치과,빠게트 빵 그리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많다고 한다. 젓가락 문화권이어서인지 손재주가 많다.역시 가장 큰 유산은 건축물이다. 1800년대 프랑스가 지은 건물들이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사이공성당,사이공우체국과 시청사 건물이 19세기 중후반에 지어졌다. 시내를 벗어나면서 고속도로가 연결된다. 어딘지 낯익은 도로 같았는데 사실은 한국기업(경남기업)이 건설하였다고 한다. 고속도로에는 그 많던 오토바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속 100km를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고속도로이다. 메콩강이 보인다. 차는 메콩강 델타지역인 미토로 달린다. 메콩강은 티벹에서 발원하여 24,000km나 뻗어있는 큰 강이다. 드디어 고속도로변에 있는 메콩휴게소에 도착했다. 마치 엄청난 농원이나 식물원에 온 느낌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레스토랑 등 한국의 휴게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차제에 베트남의 대표적인 식물을 소개한다. 첫째는 역시 열대과일나무인 야자수이다. 잎,열매,껍질 모두 과일,음료 및 공업용재료로 사용된다. 두번째는 커피이다. 한국커피의 70%가 베트남커피이다. 동서식품이 1회용커피를 특허 내어 역수출하고 있다. 다음은 고무나무인데 연평균 30도이상인 동남아 6개국에서만 자란다.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라텍스액은 해충을 방지하고 피톤치드를 발생하여 사람에게 아주 유익한 나무로 라텍스침대 그리고 타이어를 만드는 원료이다. 3000m 고지에서 자라는 뽕나무는 고질의 실크를 생산하며 요즘 한국에서 암치료로 소개되어 유명한 편백나무도 이곳 베트남의 주요 삼림이다. 마지막으로 노니나무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향신료뿐만 아니라 체지방개선,당뇨,비만개선,숙변제거 등 건강식품으로 개발되어 고가로 팔리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휴게소에 내렸지만 워낙 조경과 정원을 잘 꾸며놓아 마치 원예관광지에 온 느낌이다. 이나라 대표꽃인 천리향 꽃이 만개되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가로수도 모두 분재로 되어 있어 어느 하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메콩강물은 흐리고 비록 마시지는 못하지만 2급수로 식물이 살기에는 천국이란다. 미토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유니콘 섬에 들어가니 긴 통로엔 민속공예품이랑 천으로 된 수건 들을 늘어놓고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큰 식당 같은 곳으로 안내되었다. 이곳에서 나오는 벌꿀, 그리고 각종 과즙으로 만든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이드가 굵기가 팔뚝만한 큰 뱀을 목에 감고 뱀입에 손을 넣는다. 독이 없는 뱀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열대우림지역으로 들어가면서 각종 과일나무들을 본다. 야자,두리안,쟈몽,빠빠야,노니,두리안사촌이라는 미드,망고스틴,워터코코넛,로즈애플,대추야자 등 이름도 생소한 과일나무들이 즐비하다.금방 들어도 까먹고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분간도 어렵다.열대과일 농장에서 망고,빠빠야,파인애플,재크푸루트 등 배부르게 먹었다. 모두 달고 맛이 좋다. 작은 노젓는 배를 타고 정글속 수로를 관광하는 시간이다. 네명씩 한배에 타고 앞뒤 노젓는 현지인들에 몸을 맡기고 좁은 수로를 이리저리 헤쳐나간다. 밀림지역 탐험대나 된양 진지하다. 강물바닥 진흙에는 많은 벌레들이 서식하고 있어 영양가가 많은 강이 되고 있다. 유니콘아일랜드 구경을 마치고 정크선을 타고 열대우림지역을 관광한 후 코코넛아일랜드로 이동했다. 배로 20여분 타고 가는데 도중에 앵무새부리라는 베트남전쟁시 격전지였던 곳이라며 가리킨다. 마치 앵무새부리처럼 생겼다는 삼각지다. 4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며 섬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도 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섬과 섬 사이가 엄청 넓은데 만일 섬이 없었다면 강폭이 얼마나 넓을까? 메콩강의 크기를 다시한번 가늠케 한다. 수만년동안 마르지 않은 이 메콩강은 범람하거나 홍수가 없어 강물도 흙도 모두 살아있다. 그래서 각종 동식물들의 보고이다. 민물새우 등은 이곳의 특산물이다. 코코넛섬에서 미토 특산물인 코끼리귀라는 생선요리의 중식을 하였다. 처음엔 코끼리귀라는 말에 모두 안먹겠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생선 주둥이가 코끼리귀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전통가옥을 둘러보았다. 3대가 같이 기거하며 그들이 믿는 불상보다도 조상신을 더 소중히 여겨 불상 뒤쪽에 조상의 사진을 걸어두고 있었다.
주변에는 대추야자나무와 망고스틴 그리고 앉은뱅이야자(개량종) 등이 즐비하고 물속에는 옥잠화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코코넛섬에는 구룡전설을 재현하여 1800년대에 지은 호텔도 보였다. 1시10분경 섬에서 벗어나 버스를 타고 호치민 시내로 향했다. 버스 속에서 잠을 청하며 휴식을 취했다.
전신맛사지 2시간의 전신맛사지를 옵션으로 택하여 하루의 피로를 풀기로 했다. 다른 지역과 다른점은 기름을 바른 돌로 등어리와 엉덩이에 하는 맛사지가 특이했다. 이제 맛사지는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가면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였다. 발맛사지가 유행했는데 이제 전신으로 시간도 한시간에서 두시간으로 점점 강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호치민시내관광 호치민 시티투어가 시작되었다. 먼저 찾은 곳은 사이공 중앙우체국이다. 1800년대 후반(1886~1891)에 프랑스에 의해 건축된 우체국이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는 돔형으로 지은 높고 넓은 시원한 공간 때문에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양쪽 옆 창구에는 우체국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고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정면에는 호치민 초상화가 크게 걸려 있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성당 건물이 높이 솟아 있다. 사이공 대성당이다.파리의 노틀담성당을 옮겨놓은 듯 해서 노틀담성당이라고도 하고, 또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한다. 성당 앞에 마리아상이 서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1877년에 착공하여 1880년에 완공한 신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베트남 최고의 예술적가치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좌우 대칭의 두 종루가 솟아 있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성당의 길이는 133m 높이 21m이고 종루 높이는 57m이다. 성당에 들어가려는 인파들이 줄지어 서 있다. 독실한 신자들이라면 꼭 미사를 보러 들어감직도 하지만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는다. 사진은 성당 종루 가운데 마리아상을 두고 그 앞쪽에서 찍어야 제대로 기념촬영이 된다. 결혼을 하는 신랑신부들이 웨딩촬영장소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호치민 시내는 퇴근시간이 되면서 오토바이 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신호등 없는 거리인데도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물흐르듯 꾸물꾸물 흘러간다. 차도만이 아니라 인도에도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출퇴근시간에만 볼수 있는 풍경이란다. 신기한 풍경에 차창밖으로 내다보느라 모두들 넋을 잃은듯하다. 가이드 말대로 아무리 보아도 똑같은 헬멧이 없다. 모양도 색상도 다 다르다. 희안하다. 대부분 앞뒤 남녀 쌍쌍이 타고가는 모습이다. 여자들의 허리가 꼿꼿하고 뒷태가 좋다고 가이드는 강조한다. 뚱뚱한 여인은 찾기 힘든다. 앞모습은 잘 볼수가 없다. 헬멧에다 색안경과 마스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근후 저녁에 데이트를 하기 위해 나올 때는 의상도 마스크나 색안경이 없이 나온다.
1800년대 건설된 도로라 한아름씩 되는 오랜역사의 가로수들이 줄지어 서 있다. 도심설계를 계획적으로 잘 한 것 같다. 공원도 많이 보인다. 호치민은 팔색조에 비견될만큼 아름답고 색조변화도 많은 도시이다. 특히 음악이 흐르는 음악공원은 유럽풍이다. 마치 우리가 유럽에 와 있는 느낌이다.도중에 라텍스 가게와 노니 가게를 들렀다. 라텍스는 일행 모두가 예전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시 단체로 구매를 했기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사용법에 관해 설명만 들었다.노니제품은 처음 경험하는 상품이지만 값이 생각외로 비쌌다. 몇가족이 체면치레를 겨우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시내에 있는 한식식당으로 갔다.
귀빈식당이란 곳인데 버섯전골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된장찌게가 우리 돈으로 5천원 한다니 호치민의 물가를 짐작할 만하다. 나라전체의 개인소득은 1300불에 그치지만 호치민의 소득은 10,000불이 넘는다고 하니 부익부 빈익빈의 소득격차와 도시의 물가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식당 종업원 모두 20대의 아릿다운 처녀들로 도무지 나이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전쟁으로 노인층은 적어지고 출산율이 높아 대개 6~7명의 자녀를 낳아 그중 1~2명 정도만 대학을 간다니 예전 우리세대의 한국과 흡사하다.
이제 붕타우로 떠나는 시간이다. 3시간거리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2년전에 건설된 이 도로는 1700km나 되는데 그중 5개구간을 한국의 건설업체가 공사를 하였단다. 10차선으로 넓은 하이웨이도 있지만 도중에 4차선 일반도로로 좁아지기도 한다. 도중에 새로 건축된 아파트군도 보인다. 최고의 아파트는 칸타빌아파트라는데 요즘 한국의 자이아파트도 인기가 좋고 고가라고 한다. 마침내 붕타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가장 고급호텔인 더코스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 창에서 바다가 보였다. 모두 가이드가 소개한 해변가의 낭만을 생각하며 약속한듯이 밖으로 나왔으나 을씨년스런 바다풍경에 바닷가요리집을 찾았으나 마땅한 집이 없어 조그만 가게에 들러 현지의 맥주로 대신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이 붕타우관광이 시작된다. 내일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해수욕장을 거쳐 시내 공원일대를 산책키로 하였다. 편안한 밤이다. 늦잠을 자도 되는--
유니콘 섬의 노점상
노니 열매
열대과일들
800m밀림 수로를 소형배로 관광
동형식 건물의 우체국 내부
사이공 노틀담 대성당
야간 오토바이 행렬
3일차 배트남 휴양도시 붕타우/ 해수욕장과 해변도로 산책 오전은 자유시간이다. 팩키지 여행일정에 익숙한 우리들은 자유시간은 도리어 어색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니--젊은이들은 팩키지가 값은 싸지만 마음에 안든다고 자유여행을 훨씬 선호하는 경향이다. 아침 먹으러 식당에 내려가니 일행 중 우리부부가 꼴지이다. 모두들 나이 탓인지 느긋함보다는 늘 바쁜 생각 뿐이다. 식사를 마치고 스케쥴을 짰다. 바다로 나가 해수욕 장 모래사장을 밟으며 걷다가 해안 도로를 따라 지도상에 나오는 공원에 가서 휴식을 취하기 로 했다. 붕타우는 프랑스 군인들을 위해 만든 해변 휴양도시로 호치민에서 약100키로미터 거리에 있으며 호치민 사이공강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이 있고 자동차로 가는 방법도있다. 붕타우는 베트남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하다. 붕타우 앞바다에서 나오는 석유 와 관광수입으로 다른 어느 도시보다 부유하고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다. 27홀 골프장이 바다를 배경으로 있으며 조용한 호텔들이 해변가 도로변에 많이 들어서 있다. 전 티우대통령 별장이 있고 바다와 산이 만나는 관광특구지역이다.
모래는 마치 미싯가루처럼 부드럽고 연해서 물기가 있으면 굳으져 걷기가 편하다. 4월이지만 이곳은 34도가 넘는 더위로 제법 많은 해수욕객이 바다물에 들어간다.단란한 어느 외국 여행 객이 아기와 같이 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신혼부부들이 여행을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에는 작은 게들이나 조개 갑패류들이 구멍을 뚫고 드나드는 모습 도 보인다. 이곳 붕타우의 관광명물인 거대예수상이 바로 우리호텔 뒷산에 우람하게 서있는 데 이곳 해수욕장에서도 잘 보인다. 오늘 오후에 여기를 오를 기회가 있다고 한다. 해안가에 수많은 파라솔과 의자가 있지만 손님이 적어 파리를 날리는 현상이다. 아니 파리라 고 하니 생각이 난다. 이곳은 어찌된 일인지 파리,모기를 전혀 볼 수 없다. 파리를 잡아먹는 도마뱀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믿기가 어렵다. 어쨋든 관광객들에겐 그보다 더 위생적이고 좋을 수가 없다. 햇살이 따가워 부인들은 양산을 쓰고 다닌다. 남자들은 겨우내 가려지낸 하 얀 팔둑을 내놓으니 금새 새빨갛게 익는다. 모래사장 걷기를 끝내고 해안도로를 따라 공원을 찾았으나 생소한 지역이라 결국 발가는대로 가면서 경치좋은 집이나 절간,나무들과 꽃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산책을 했다. 베트남어 밖에 없어서 간판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 가게에 들러 맥주 한캔씩 마시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후 일정은 티우 전대통령별장과 산중턱에 있는 마리아상과 성당을 구경하고 씨클로를 타는 예정으로 되어 있 다. 호텔에 도착하자 바로 점심식당으로 향했다. 모처럼 돼지고기에 쌈밥을 준비했다. 비원이라는 식당주인이 고기도 쌈도 푸짐하게 내놓아 포식했다.
마리아상을 보기 위해 달리는 해안도로는 부산의 달맞이공원길을 연상케 한다. 바닷물은 파도가 없어 마치 호수를 보는듯 하다. 계단길로 오르니 성당교회가 있고 마리아상 이 높이 서 있다. 더 오르니 예수를 안은 마리아 조각상도 보이고 예수가 고난의 길을 걸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주변은 꽃천지라 할 정도로 만개한 천리향,백일홍,붉은꽃이 피고 콩자루처럼 열매가 달리는 헤이펑나무, 우리의 무궁화와 닮은 와이쟘복이라는 꽃도 예쁘게 피 어 있다. 하얀 석고의 마리아석상 그리고 빨갛게 핀 봄꽃, 멀리 내려다보이는 푸른바다- 색갈 의 대조가 어우려져 최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가들이 가장 좋아할 풍경이다. 카메라맨들 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계단길로 높이 오를수록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 답다. 마치 사각액자에 넣으면 훌륭한 풍경사진 작품이 될 것 같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근처 티우 전 대통령별장을 찾았다. 프랑스 총독과 티우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던 이 곳은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할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다. 그런데 과연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총독은 쫒겨나고 티우 대통령은 현재까 지 행방불명으로 알려져 있다. 어쨋든 불운의 별장이지만 경치 하나만은 최상급이다. 대통령별장은 대통령이 거처하는 집무실과 취침방이 있고 특히 관심을 끈 곳은 애첩의 방이었 다. 건물의 섬세한 무늬창살도 아름답지만 가구도 최상급이었다. 전시하고 있는 각종 유물도 보물급이다. 특히 도자기 중에서 700년이나 된 태극 문양의 자기그릇은 우리 국가가 꼭 사들 여야하지 않겠나 싶다. 정원에는 천리향나무가 많이 있는데 한그루에 빨강,노랑,흰꽃 세가지 가 같이 피는 나무도 있다하니 침 희한한 일이다. 티우 전 대통령별장을 떠나 시내로 가는 길 에 거대 예수상으로 오르는 계단길에서 잠시 멈추었다. 거대한 예수상이 높은 산위에서 팔을 벌리고 내려다 보고 있었다. 몇몇은 계단길로 올라가서 참배를 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호텔숙 소로 돌아왔다. 호텔숙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거대예수상까지 오르는 계단은 748 계단으로 더위에 땀깨나 흘리는 고역의 길이다. 예수상은 붕타우시내 어디서나 다 보이는 산 위에 있고 예수상 크기만도 높이가 30m나 된다. 예수상에서 내려다 보는 붕타우 시내 전경 그 리고 해변을 보는 풍광은 어떤 예쁜 그림보다도 아름답다. 5시부터 호텔앞에서 40분간 씨클로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길 가는 행인들이 손짓으로 인 사를 한다. 예전 하노이에서 탈 때는 마스크를 주었는데 길거리 매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 은 매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각각 한대씩 타고 열대가 일제히 움직이니 이 또한 구경거 리였다. 석식은 낮에 먹었던 비원에서 하는데 메뉴는 시원한 해물탕으로 했다. 요리솜씨가 한 국에서 먹는 거와 전혀 다르지 않다. 현지식이 적고 한식만 많이 먹는 느낌이라 그게 좀 아쉬 웠지만-- 숙소로 돌아온 후 가이드로부터 소개받은 파란지붕의 RAN RUNG리조트 커피숖에 가보자고 하여 다같이 산보겸 산책을 나섰다. 지붕이 뚤려 있어서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나? 한참을 걸어서 예수상으로 오르는 공원 앞에서 잠시 쉬었다. 해안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의자에 앉아서 밤하늘을 쳐다본다. 결국 그 리조트까지 가지 못하 고 숙소로 돌아왔다.낭만적인 분위기 보다 오늘 하루 걸어다닌 현실적인 피로 때문일까? 못내 아쉬었지만 대세가 그러니--내일은 원래 예정을 수정하여 아침 일찍 쾌속선을 타고 호 치민으로 가기로 했다. 맹글로브숲을 옵션으로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맹글로브 숲은 세계자 연유산으로 등재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연이기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선택하였다. 9시에 일찌감치 취침을 하였다. 내일은 마지막날이자 귀국차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봉타우 해수욕장
봉타우 재래시장 성모 마리아상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 30m 높이의 거대한 예수상
씨클로를 타고
4일차 전쟁박물관 쾌속선으로 호치민으로 이동하여 오전에 호치민 시내관광을 하고 오후 맹글로브숲으로 가는 스케쥴이다. 쾌속선을 타러 포트로 갔다. 붕타우에서 호치민까지 쾌속선을 타고 1시간 30분을 달린다. 차로는 3~3.5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바닷물에 떠서 가는 쾌속정이라 역시 속도는 빠르다.호치민 시내로 들어가면서 높은 빌딩이 시선을 끈다.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비 텍스코 파이낸샬 타워는 68층(지하7층,지상61층) 262m높이의 초고층 건물로 CNN GO가 선정 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20대 초고층빌딩의 하나로 선정된바 있다. 호치민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이 빌딩은 보트피플 2세 개인 소유의 빌딩이라고 한다. 오전에 탐방할 관광지는 전쟁박물관이다. 예상은 했지만 베트남전쟁의 참혹한 사진전을 보면 서 전쟁은 어떤 경우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고엽제 피해로 많은 기형아들이 생겨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 친구들도 참여한 베트남전쟁--베트남 으로서는 뼈아픈 수난의 10년이다. 많은 희생자도 나고 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발전이 멈추었 고 그리고 전국토가 피폐화된 10년이었다. 일찍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나서야 한다. 점심은 모처럼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쌀국수전문점이다. 서울에서도 점포가 많이 생 겨 몇번 먹어본 기회가 있었지만 현지에서 먹기는 처음이다. 월남 쌈밥과 포 쌀국수로 맛있는 점심을 마치고 기다리던 맹글로브숲 기행에 나섰다.
세계자연유산 맹글로브숲 기행 아침에 쾌속선을 타고 오면서 왼쪽편에 보였던 숲섬이 맹글로브숲이다. 오늘 오후의 주 관광은 맹글로브숲 기행이다. 배를 타고 여의도처럼 분지로 된 섬으로 갔다. 섬까지 가는 배에는 버스도 싣고 간다. 섬 안의 숲길로 40여분간 버스가 달린다. 매표소를 들 어서면서 맹글로브 숲기행이 시작되었다. 이곳 맹글로브숲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자연유산이다. 이름도 생소한 맹글로브숲은 TV가 가끔 소개한 일은 있어도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섬 안에서 버스로 두시간을 가야하는 넓은 면적에 맹글로브숲이 빽빽하게 서식하고 있다. 맹글로브는 뿌리가 줄기처럼 지상으로 뻗어 나와있다. 맹그로브 나무란 바닷가 소금물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여러 종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열대 및 아열대의 해안과 바다에 접한 강의 경계에 군생하면서 해안토양의 유실 방지와 생태 적으로 그리고 산업적 이용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나무다. 이들은 물이 빠진 간조(干潮) 때에 는 여러 개의 지지근이 마치 커다란 옥수수 대처럼 뿌리를 내려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하다.기기묘묘하게 뿌리를 내놓고 있는 맹글로부나무숲은 끝이 없다. 이 맹글로브 숲에서 모터보트로 꼬불꼬불한 수로탐험을 한다. 두대의 모터보트에 나누어 타고 앞뒤로 달리는데 운전을 어찌나 빠르고 교묘하게 잘 하는지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 영화 007의 제임스본드의 추격전을 연출하는 것 같다. 간혹 가로놓인 다리 때문에 보트 바닥 으로 엎드려야 할 때는 군대에서 배운 낮은포복 자세가 금새 나오고 "쑤구리""아까맨키로"가 이구동성으로 나와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왕복으로 맹글로브 밀림 수로탐험을 마치고 다 음순서는 이 섬안의 월남전쟁시 베트콩 은둔 전투기지 방문이다. 월남전쟁시 월맹군이 주둔하면서 무기를 만들고 사이공을 공격하던 곳이다. 월맹군 전투기지 이며 무기제조공장이다. 얼룩얼룩한 위장천으로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이 있어 무어냐고 물 으니 비를 받아 물을 저장하던 것이란다. 물론 식수로도 사용하고. 작전회의를 하는 모습을 재현시킨 밀랍인형들 전시도 있고--각종 무기도 전시하고, 대공포로 공격하는 장면도 재현해 놓고 있었다. 이런 밀림속에서 포를 만들고 쏘아대니 과연 베트콩을 찾아낼수가 있었겠는가 싶다. 마치 육이오 때 지리산 빨치산 은둔지역을 찾아온 기분이다. 숲 옆 도랑에는 짱둥어,쪼 그만 게종류들이 기어 다닌다. 기형인지 다리가 파란 게가 카메라에 잡힌다. 신기하기만 하다. 이어 찾은 곳은 야생 원숭이 천국이다. 양쪽으로 맹글로브숲이 이어지는 길에 야생 원숭이들이 우리일행을 반가이 맞는다. 재롱을 피우는 놈,한가로이 배를 하늘로 하고 누워서 자는 놈, 암수끼리 사랑을 나누는 놈, 몸에 붙은 벌레를 서로 잡아주며 장난치는 놈, 나무에서 날라다니며 기교를 부리는 놈-- 원숭이 모양도 다 다르다. 머리에 이상한 꼬깔 모자를 쓴 것 같은 뉴패션의 원숭이에 카메라가 집중된다. 음식물을 가져가면 뺏기기 일쑤이고 특히 여자들에게 공격하는 습관이 있어 조심스 럽다. 돌아오는 도중에 붉은 화살 표시로 안내하는 곳이 있었다. 악어들을 한데 모아 놓은 전시장이다. 이 섬에 수많은 악어들이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마음놓 고 다닐 수 있게 별도로 모아놓은 곳이다. 흙탕물 속에서 뾰죽히 고개를 쳐드는 놈, 진흙 위로 올라와 잠을 자는지 휴식을 취하는지 꼼짝도 하지 않고 엎드린 놈--크고 작은 여러마리의 악 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신비롭고 흥분의 두시간- 맹글로브숲 탐험을 모두 끝내고 버스에 올랐다. 천연의 이 맹글로브숲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고 베트남정부 는 이곳을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다시 배를 타고 호치민으로 돌 아왔다.별천지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호치민 야경 호치민은 역시 분주하고 소란스럽다. 웬통 오토바이의 붕붕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버스로 시내투어를 한다. 동코이거리는 유럽풍 건물이 많다. 월남전 당시에는 동양의 파리라 불렸다.우리나라 LG 광고간판도 보이고 삼성휴대폰 광고판도 보인다. 저녁시간이 되니 공원에 데이트 나온 쌍쌍의 젊은이들이 많다. 이곳만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 이다. 오토바이를 공원에 세우고 오토바이 위에서 껴안고 사랑을 나누는 풍경이다. 공원 안에 는 이들 데이트족으로 가득하다. 신기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야밤의 오토바이는 불을 켜기 때문에 길거리 풍경도 장관이다. 간혹 주유소가 보이는데 공통적인 것은 주유소마다 주 유를 하고있는 오토바이가 가득하다. 원유가 생산되긴 하지만 기름값이 많이 들겠구나 싶다. 우리 가격의 60%수준이라니--저녁식사는 아리랑이라는 한식집에서 했다.마지막 식사이다. 심야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식사후 재래시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서울의 남대문 같은 시장골목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유명한 벤딴시장은 상점이 4천여개나 되는 재래시장으로 의류나 생활용품,수공예품,선물가게,열대과일가게가 늘어서 있다. 야시장 풍경도 멋이 있다.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시간이 남아 번화가 로타리 한복판 광장 안으로 들어 가보려고 하나 차와 오토바이 행렬 때문에 도무지 엄두가 안난다. 여러명이 용기를 내어 손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니 차와 오토바이가 양보를 해준다. 신호등도 없고 도무지 겁이나서 길을 건널수가 없는데 이곳 사람들은 전혀 두려움없이 잘도 다닌다. 광장 안 전쟁기념탑 같은 곳에 서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일본기업 캐논,캐시오,히다찌,아이아 등의 네온간판들이 현란한 것을 보니 중심가 중의 중심가인 모양이다.
호치민 68층 최고층 빌딩
전쟁박물관
반가운 LG광고판
맹글로브 뿌리
수상가옥
오토바이 행렬
버스를 타고 이제 공항으로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만 남았다. 밤 12시 비행기인데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두시이다. 비행기 안에서 밤을 지새고 결국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는 것이다. 여름옷인데 아직 한국은 추울꺼야 싶어 모두들 공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기 바쁘다. 3박5일 일정이 모두 끝났다. 호치민과 붕타우를 오가며 만 3일간 알찬 여정을 보냈다. 늘 자주 만나는 일행들이라 어떤 여행보다도 즐거움도 더한 것 같다. 국내의 복잡한 정치.사 회 그리고 개인의 일상을 모두 잊은채 평화로운 여행을 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재충전이 되고 기분도 새롭게 전환된다. 같이 동행한 일행들께 감사를 드린다. 씬 깜언: xin cám ơ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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